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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했던 25bp 인상, 그러나 매파적 발언···연내 인하 의견 엇갈려
예상했던 25bp 인상, 그러나 매파적 발언···연내 인하 의견 엇갈려
  • 주선영 기자
  • 승인 2023.05.04 13: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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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둘기적 금리인상 불구 매파적 파월 발언에 뉴욕증시 하락
국내 증권가, 금리인상 막바지 의견 대다수·연내 인하 가능성 의견도

미국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시장의 예상대로 기준금리가 25bp(0.25%포인트) 인상하는 베이비스텝에 그쳤다. 하지만 통화정책 완화에 선을 긋는 파월 연준의장의 매파적 발언에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향후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시각은 물론, 동결을 확신하는 의견과 연내 인하를 기대하는 목소리도 혼재하며 저마다의 전망이 서로 엇갈리는 모습이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간밤 미 연준은 5FOMC를 통해 기준금리를 기존 4.75%~5.00%에서 5.00%~5.25%25bp 인상하는데 만장일치로 결정했다. 이로써 미국 기준금리는 2007년 이후 16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미국 기준금리, 5.00~5.25%로 점도표 도달

자료: Bloomberg, 유진투자증권
자료: Bloomberg, 유진투자증권

다만, 이는 시장이 예상했던 수준이다. 앞서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페드워치는 이번 FOMC에서 25bp 인상 확률을 87.1%로 예견한 바 있다. 예상과 동일한 기준금리 인상에 이날 뉴욕증시는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다. 특히 향후 기준금리 동결 여지를 열어놓은 성명 내용이 공개된 직후 오름폭을 나타내기도 했다. 시장은 연준이 3(미 현지시간) 베이비스텝을 밟은 뒤 6FOMC 정례회의부터 당분간 동결을 유지하거나 하반기부터 인하할 가능성을 기대한 것이다.

하지만, 금리인상 발표 이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파월 의장이 예상보다 매파적 발언을 하면서 뉴욕증시는 일제히 하락했다.

파월 의장은 동결에 관한 결정은 오늘 내려지지 않았다더 제약적인 통화정책이 타당하다면 우리는 더 많은 일을 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해 추가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어 인플레이션이 적정 수준에 도달했을 경우에만 금리인하가 진행될 것이라고 밝혀 올해 금리인하는 없을 수 있음을 어필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일 대비 270.29포인트(0.80%) 하락한 33,414.24에 장을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지수는 28.83포인트(0.70%) 내린 4,090.75, 나스닥지수는 55.18포인트(0.46%) 떨어진 12,025.33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지난 3일(현지시간) 열린 미국의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25bp 인상하기로 결정한 가운데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매파적 발언으로 뉴욕증시는 일제히 하락했다.
지난 3일(현지시간) 열린 미국의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25bp 인상하기로 결정한 가운데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매파적 발언으로 뉴욕증시는 일제히 하락했다.

국내 증권가, 6FOMC 전망 동결에 무게

국내 증권가는 파월의 매파적 발언에도 6월 기준금리 동결에 좀 더 무게를 두고 있다. 금리인상 자체보다 성명서의 문구가 변화됐다는 사실에 초점을 맞춘 것이다. , 연내 금리인하 가능성을 제시하는 의견도 적지 않았다.

실제로 연준은 이번 성명서에서 충분히 제약적인 통화정책 기조를 달성하기 위해 약간의 추가적인 정책 강화가 적절할 것으로 예상한다라는 문구와 미래의 금리인상문구를 삭제했다.

이를 두고 시장은 연준이 추가 긴축 가능성을 언급한 표현을 삭제하면서 이번 금리인상이 마지막일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또한, 현재 불거진 은행사태의 경로를 점검하겠다는 뜻으로 풀이했다.

김명실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연준의 정책금리가 충분히 제약적인 수준이며 오는 6FOMC부터는 금리인상 중단을 검토할 수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최제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이번 FOMC6월부터 연준의 기준금리 동결을 시사하고 있다추가 인상 단행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하기는 어렵지만 헤드라인 물가 둔화 흐름, 근원물가 상승세 약화 가능성, 노동시장 약화흐름 등을 고려할 때 동결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201812월 마지막 금리인상 당시 개인소비지출(PCE), 근원 PCE 기준 실질 기준금리가 각각 0.60%, 0.42% 였는데 이를 감안하면 현재 실질 기준금리는 지난 인상 사이클 마무리 국면을 크게 상회한 것이라며, “충분히 긴축영역에 도달한 만큼 빠르면 6FOMC부터 인내심문구가 삽입되며 공식적인 동결 사이클로의 진입을 전망한다고 설명했다.

Core PCE 기준 실질 기준금리 추이(3월 물가기준)

자료: Bloomberg, NH투자증권 리서치본부
자료: Bloomberg, NH투자증권 리서치본부

이 처럼 증권가와 금융시장에서는 이번 FOMC 회의를 통해 금리인상이 사실상 종료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또한, 올 하반기 중 인플레이션 압력 둔화와 경기침체가 맞물릴 가능성 등을 고려하면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빠르게 소멸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판단이다.

다만 금리동결 이후 인하가 시작되는 시점에 대해서는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연내 금리인하 가능성을 전망한 이승훈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완만하지만 임금 상승률의 꾸준한 둔화가 서비스물가 안정화를 촉진해 4분기 들어 실제 인플레이션율이 연준의 전망을 하회할 가능성이 크다면서 이를 전제로 연준은 올해 6월부터 금리동결로 전환하고 연말부터는 장기균형 금리로의 수렴 과정에 착수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 역시 물가흐름이 연내 연준의 ‘2% 물가목표치에 근접하기는 어렵지만 은행권 위기에서 파생된 실물경제의 위축이 이어질 경우 3%대 물가 범위에서도 연준이 금리인하를 고려할 수 있을 것이라고 연말 금리인하를 내다봤다.

이와는 달리 연내 금리인하에 회의적인 시각을 보인 전문가들의 의견도 있다.

김명실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파월 미 연준 의장의 발언은 여전히 매파적 태도가 강했다시장 기대처럼 연내 금리인상은 중단될 수 있지만 인플레이션이 목표치(2%) 이내에 진입하기 전까지 양적 긴축(QT) 정책은 계속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고 관측했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 역시 여전히 높은 물가에 대한 부담이 상존한다는 점에서 과거처럼 금리인상 후 동결을 긴축 사이클의 종료로 평가하기보다, 가파르게 이뤄졌던 긴축 일정 중단의 의미로 해석하는 게 적절하다올해 금리인하 가능성은 매우 제한적이라고 의견을 나타냈다.

국내증시, 미국 금리인상 후반부 방어적 섹터 우위 이후 금융·반도체 강세

이 처럼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금리인하 시점에 대한 의견이 엇갈리는 가운데에서도 금리인상이 마무리되고 있다는 데에서는 이견이 없다. 그렇다면 금리인상 후반부에는 어떠한 섹터를 주목해야하는지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미국 마지막 금리인상 1개월 전 유틸리티 및 호텔 강세

자료: Quantiwise, 유진투자증권
자료: Quantiwise, 유진투자증권

국내증시의 경우, 미국의 마지막 금리인상(20005·20066·201812) 전에는 유틸리티 등 방어적 섹터가 강세를 나타냈으며, 나머지 대부분의 섹터는 부진했다.

다만, 미국의 마지막 금리인상 이후에는 방어적 섹터와 함께 반도체·증권··보험·자동차 업종이 강세를 보였다.

미국 마지막 금리인상 1개월 후 은행·자동차·반도체·보험 강세

자료: Quantiwise, 유진투자증권
자료: Quantiwise, 유진투자증권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금리가 인하될 때 상대적으로 유리한 업종이나 성장주 성격의 업종들이 힘을 얻은 것이라면서 미국 금리인상 막판 국면엔 경기에 민감한 업종들은 피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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