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진 “사실혼 아냐···143억 갈취당해” 친모 고소
두딸 친모 A씨 소유 회사, 셀트리온 계열사로 등재···그룹 지배구조 영향
셀트리온 3형제(셀트리온·셀트리온헬스케어·셀트리온제약) 주가가 서정진 회장의 혼외자 2명을 법적 자녀로 인정해 호적에 올렸다는 소식에 일제히 하락했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셀트리온은 전 거래일 대비 0.87% 내린 159,000원에 마감한 가운데 장 초반에는 4.11% 하락세가 시현되기도 했다. 셀트리온헬스케어도 전 거래일 대비 1.89% 하락한 67,400원, 셀트리온제약은 3.32% 빠진 78,7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셀트리온 3형제의 주가 하락은 서 회장의 혼외자 법적 자녀 등재가 향후 상속 문제 및 그룹 지배구조 리스크로 작용할 것이라는 우려감이 반영됐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수원가정법원에 따르면, 서 회장의 두 혼외자인 10대와 20대 두 딸은 지난 2021년 7월 서 회장을 상대로 수원가정법원 성남지원에 친생자인지 청구소송을 제기했다. 이후 지난해 6월 조정이 성립됨에 따라 서 회장에게 두 딸이 친생자임을 인지하라고 결정했다. 이에 두 딸은 기존의 두 아들 외에 서 회장 호적에 추가 등재됐다.
게다가 서 회장의 둘째 딸은 11년간 부친을 한 번도 보지 못했다고 주장하면서 지난해 10월 서 회장을 상대로 매달 4번 만나달라며 같은 법원에 면접교섭 청구소송을 제기했다. 현재 이 건은 아직 진행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서 회장에게 혼외자 2명이 있다는 사실은 전일 밤 KBS 보도로 인해 공식적으로 알려졌다. 혼외자의 친모 A씨는 인터뷰를 통해 서 회장과 사실혼 관계를 맺고 자녀를 낳았으나 서 회장이 2012년 자신과의 관계가 파탄난 이후 아버지 노릇을 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두 딸이 상속재산을 나눠가질 수 있는 지위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서 회장 측은 288억원 등 충분한 양육비를 지급했고 자녀들을 돌보려 했지만, A씨가 불충실해 관계가 파탄에 이르렀다고 반박했다. 또, 서 회장 측은 친모 A씨가 지속적으로 거액을 요구하고 협박한 혐의로 지난 2일 등기우편으로 서울 강남경찰서에 A씨를 상대로 한 고소장을 발송했다. 고발장엔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 위반(공갈)과 허위사실 적시에 따른 명예훼손 혐의 등을 적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 회장의 변호인은 “두 딸이 친생자로 인정돼 호적에 추가 등재된 것은 맞지만 A씨와 가끔 만났을 뿐 사실혼 관계는 아니었다”며 “A씨가 계속 거액을 요구하며 협박해 288억원 상당을 A씨에게 지급했고 계속된 협박에 안 되겠다고 싶어 고소를 결심했다. 이 중 143억원은 A씨로부터 갈취 당한 명확한 증거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A씨는 2012년부터 두 사람 관계가 파탄 났다고 주장하는데 우리는 이때부터 A씨와 그의 내연남과의 관계가 시작된 시점으로 본다”고 주장했다.
이어 “A씨의 온 가족이 인질이 됐다. 자신의 친모를 회사 앞에서 피켓들고 시위하게 하고 아이들도 인질이다”며 “서 회장 본인도 도저히 못 견디겠고, 아이들의 건전한 성장을 위해서라도 A씨에 돈이 흘러가는 것을 막기 위해 고소를 결심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달 공정거래위원회가 공표한 공시대상기업집단 계열회사 변동 내역에 따르면, 셀트리온그룹 계열사가 기존 7개에서 9개로 늘어났다. 이는 A씨가 대표로 있는 회사 두 곳이 최근 셀트리온 계열사에 추가된 것이다.
이로 인해 셀트리온 주주들 사이에선 이번 이슈가 향후 상속문제로 이어져 그룹의 지배구조 리스크로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