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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증권, 초대형IB 목표 좌절?···오너리스크에 CFD 수천억 미수금까지
키움증권, 초대형IB 목표 좌절?···오너리스크에 CFD 수천억 미수금까지
  • 윤상현 기자
  • 승인 2023.05.03 12: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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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FD 점유율 높았던 키움증권 미수금 발생 가장 클 듯
증권사 “대형 증권사 오너 불공정거래 연루 유례없는 일”
개인투자자 “우리가 키워줬는데 배신감”···이탈 움직임
초대형 IB 인가 사실상 힘들 듯···관련 리스크 해소 후에나 가능

키움증권이 주가조작과 연루된 차액결제거래(CFD) 사태에 따른 매물 출회로 수천억원의 미수금이 발생할 것으로 손실을 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오너인 김익래 다우키룸그룹 회장의 불공정거래 연루 리스크 악재까지 겹쳤다. 이에 따라 증권가에선 초대형 IB 신청을 앞둔 키움증권의 인가에 제동이 걸릴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SG증권발 매물 출회로 하한가를 기록했던 8종목에서 CFD 투자자들의 손실이 발생하자 거래를 중개한 증권사들에서 수천억원대의 미수채권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주식거래 시장 점유율이 높았던 키움증권의 CFD 미수채권 규모가 가장 큰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CFD는 실제 기초자산을 보유하지 않고 가격변동을 이용한 차익을 목적으로 매매하고, 진입가격과 청산가격 차액을 당일 현금 정산하는 장외파생상품이다. 현행 제도상 최대 2.5배 레버리지 투자가 가능하다.

특히 주식 없이도 매도를 할 수 있다는 점에서 공매도와 같은 효과를 낼 수 있어 공매도에 제약이 있는 개인투자자들의 수급이 몰렸던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였다.

SG증권발 폭락사태로 주가조작 의혹이 불거진 가운데 김익래 다우키움그룹 회장이 연루되고 CFD 관련 미수금이 발생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연내 초대형 IB 인가를 목표로 하고 있는 키움증권의 앞길에 제동이 걸렸다.
SG증권발 폭락사태로 주가조작 의혹이 불거진 가운데 김익래 다우키움그룹 회장이 연루되고 CFD 관련 미수금이 발생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연내 초대형 IB 인가를 목표로 하고 있는 키움증권의 앞길에 제동이 걸렸다.

CFD 거래 주문을 하려면 위탁증거금을 예탁해야 하고 일정 수준의 유지증거금이 추가적으로 필요하다. 증권사는 종가 기준으로 보유포지션을 평가해 추가증거금을 납입하라고 요청할 수 있고, 이를 채우지 못했을 경우 반대매매를 집행해 계약을 강제 청산하게 된다.

이에 따라 지난달 24SG증권발 매물 출회로 8개 종목이 하한가를 기록하자 증거금 부족과 반대매매가 속출하게 된 것이다. 만약 CFD 투자자들이 손실정산을 못해 최종적으로 미수 채권이 발생하면 거래를 중개한 증권사가 회수부담을 지게 된다. 현재 시장에서는 키움증권의 미수 채권 발생이 가장 큰 것으로 추정되고 있어 손실 또한 막대할 것으로 보인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5개의 증권사에서 피해가 언급되고 있으나 대부분이 미미한 수준인 반면 키움의 손실이 크다고 들었다고 전했다. 다른 증권사 관계자 역시 “CFD를 거래하는 증권사들의 피해가 있겠지만 위탐점유율이 큰 순서대로 손실 규모가 막대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우려에 대해 키움증권 측은 “CFD 미수채권 발생과 관련해 규모나 손실 여부를 외부에 공개했던 적이 없다확인해 줄 수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김익래 회장, 2007년에도 다우데이타 주식 고점 매도···직후 주가 곧장 하한가

이 처럼 키움증권이 CFD 미수채권으로 인한 막대한 손실이 예상되는 가운데 오너가 불공정거래에 연루되는 악재까지 터진 것이다.

과거사례를 살펴보면 증권사 오너나 최고경영자(CEO)가 불공정거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일이 아예 없었던 것은 아니다. 지난해 12월 윤경립 유화증권 대표는 상속세를 피하기 위해 부친이 소유한 주식을 회사 임직원들에게 매수하도록 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되기도 했었다.

이에 앞서 이진국 전 하나금융투자(현 하나증권) 대표는 지난 20172월부터 20199월까지 애널리스트에게 (공표 전) 기업분석 보고서 관련 종목을 미리 알려달라고 요청한 뒤 해당 주식을 매수했다가 보고서 공표 후 매도하는 방식으로 47개 종목을 매매해 14,500만원의 부당이익을 얻은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으나 1심에서 무죄 판결을 받았다.

하지만 대형증권사 오너가 시세조정과 미공개정보 이용 등 불공정거래 의혹 사건에 이름이 거론되는 건 처음으로, 유례를 찾기 힘든 일이라는 게 증권업계의 입장이다. 또한, 개인고객들의 이탈 움직임도 포착되고 있다.

김익래 다우키움그룹 회장은 주가폭락 사태 발생 2거래일 전인 지난달 20일 시간외 대량 매매(블록딜)로 다우데이타 140만주(3.65%)를 주당 43,245원에 처분해 605억원을 차익을 거뒀다. 매각 주관은 해외 투자은행(IB)에서 담당했으며, 김 회장 지분은 외국계 펀드·기관이 매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가 막힌 매도 타이밍 때문에 업계에서는 김 회장이 라덕연 씨 등 작전세력과 연루됐거나 키움증권 차액결제거래(CFD) 계좌에서 발생하는 특이사항을 미리 인지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게다가 김 회장은 16년 전인 2007년에도 다우데이타 주식을 고점에서 매도한 사실이 최근 알려지기도 했다. 당시 김 회장의 매도 직후 다우데이타 주가는 바로 하한가로 폭락했었다.

초대형 IB 인가 힘들 듯···고객 일부 이탈 개인이 키워줬는데 배신감 커

당초 키움증권은 이번 분기 안에 초대형 IB인가 신청을 내고 연내 인가를 받을 계획을 목표로 했었다.

초대형 IB를 신청하기 위해선 별도기준 자기자본 4조원을 충족해야 하는제 2022년 말 기준 키움증권의 자본총계는 4691억원을 기록해 신청 자격은 갖췄다.

초대형 IB가 되면 증권사가 자기자본의 2배 한도 내에서 어음을 발행해 자금을 조달하는 발행어음 사업을 영위할 수 있어 시장의 유동성 위기에 안정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 현재 국내에서 발행어음 사업 인가를 받은 증권사는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KB증권 등 단 4곳뿐이다. 이 중 가장 최근 발행어음업 인가를 받은 미래에셋증권의 경우, 공정거래위원회가 일감 몰아주기 등을 조사하면서 초대형 IB를 신청한 지 4년 만에 가까스로 인가를 받을 수 있었다.

그동안 초대형 IB를 신청하기 위해 키움증권은 각고의 노력을 기울여왔으나, 김 회장이 검찰과 금융당국의 수사를 피할 수 없게 된 만큼 관련 리스크가 완전히 해소되기 전까지 초대형 IB 승인은 어려울 것이라는 게 증권가의 시각이다.

게다가 이번 사태로 개인투자자들이 이탈하면서 리테일 점유율 1라는 키움증권 명성도 퇴색했다. 2000년 키움닷컴증권이라는 사명으로 출범한 키움증권은 개인고객 비중이 높아 리테일 브로커리지(위탁매매) 수수료 부문에 강점을 두고 있었다.

정의정 한국주식투자자연합회 대표는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개인 고객들이 키움증권을 키워줬는데 오히려 개인을 배신한다는 시각이 확대되고 있다이번 김 회장의 매도가 이러한 불신을 더욱 증폭시키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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