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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 연속 하한가 종목 속출···급락 배경에 외국계 증권사
이틀 연속 하한가 종목 속출···급락 배경에 외국계 증권사
  • 주선영 기자
  • 승인 2023.04.25 18: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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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일 도시가스주 중심 하한가 8개 종목 중 금일 6개 종목 또 다시 하한가
하림지주·다올투자증권도 전일 하한가 이어 금일도 급락
주가 폭락 앞두고 사전움직임 의혹···주가조작 정황 제기
금감원, 하락종목들 대상 모니터링

전일 국내증시에서 외국계 증권사 창구를 통해 삼천리 등 도시가스주를 중심으로 8개의 종목이 무더기로 하한가가 속출한 가운데 이들 중 6개 종목이 또 다시 하한가로 장을 마감했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삼천리(-29.99%), 선광(-29.98%), 세방(-29.85%), 대성홀딩스(-29.97%), 서울가스(-29.92%), 다우데이타(-30%) 6개 종목이 전일에 이어 2거래일 연속 거래제한선까지 떨어지며 장을 닫았다.

해당 종목들은 전일 외국계 증권사인 SG증권 창구에서 매물이 대거 출회되면서 일제히 하한가를 기록했는데 이날 역시 외국계 증권 창구를 통해 매물폭탄이 쏟아지며 또 다시 하한가로 주저앉았다. 선광은 SG증권과 BNP증권에서 대량의 매도주문이 나왔으며, 삼천리는 BNP증권에서 다우데이타는 HSBC증권에서 매도주문이 체결됐다.

또 전일 함께 하한가를 기록했던 하림지주는 13.13% 급락한 9,920원에, 다올투자증권은 9.92% 빠진 3,270원에 마감했다. 이 두 종목 역시 SG증권을 통해 매물이 쏟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전일 SG증권에서 대량의 매물이 출회되며 12.70% 급락했던 CJ는 금일에도 동일 증권사에서 매도주문이 나왔으나 JP모건 등에서 순매수주문이 체결돼 다소 낙폭을 만회하며 금일은 2.85% 내린 92,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천리 등 도시가스 관련주 중심으로 이틀 연속 하한가를 기록한 가운데 외국계 증권사 창구를 통해 대량 매물이 쏟아져 금융당국이 예의주시하고 있다.
삼천리 등 도시가스 관련주 중심으로 이틀 연속 하한가를 기록한 가운데 외국계 증권사 창구를 통해 대량 매물이 쏟아져 금융당국이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틀 연속 하한가를 기록한 대부분의 종목들이 SG증권 창구에서 대규모 매도 물량이 나온 것에 대해 일각에서는 SG증권의 차액결제거래(CFD) 계좌에서 반대매매 물량이 쏟아진 게 아니냐는 추측이 나온다. CFD 계좌가 손실 구간에 들어가면서 SG증권이 고객 주식을 강제로 처분했다는 것이다.

실제로 전일 하한가로 떨어졌던 시각은 오전 9~10시 경이었는데 이때가 주로 CFD 반대매매가 일어나는 시간대였다. CFD는 실제 투자상품을 보유하지 않으면서 가격 변동에 따른 차익만 정산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CFD 계좌는 40% 증거금으로 매수·매도 주문을 낼 수 있으며, 종목에 따라 최대 10배까지 레버리지 활용이 가능했지만 최근 금융 당국이 증거금 비율을 높이면서 2.5배로 줄어들었다.

또 다른 의견으로는 신용융자잔액과 거래율이 모두 높아 반대매매로 인한 매도가 폭락을 일으킨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제기되기도 했다.

김정윤 대신증권 연구원은 하한가를 기록한 종목들을 보면 공통적으로 시장 대비 신용융자잔고율과 공여율이 과도한 수준이라며 코스피 전체 종목의 5일 평균 신용융자 공여율은 7.44%, 신용융자잔고율은 0.96%인데 하한가를 기록한 종목들은 평균적으로 30% 수준의 신용융자공여율을 기록했고 잔고율 평균도 10%를 상회했다고 설명했다.

또 주가조작 정황이 제기되고 있는데 외국계 증권사들이 주가폭락을 앞두고 사전에 움직였다는 의혹도 나온 상태다. 이와 관련해 금융감독원은 하락종목들을 대상으로 모니터링하며 주가조작 정황을 살펴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년간 삼천리, 서울가스 주가추이

자료: Bloomberg, SK증권
자료: Bloomberg, SK증권

한편, 이틀 연속 하한가가 속출된 종목들 대부분이 지난해 천연가스 급등 영향에 수혜주로 떠올랐던 도시가스 관련주들이라는 점에서 증권가는 애초부터 주가가 펀더멘털 대비 너무 올랐기 때문이라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지난해 초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천연가스가격이 급등하자 수혜효과를 기대하고 개인투자자들의 집중 매수로 주가가 상승추세를 탄 것이다.

개인투자자에 이어 일부 기관투자자들도 도시가스주에 관심을 보이며 사들이다가 한국전력공사, 한국가스공사의 적자와 배당 미지급 문제가 부각되면서 이들 종목으로 일부 수급에 변화가 나타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나민식 SK증권 연구원은 천연가스가격 상승과 도시가스사업은 연관성이 없다고 지적하며 전기·가스 업종은 정부의 규제, 매출액 상한선이 정해져 있어 PBR(주가순자산비율) 1.0배를 뚫기 어려운데 삼천리는 1.4, 서울가스는 2.1배에서 거래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삼천리는 지난 1년 간 120.81% 폭등하다 최근 며칠사이 주가가 급격히 주저앉은 것이다. 이에 대해 나민식 연구원은 전일 주가 하락에도 불구하고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은 부담이라고 말했다.

SG증권발() 수급 후폭풍 투자주의

한편, 금융당국은 SG증권발() 수급 후폭풍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며 투자자들의 주의를 당부했다.

코스피+코스닥 신용융자잔고 20조원 돌파

자료: 금융투자협회, FnGuide, 대신증권 Research Center
자료: 금융투자협회, FnGuide, 대신증권 Research Center

최근 국내증시가 반등하며 투자자들의 빚투 규모가 20조원을 넘어섰다. 돈을 빌려서 투자할 경우 주가가 오르면 수익을 보지만 조정장에서 주가가 하락하면 반대매매가 이뤄진다. 증권사가 강제로 주식을 처분한 물량이 시장에 나오면 다시 추가 하락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김정윤 대신증권 연구원은 신용융자공여, 잔고율이 높아지면 높아질수록 주가하방 위험이 발생할 때 급매 현상이 더욱 증폭될 수 있다코스닥 중형주가 가장 높은 신용융자공여율을 기록하고 있는데 우선적으로 수급발 변동성 확대를 경계해야 한다고 주의를 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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