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네이버블로그
  • 네이버포스트
주요뉴스
금양, 불성실공시법인 예고에 주가↓···‘배터리 아저씨’ 발언 논란
금양, 불성실공시법인 예고에 주가↓···‘배터리 아저씨’ 발언 논란
  • 윤상현 기자
  • 승인 2023.04.24 18:2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금양 IR 이사 ‘배터리 아저씨’, 이달 초 유튜브서 자사주 처분 계획 공개
24일 거래소 불성실공시법인 지정 예고에 뒤늦게 지연 공시

일명 배터리 아저씨로 유명한 박순혁 금양 홍보이사가 근무하고 있는 금양이 불성실공시법인 지정 예고로 주가가 장중 한때 9% 이상 급락하는 등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금양은 전 거래일 대비 2.75% 하락한 63,6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62,400원에 출발한 주가는 장중 한때 9.48% 급락한 59,200원에 거래되기도 했다. 다만 장 마감 시간에 가까워지면서 하락분을 상당 부분 만회하며 2%대 하락으로 마무리했다.

금양은 이차전지 관련주로서, 올해 이차전지 열풍에 힘입어 주가가 꾸준히 상승흐름을 보여왔다. 지난해 마지막 거래일이었던 1229일 종가는 23,900원으로, 올해 최고가를 기록했던 지난 1092,500원까지 치솟았던 것을 감안하면 이 기간 무려 287.03%의 폭등세를 나타냈다.

하지만 이후 주가는 하락흐름을 나타내다 지난 18일부터 5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다. 이달 초까지만 해도 7만원 후반대였던 주가는 금일 6만원 초반대에 마감한 가운데 장중 한 때 9% 넘게 빠지는 등 높은 변동성을 보였다. 이는 금일 한국거래소가 금양에 대해 공정공시 위반 여부를 살피고 있다고 밝힌데 따른 것이다.

'배터리 아저씨'로 유명세를 탄 박순혁 금양 IR 홍보이사가 근무 중인 금양이 불성실공시법인 지정 예고로 주가가 장중 9% 넘게 빠지는 등 약세를 나타냈다.
'배터리 아저씨'로 유명세를 탄 박순혁 금양 IR 홍보이사가 근무 중인 금양이 불성실공시법인 지정 예고로 주가가 장중 9% 넘게 빠지는 등 약세를 나타냈다.

24일 한국거래소는 자사주 처분 계획을 유튜브를 통해 공개한 금양에 불성실공시법인 지정을 예고했다. 자기주식 처분 계획 발표와 관련해 공정공시를 제때 하지 않았다는 이유다.

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는 이날 오전 금양은 지난 411일 정보통신망을 이용해 자기주식 처분 계획을 발표했으며 거래소는 정보통신망과 이날 수시 공시의무 관련 사항을 통해 이러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에 금양은 이날 뒤늦게 자기주식 2324,626주 중 200만주를 장내 매도 또는 블록딜로 처분할 계획이라고 뒤늦게 공시했다. 처분 예정 금액과 기간 등은 미정이며, 처분목적은 해외자원개발 투자와 부산시 기장군 내 이차전지 공장증설이다.

금양은 공시를 통해 지속가능한 경영과 사업 다각화를 위해 이차전지사업과 해외자원개발사업 등을 진행 중이며, 이차전지 생산 공장건립 및 해외자원 탐사·개발을 위한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여러 가지 자금조달 방법을 검토 중인 상황이라고 밝혔다.

한국거래소는 추후 상장공시위원회 심의를 거쳐 불성실공시법인 지정 여부와 부과 벌점 등을 결정할 방침이다. 불성실공시법인 지정이 예고된 금양은 다음 달 4일까지 이의신청을 제기할 수 있다.

주권상장법인이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돼 부과 받은 벌점이 10점 이상이 될 경우, 지정일 당일 하루 동안 주권의 매매거래가 정지된다. 또한, 벌점 외에도 10억원 이내에서 공시위반 제재금도 부과 받게 된다.

이차전지 열풍 주도한 배터리 아저씨박순혁씨, 금양에 IR 담당 이사로 근무 중

금양은 일명 배터리 아저씨라는 별명으로 최근 개인투자자들 사이에서 이차전지주 전문가’, ‘개미들의 주식 멘토로 유명세를 타며 이차전지 투자 열풍을 주도한 박순혁 IR 담당 이사가 근무 중인 회사다.

앞서 박 이사는 지난 11일 한 유튜브 채널을 통해 금양이 5월 중순에서 6월 사이 긴급하게 사용할 자금이 필요해 자사주를 1,700억원 가량 매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박 이사는 매각 방법으로 장내 매도, 블록딜(시간 외 대량매매, 교환사채(EB) 발행 등을 염두에 두고 있다면서 주식을 갖고 있는 주주들 중 수익이 났으면 매도하라는 말을 전했다.

이후 한국거래소에는 아직 공시되지도 않은 금양의 경영계획을 유튜브를 통해 언급해 박 이사가 공시 기준을 위반했다는 제보가 쏟아졌다. 이에 거래소는 박 이사가 공시 전 투자 정보를 알린 것에 대해 공시 규정 위반에 해당하는지 들여다보기 위해 지난 21일 금양에 입장을 요구한 것다.

현재 거래소는 회사가 공시해야 할 내용을 이보다 앞서 회사 임원이 특정 방송에서 언급했다는 점에서 문제가 없는지 들여다보고 있다. 거래소는 이를 확인하는 게 통상적인 업무라는 입장으로, 아직 제재 여부는 결정되지 않은 상황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회사는 투자 중요내용을 특별히 브리핑하기 전에 모든 투자자에게 이 사실을 알리는 내용의 공정공시를 해야 한다회사 대표나 회사를 대변하는 사람이 공시 없이 사전적으로 브리핑해 공정공시가 늦었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해당 내용을 언급한 박순혁 이사가 회사의 대변인 위치가 아니라고 주장할 경우, 자사주 처분과 관련해 언급한 것이 허위사실 유포나 미공개 정보 유포에 해당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시장 일각에서도 박 이사가 이차전지 관련 회사에 재직하고 있다는 점에서, 개인의 인지도를 이용해 금양의 주가를 올리는 것 아니냐는 지적을 제기하고 있다. 이차전지 전문가라는 타이틀을 달고 국내 기업들의 우수성을 알린다는 명목으로 본인이 재직 중인 회사인 금양을 홍보하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에서 사실상 자유로울 수 없기 때문이다.

박순혁 금양 IR 홍보이사가 다수의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이차전지주에 대해 설명한 가운데 지난해 삼프로TV에 출연하기도 했다. 사진: 유튜브 캡쳐
박순혁 금양 IR 홍보이사가 다수의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이차전지주에 대해 설명한 가운데 지난해 삼프로TV에 출연하기도 했다. 사진: 유튜브 캡쳐

실제로 지난해 주식 유튜브 채널 삼프로TV가 박 이사를 이차전지 전문가로 섭외하며 방송 후 금양 주가가 급등하자 일부 시청자들이 전문가란 이름으로 회사를 홍보하러 나온 것 아니냐고 문제를 제기하자 사과 댓글을 올린 바 있다.

이와 관련해 불공정거래 사건을 조사하는 금감원 조사국에서는 조사에 착수했는지 여부에 대해선 알릴 수 없다면서도 배터리 아저씨와 관련한 이슈들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밝혔다. 자본시장법상 불공정거래가 성립하려면 부정한 기교, 허위 내용 유포, 위계나 기망 등을 통해 부당한 이득을 얻으려는 목적성이 입증돼야 한다.

한편, 한국거래소는 향후 유가증권시장 상장공시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불성실공시법인 지정 여부, 부과벌점·공시위반제재금 부과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