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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시 들썩이는 사료·곡물주, ‘흑해곡물협정’ 중단 위기감 반영
또 다시 들썩이는 사료·곡물주, ‘흑해곡물협정’ 중단 위기감 반영
  • 주선영 기자
  • 승인 2023.04.21 12: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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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우 흑해곡물협정 연장 가능성 불투명
양국 재연장 시기 입장차 커 협상 불발시 다음달 18일 협정 만료
러 외교장관·유엔 사무총장, 24일 뉴욕서 흑해 곡물협정 논의 예정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흑해곡물협정 연장 가능성이 불투명해지면서 사료·곡물주가 들썩이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밀, 옥수수 최대 수출국으로 수출에 차질을 빚을 경우, 글로벌 곡물가격이 상승할 것이란 전망에 관련주들이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후 1215분 현재 팜스토리는 전일 대비 8.56% 상승한 2,155원에 거래되고 있으며, 오전 장중 한 때 2,425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이는 올해 들어 가장 큰 상승폭이다.

같은 시간 한일사료도 20.34% 급등한 5,650원에 거래 중이며, 미래생명자원(6.53%), 샘표(10.44%), 대주산업(8.12%), 사조동아원(1.24%) 등도 상승 흐름을 타고 있다. 특히, 신송홀딩스는 3.20% 오르며 7거래인 연속, 한탑은 6.22% 급등해 8거래인 연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사료·곡물주들의 주가상승은 우크라이나의 곡물 수출길이 또 다시 막힐 것이라는 우려감이 반영됐기 때문이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흑해곡물협정 연장 가능성이 불투명해지면서 최근 사료·곡물주가 상승흐름을 타고 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흑해곡물협정 연장 가능성이 불투명해지면서 최근 사료·곡물주가 상승흐름을 타고 있다.

앞서 지난해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우크라이나에서 생산된 곡물들의 이동경로로 사용되던 흑해항로가 봉쇄되면서 당시 전 세계 곡물가격이 급등하는 현상이 나타났었다. 이로 인해 세계 식량위기 우려가 심화되자 지난해 722UN과 튀르키예(터키) 중재로 우크라이나 3개 항구에서 곡물수출을 재개하는 협정이 체결됐다.

협정은 120일 기한으로 이후 지난해 1117일과 올해 318일 두차례 연장됐었다. 하지만 지난달 재연장 당시 러시아는 협정이 518일까지 60일간 유효하다고 주장했으나, 우크라이나는 당초 정한 120일 동안 협정이 유지돼야 한다는 입장을 보이며 양국의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며 흑해곡물협정이 파기될 상황에 놓인 것이다.

이처럼 흑해곡물협정 재연장에 빨간불이 켜질 것이라는 조짐은 일찌감치 나타났다. 이와 관련해 우크라이나 복원부는 지난 17(현지시간)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흑해곡물협정 체결 후 9개월 만에 두번째로 선박 검사계획이 작성되지 않아 단 한 척의 선박도 검사를 받지 못하고 있다, “이는 곡물협정의 기능을 위협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튀르키예 이스탄불 보스포루스 해협에 위치한 공동조정센터(JCC)에 파견된 러시아 대표단이 협정에 완전히 위배되는 검사계획을 고집하고 있다면서 또한, 지난 사흘간 러시아 대표단이 아무런 설명도 없이 3척의 선박등록을 거부하는 등 협정적용에 대해 자체 기준을 적용함으로써 우크라이나 항만 활동을 간섭하고 있다강조했다.

그려면서 우크라이나 항만 활동에 대한 러시아의 간섭과 최근의 요구를 단호히 거부한다는 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다만, 우크라이나 복원부가 페이스북에 글을 올린지 이틀 만에 중단됐던 선박검사가 재개되면서 다소 숨통이 트였다. 19(현지시간)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흑해곡물협정 실무를 총괄하는 공동조정센터(JCC)의 스테판 두자릭 UN 조정관이 지난 이틀간 중단됐던 선박검사가 이날 재개됐다고 밝힌 것이다.

두자릭 대변인은 “UN과 튀르키예가 중재한 논의 끝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대표단이 새로운 선박에 대한 협정 적용에 동의했다, “이미 검사팀이 작업에 착수했다고 전했다.

이에 양국간의 갈등은 일단락 되는듯 싶었다. 하지만 러시아 측이 향후 흑해곡물협정 갱신에 대해 부정적 견해를 나타내면서 재연장에 먹구름이 드리워진 상태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기자들과 전화회의에서 협정 갱신에 대한 질문에 전망이 그다지 밝지 않다고 말했다.

그동안 러시아는 지난해 7월 협정 체결 이후 우크라이나산 곡물뿐 아니라 러시아산 곡물과 비료 역시 흑해를 통해 원활하게 수출될 수 있도록 한 약속이 지켜지지 않고 있다고 주장하며 줄곧 이의를 제기해왔다. 지난해 11월과 지난달 두 차례 협정을 연장했을 당시에도 이 같은 상황이 개선되지 않을 경우 협정을 탈퇴할 것이라고 위협했었다.

이달 7일에도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은 튀르키예 앙카라에서 메블뤼트 차우쇼을루 튀르키예 외무장관과 회담한 자리에서 러시아산 비료 수출의 장애물을 없애야 한다고 촉구한 바 있다. 당시 라브로프 장관은 필요하다면 우리는 이 협정 틀 밖에서 사업을 할 것이라고 말해 협정 탈퇴가능성을 제기했다.

만약 러시아가 협상에 응하지 않을 경우 곡물협정은 다음달 18일 만료된다. 이 같은 상황을 막기 위해 안토니우 구테흐스 UN 사무총장은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부 장관과 만나 흑해곡물협정 관련 논의를 나눌 것으로 알려졌다.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UN 안전보장이사회 회의 참석을 위해 다음주 미국 뉴욕을 방문할 예정으로, 24일 구테흐스 사무총장과 만나 흑해곡물협정 관련 회담을 가질 계획이다.

한편, 러시아 측은 협정 연장 조건으로 러시아 농업은행의 세계은행간금융통신협회(스위프트·SWIFT) 복귀 등을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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