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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프로→포스코그룹주로 이동하는 개미, 불나방 전락 우려
에코프로→포스코그룹주로 이동하는 개미, 불나방 전락 우려
  • 윤상현 기자
  • 승인 2023.04.18 13: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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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4월에만 포스코그룹주 2.6조 폭풍 매수
포스코그룹주, POSCO홀딩스 제외 이날 모두 52주 신고가 경신

개인투자자들을 중심으로 불고있는 이차전지 열풍이 에코프로 3형제에서 포스코그룹주로 서서히 옮겨가는 모습이다. 포스코그룹이 기존 철강전문 사업을 넘어 이차전지소재 등 신사업을 강화하자 투자자들의 시선이 관련 계열사들로 쏠리고 있는 것이다.

이에 지주사인 POSCO홀딩스를 비롯해 포스코퓨처엠, 포스코엠텍, 포스코DX, 포스코인터내셔널, 포스코스틸리온 등 대부분의 포스코그룹주들 대부분은 최근 52주 신고가를 경신한 상태다. 하지만 에코프로 형제와 마찬가지로 이차전지라는 테마성에 힘입어 단기간 주가가 급등한데다 POSCO홀딩스에 유독 개인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집중돼있어 상승세가 꺾일 경우 손실이 커질 것이란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 투자자들은 이달 들어서만 POSCO홀딩스 주식 25,695억원어치를 사들여 개인 순매수 1위를 기록했다. 이는 순매수 2위인 KODEX 200선물인버스2X(3,315억원)보다 7배 이상 많은 규모다.

반면, 지난달 각각 9,742억원, 7,658억원어치 사들이며 개인 순매수 1·2위 종목을 기록했던 에코프로와 에코프로비엠은 이달엔 각각 2,819억원, 832억원 순매수하는 데 그쳤다. 이들 종목에 매수세가 집중된 것은 주가가 크게 급등하면서 개인투자자들의 추격매수 심리를 자극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에코프로와 에코프로비엠의 주가는 올 들어 전일까지 각각 499.03%, 219.22% 폭등했다.

하지만 최근 증권가를 중심으로 에코프로 형제들그룹주들을 둘러싼 고평가, 과열논란을 지적하는 보고서가 잇달아 나오면서 이달 들어 개인매수세가 차츰 줄어들기 시작했다. 개인들은 추격 매수 대신 다음 종목 찾기에 나서면서 또 다른 이차전지 수혜가 기대되는 포스코그룹주를 선택한 것이다.

POSCO홀딩스, 이차전지 자원·원료·중간소재부터 최종소재까지 풀밸류체인 구축 추진

자료: POSCO홀딩스, 유진투자증권
자료: POSCO홀딩스, 유진투자증권

금일에도 포스코그룹주는 개인 매수세에 힘입어 주가상승은 이어지고 있다. 이날 오후 1235분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포스코퓨처엠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3.25% 오른 397,000원을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장중 한 때 408,000원까지 치솟으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같은 시간 포스코스틸리온은 22.68% 급등한 74,100원에 거래되고 있으며, 이 역시 장중 78,400원까지 올라 52주 신고가를 갈아치우는 한편, 상한가(78,500)를 목전에 두기도 했다.

이 외 포스코DX16.47% 급등한 18,170원을 기록하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한 가운데 장중 19,420원을 찍기도 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 역시 3.63% 오른 31,400원에 거래되고 있는 가운데 장중 34,600원까지 올라 52주 신고가를 다시 썼다. 포스코엠텍도 2.90% 오른 33,800원을 기록하고 있으며, 장중 39,600원을 찍어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다만 그동안 개인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집중됐던 POSCO홀딩스만 이날 현재 0.24% 내린 422,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금일 주식시장이 아직 마감이 안 된 현재 POSCO홀딩스를 제외한 포스코그룹주 모두가 이날 52주신고가를 경신하는 기록을 세운 것이다.

이 같은 기세에 포스코그룹의 합산 시총은 올 들어 20조원 넘게 증가하고 있는 중이다. 지주사인 POSCO홀딩스의 경우, 올 들어 주가가 53% 넘게 급등했는데 자회사인 포스코퓨처엠(구 포스코케미칼)을 통해 이차전지 소재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것이 기업가치를 끌어올린 것이다.

특히, 지난 2018년에는 아르헨티나 리튬염호를 인수하는 등 이차전지 핵심소재인 리튬상업화에 나서며 리튬 사업가치가 부각됐다.

이유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POSCO홀딩스는 이차전지 업스트림(리튬 염호~정제)부터 다운스트림(전구체/양극재)까지 수직계열화된 업체라며, “3분기부터 시작될 리튬 상업생산 기대감이 주가상승의 기폭제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POSCO홀딩스 리튬사업 현황 및 계획

자료: POSCO홀딩스, 유진투자증권
자료: POSCO홀딩스, 유진투자증권

이에 투자자들은 POSCO홀딩스를 더 이상 철강기업이 아닌, 이차전지 기업으로 판단해 집중 매집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포스코퓨처엠 역시 올 들어 113.61% 폭등했으며, 포스코엠텍(310.51%), 포스코DX(149.60%), 포스코스틸리온(87.58%), 포스코인터내셔널(34.07%) 등도 일제히 상승흐름을 타고 있다.

비록 이들 종목은 개인 투자자 매수 상위에 오르지 못했지만, 지주사인 POSCO홀딩스의 주가가 크게 뛰면서 포스코 전체 계열사로도 순환매가 이어진 것으로 판단된다.

다만 개인들의 수급이 유독 POSCO홀딩스 단일 종목에만 집중돼있어 우려를 낳고 있다.

개인투자자들은 이달 들어 코스피에서 12,755억원 순매도하고 있는 반면 POSCO홀딩스 한 종목에 대해서만 25,000억원 이상 순매수하고 있다. 따라서 POSCO홀딩스의 주가흐름에 따라 대다수 개인투자자들의 손익이 판가름 나는 셈이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에코프로 열풍으로 인해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이차전지주가 일종의 밈(meme·유행)주식이 돼 버렸다, “이런 주식의 경우 본업가치와 무관하게 수급이 받쳐주지 않거나 시장 테마가 다른 분야로 넘어가면 순식간에 손실을 볼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증권가에서도 현재 POSCO홀딩스의 주가가 고평가됐다는 경고와 함께 과매수 구간에 진입했다는 판단이다. 신사업의 미래 성장성이나 회사의 신사업 방향은 긍정적이지만, 시장 테마 형성과 수급 쏠림에 의한 주가급등이 과도한 측면이 있다는 지적이다.

백광제 교보증권 연구원은 올해 실적이 기존 추정보다 개선된다는 근거가 없는 상황에서 수급 쏠림에 따른 주가 급등에 추가 멀티플을 부여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지주사로서 배당 기여가 없는 사업부문의 미래가치에 대해 과도한 멀티플 부여하는 것이 적절한지 의문으로 현재 주가에서 신규 투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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