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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금융주 깜작실적 급등에도 국내 은행주는 비실
美금융주 깜작실적 급등에도 국내 은행주는 비실
  • 주선영 기자
  • 승인 2023.04.17 18: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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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은행 어닝 서프라이즈, 일제히 급등
국내 은행, NIM 감소·달러강세·PF 연체율 상승 우려에 금일 하락
24일~내달 3일 국내 은행 1분기 실적발표···주주환원 정책 기대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사태로 촉발된 은행권 리스크 확대에도 불구하고 올 1분기 미국 대형은행들이 실적 서프라이즈를 달성하면서 미국 은행주들이 급등세를 보였으나 국내 은행주의 주가는 상대적으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1분기 JP모건과 씨티은행의 순이익은 126억달러와 46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2%, 7% 증가했다. 이러한 호실적은 큰 폭의 이자이익 증가가 실적을 견인하고, 금리인상에 따른 순이자마진(NIM) 상승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SVB 파산에 따른 반사이익도 영향을 미친 것이라는 해석도 나왔다.

미국 주요은행 NIM 추이

자료: 이베스트투자증권 리서치센터
자료: 이베스트투자증권 리서치센터

이에 실적발표 당일이었던 지난 14(현지시간) 두 금융기관의 주가는 각 전 거래일 대비 각각 7.55%, 4.78% 급등했다. 통상 미국 금융주 실적은 미국 경기의 나침반 역할을 하기 때문에 이번 깜짝실적은 향후 경기 전망을 밝게 하는 유의미한 발표라 할 수 있다.

다만, 금일 국내 은행주들의 주가는 미국 은행들의 어닝 서프라이즈는 전혀 반영이 안된 모습이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KRX 은행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68포인트(0.44%) 하락한 606.49로 장을 마감했다.

금일 지수 구성종목 중 가장 큰 하락세를 보인 종목은 하나금융지주로 전 거래일 대비 1.66% 내린 41,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어 우리금융지주가 0.86% 하락한 11,570원에, KB금융이 -0.51% 빠진 48,400원에 각각 장을 닫았다. 기업은행은 보합인 10,120원을 기록했으며, 신한지주와 카카오뱅크는 각각 0.42%, 0.21% 소폭 상승했다.

417KRX 은행지수

자료: 한국거래소
자료: 한국거래소

미국 은행의 1분기 깜짝실적에 따른 주가급등에도 불구하고 국내 은행주들이 전혀 힘을 쓰지 못한 건 달러가 재차 강세를 보이면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순매도에 나섰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일반적으로 달러 약세에 원화가 강세를 보이면 외국인들이 국내 은행주에 관심을 보이지만 금일 또 다시 달러가 강세를 나타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305.0원에 출발한 뒤 오름폭을 키우며 전 거래일 대비 12.20원 오른 1,311.10원에 마감했다.

은행주들의 약세는 비단 오늘 뿐만이 아니다. 지난주에도 은행주의 상승률 2.5%에 불과해 같은 기간 코스피(3.3%)에 미치지 못했다. 이는 상생금융에 따른 대출금리 인하로 순이자마진(NIM)이 감소할 것이라는 우려감에 확대된 데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연체율 상승 등으로 투자심리가 위축됐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주 KB금융과 하나금융은 외국인의 순매수세 전환에 힘입어 각각 3.5%, 3.4% 오르며 은행주 중 가장 큰 폭의 오름세를 나타냈다. 이에 대해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지난 2월 규제 이슈 발생 후 은행주 평균 주가가 13% 이상 급락하면서 가격 매력이 충분히 부각된 데다 미국 대형은행들의 실적발표를 앞두고 선제적 매수로 판단된다고 해석했다.

반면, 같은 기간 JB금융과 DGB금융은 각각 0.9%0.6% 하락해 한주동안 가장 저조한 수익률을 기록했다.

전배승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은행과 달리 국내 은행권의 1분기 실적은 전 분기대비 NIM이 하락하고 대출증가율도 저조할 것으로 보여 이자이익 감소가 불가피할 전망이라며, “건전성 지표 또한 후퇴할 가능성이 높아 미국 은행권에 비해 실적 모멘텀은 강하지 못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국내 은행들의 1분기 실적발표일은 오는 24일 우리금융(4)을 시작으로, 26JB금융(4), 27일 신한지주(2하나금융(3)·BNK(330)·KB금융(4)·DGB(430기업은행(5), 53일 카카오뱅크(10) 등으로 예정돼있다.

최정욱 하나증권 애널리스트는 “NIM 하락과 추가 충당금 적립 가능성 등으로 국내 은행들의 1분기 실적 컨센서스가 계속 하향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면서도 다만 증권 등 비은행부문과 비이자이익부문에서 예상외로 선방할 가능성 등이 있어 실제 순익은 컨센서스를 소폭 상회할 여지는 있다고 예상했다.

그럼에도 하지만 미국 은행과는 달리 NIM이 상당한 약세 흐름을 나타낼 것이라는 점에서 컨센서스 상회 폭은 상당히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증권가 일각에서는 국내 은행들의 실적발표시 자사주 매입·소각 발표 등으로 주주환원에 대한 기대감이 재부각될 경우 주가 반등의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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