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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행동주의 편드 실체스터, 상속 분쟁 LG 지분 5% 이상 확보
英 행동주의 편드 실체스터, 상속 분쟁 LG 지분 5% 이상 확보
  • 주선영 기자
  • 승인 2023.04.12 18: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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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체스터, 5.02% 보유 신규보고···투자목적 ‘일반투자’ 공시
LG, 장중 14.75% 급등 후 약 10% 상승 마감···주주권 행사 기대감 반영
시장 “상속 분쟁 LG 향후 경영권 분쟁 확대 시 주주권 행사 목적일 듯”

최근 오너일가 간 상속 분쟁이 한창인 LG의 지분 5% 이상을 영국계 행동주의 편드인 실체스터 인터내셔널 인베스터즈 LLP(이하 실체스터)가 확보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주가가 급등했다. 적극적 주주활동이 예상돼 향후 주가가 상승할 것으로 기대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실체스터는 LG 외에도 KT 지분 5.07%를 보유하고 있다.

최근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어머니와 두 여동생들로부터 재산분할 소송을 당해 상속분쟁을 벌이고 있는 와중에 실체스터의 지분 확보가 향후 지배구조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시장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영국계 행동주의 펀드 실체스터가 LG 지분을 추가 확보하며 3대 주주로 등극한 가운데 현재 상속 분쟁을 벌이고 있는 LG그룹의 향후 지배구조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시장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영국계 행동주의 펀드 실체스터가 LG 지분을 추가 확보하며 3대 주주로 등극한 가운데 현재 상속 분쟁을 벌이고 있는 LG그룹의 향후 지배구조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시장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2일 실체스터는 지난 5일 장내에서 LG 주식 47,000주를 추가 매수해 지분 5.02%에 달하는 7896,588주로 확대됐다고 공시했다. 취득 단가는 주당 84,446원으로 약 40억원이 투입됐다.

이 소식이 알려지면서 공시 전 87,000원대였던 LG 주가는 단숨에 90,000원대로 올라섰으며 장중 한때 98,000원까지 찍은 후 9.48% 오른 93,5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실체스터가 LG 주식을 처음 매입한 건 2022년경이지만, 보유주식수가 5% 이상 넘게 되자 의무사항으로 주식 보유사실을 처음 외부에 공개한 것이다.

이로써 실체스터는 LG3대 주주로 등극하게 됐다. 지난해까지 LG의 지분 5% 이상을 보유한 주주는 구광모 회장 및 특수관계인(최대주주)과 국민연금(2대주주) 뿐이었다.

실체스터는 보유 목적을 일반투자로 공시했다. ‘경영참여보다는 낮은 수준이기 때문에 경영권에 영향을 미치지 않지만 배당확대나 지배구조 개선 등과 같은 주주활동을 적극 수행하는 단계다. ‘단순투자보다 한 단계 높은 수준이기 때문에 강한 공시의무가 부과된다.

실제로 실체스터는 경영권에 직접 개입할 목적이 없다일상적인 경영활동에 관여하지 않는다고 투자목적을 밝혔다.

다만 투자자로서 향후 상황 변화에 따른 경영참여 가능성에 대한 여지도 시사했다.

실체스터는 투자 매니저로서 고객으로부터 위임받은 임무를 이행하는 취지에서 의결권의 행사 등 주주권리를 행사하려 한다배당 증액 요청뿐 아니라 기타 주주들이 제안하는 일체 안건에 대해 찬성하거나 반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실체스터는 KT 지분을 경영참여 목적으로 밝히며 한국에서 행동주의펀드로 이름을 알리기도 했다. 지난 2011KT 지분을 5% 이상 보유했다고 처음 공시한 이후 2020년에는 지분율을 기존 5.01%에서 5.2%로 확대했다.

시장 참여자들은 행동주의펀드로 알려진 실체스터가 LG 지분을 추가 매입한 것을 두고 LG()의 상속 분쟁이 향후 경영권 분쟁으로 번질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주주권을 행사할 목적인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앞서 지난 2월 구광모 LG그룹 회장의 어머니인 김영식 여사와 여동생 구연경 LG복지재단 대표, 구연수 씨는 2018년 구본무 전 회장 별세 이후 이뤄진 재산 분할을 다시 하자며 서울서부지법에 구 회장을 상대로 상속 회복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 구 회장의 유언장이 없다는 사실을 뒤늦게 인지했다는 이유에서다.

상속은 고() 구본무 전 회장이 소유하고 있던 지분 11.28% 중 가장 많은 8.76%를 구 회장에게 물려주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이는 LG그룹 전통인 장자 승계원칙에 따른 것이다. 나머지 2.52% 가운데 장녀 구연경 대표가 2.01%, 차녀 연수씨가 0.51%를 각각 상속 받았으며, 구 전 회장의 부인 김영식 여사는 지분을 상속 받지 않았다.

이에 따라 현재 LG 지분율은 구광모 15.95%, 김영식 4.20%, 구연경 2.92%, 구연수 0.72%.

당초 재계에서는 세 모녀의 소송이 LG의 경영권 분쟁으로까지 번지지는 않을 것으로 봤다. 상속이 끝난 지 4년이 지나 법적으로 이의를 제기할 수 있는 3년을 넘은데다 구광모 회장이 15.95% 지분을 보유한 반면, 소송을 제기한 김영식 씨와 구연경 LG복지재단 대표, 구연수 씨 지분을 합쳐도 7.84%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향후 주주총회에서 표대결이 이뤄질 경우, 실체스터(5.02%)가 세 모녀 측에 선다면 구 회장 반대 지분은 12.86%까지 늘어나 경영권을 위협할 수 있는 수준까지 달하게 된다.

하지만 구광모 회장도 LG연암문화재단(1.12%)LG상록재단(0.48%), LG복지재단(0.23%), LG연암학원(2.13%)까지 합할 경우 우호 지분을 19.91% 확보할 수 있다.

다만, 그 외 친인척 지분이 13.95%나 되고, 국민연금공단 지분도 6.83%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들이 캐스팅보트를 쥘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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