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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1분기 실적 반등 조짐···거래대금·순익 모두↑
증권사 1분기 실적 반등 조짐···거래대금·순익 모두↑
  • 주선영 기자
  • 승인 2023.04.10 18: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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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이탈자금 증시자금으로 복귀···거래대금 35% 증가
“PF 부실화 우려 여전해도 대규모 부실 가능성 적어”

지난해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에 따른 증시침체로 안전자산으로 이탈했던 자금이 올해 다시 증시로 돌아오면서 증권사들의 실적이 반등기미를 보이고 있다.

특히, 거래대금이 증가하면서 확대된 수탁수수료 이익과 신용이자 수익이 실적 개선을 이끌고 있다. 여기에 채권발행시장(DCM)과 주식발행시장(ECM), 예대금리차(NIS) 핵심지표가 개선되면서 올 1분기 증권사들의 실적은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여전히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부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증권사들의 신용 경색에 대한 우려감도 남아있다. 그러나 국토교통부와 대형 증권사들이 조성한 채안펀드 등을 통한 유동성 공급으로 대규모 부실 발생 가능성은 현저히 떨어진 것은 긍정적이다.

분기 일평균 거래대금 추이

자료: DataGuide, 대신증권 리서치센터
자료: DataGuide, 대신증권 리서치센터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1분기 국내증시에서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176,246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4분기 대비 35.3% 증가한 규모다. 거래대금 역시 꾸준히 확대돼 3월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216,720억원에 달했다.

특히 1분기 실적개선을 이끈 배경에는 이자이익 증가가 있었다. 이와 관련해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난 분기까지 조달금리 상승에 따른 스프레드 축소로 이자이익이 급감한 증권사가 많았지만, 올해 초 금리인상 사이클이 마무리돼 조달금리가 안정화됐고, 증금예치금 이자율 상승과 신용융자 잔고가 반등하면서 증권사들의 이익이 증가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또한, 신용융자 잔고는 지난해 말 16조원대에서 올 1분기 말 기준 186,941억원까지 확대됐다. 앞서 지난해 증권사 전체의 신용융자 이자수익 역시 전년도(2021) 18,000억원에서 16,000억원으로 감소했었다. 신용융자 잔고는 증권사로부터 주식투자를 위해 돈을 빌린 잔고를 말한다.

증시대기자금 추이

자료: QuantiWise, 신한투자증권
자료: QuantiWise, 신한투자증권

IB부문, 증권·채권 발행 증가···양호한 수익률 기대

증권·채권 발행 증가에 힘입어 기업금융(IB)부문 역시 양호한 수익률이 예상된다. 박혜진 연구원은 1분기 회사채 발행이 309,000억원 규모로 역대 최고를 경신했다최근 코스닥 거래대금이 급증하면서 중소형 기업공개(IPO)가 활발해졌다고 설명했다.

이 외에도 파생결합증권(ELS)의 신규발행과 조기상환 증가, 주식·채권 운용 수익 회복 등에 힘입어 운용 및 트레이딩 부문 실적도 회복세를 나타낸 것으로 추정된다.

증권사 중에서도 키움증권의 순이익이 가장 크게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박혜진 연구원은 키움증권의 올 1분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대비 29.4% 증가한 1,824억원으로 컨센서스 대비로도 12.9% 상회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거래대금 민감도가 가장 크기 때문에 실적 개선폭도 가장 크다는 이유에서다.

박 연구원은 코스피 지수가 지난해 대비 상승한 영향으로 주식운용수익이 개선된 데다 우리금융지주 배당금 265억원을 포함한 배당금 및 분배금 반영으로 상품운용수익이 200억원에 달해 3개 분기 만에 흑자전환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키움증권 외에도 한국금융지주와 미래에셋증권, 삼성증권, NH투자증권의 1분기 실적 반등이 예상된다.

이를 바탕으로 에프앤가이드는 코스피 증권업섹터의 20231분기 순이익 전망치는 7,638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9.46% 감소한 규모지만 전 분기 대비 크게 증가하며 3개 분기 만에 이익 반등에 성공하게 되는 것이다.

더욱이 코스피 전체 순이익 전망치가 지난 한달 간 11.84% 하향조정된 것과 달리 증권업섹터는 오히려 4.39% 상향조정돼 상대적으로 더 큰 수익률을 보인 것으로 예상된다.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우려와 안도 공존

한편, 부동산 PF 리스크 발생 우려에 대해선 전문가들의 의견이 엇갈리는 모습이다.

지난해 레고랜드 사태와 흥국생명 신종자본증권 콜옵션 사태로 단기금리가 급등했지만, 채안펀드 조성 및 CP·회사채 매입 프로그램 가동(50조원+알파) 등을 통해 적극적인 시장 안정화 조치를 취한데다 약 28조원에 달하는 건설사 정책금융 지원으로 단기자금시장은 안정화되고 있다. 여기에 연준의 긴축완화 기대감까지 감안하면 작년처럼 돈맥경화 현상이 발생할 가능성은 극히 낮다.

부동산 PF 익스포져 만기도래 추이

자료: 한국신용평가, 대신증권 리서치센터
자료: 한국신용평가, 대신증권 리서치센터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동산 경기둔화가 심화되는 가운데 금융업권 PF 부실화 관련 우려는 아직도 남아있다. 여전한 금리상승에 분양가 하락, 공사비 인상 등 사업성이 악화되면서 브릿지론에서 본PF로 전환이 어려워져 향후 관련 손실 인식 개연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다만, IMF에서 최근 국내 비은행 금융사들의 부동산 PF발 금융시장 불안을 경고하면서 추가적인 금융지원이 이어질 가능성도 크다. 실제로 최근 은행권에서는 부동산 PF 사업장에 대해 유동성을 공급하기 시작했다.

무엇보다 최악의 경우 PF 손실이 발생하더라도 대형 증권사들의 경우, 자기자본으로 충분히 흡수할 능력을 구축하고 있다. 그러나 중소형사는 자기자본 여력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만큼 회사별로 회복 능력이나 속도면에서 차별이 발생할 것으로 우려된다.

임희연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증권사들의 자기자본 대비 부동산 PF 양적 부담은 여신전문회사, 저축은행 등 타 업권에 비해 낮고, 대형사는 중소형사 대비 브릿지론 부담이 적다과도한 우려는 기우로 판단된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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