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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원물가 고공행진에 유가상승 전망까지···물가잡기 첩첩산중
근원물가 고공행진에 유가상승 전망까지···물가잡기 첩첩산중
  • 정상혁 기자
  • 승인 2023.04.04 15: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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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원물가, 4.8% 오르며 2년2개월 만에 전체 물가 역전
한은, 이달 기준금리 동결 가능성···OPEC+ 자체 감산 결정에 유가 변수 작용

3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4% 초반까지 둔화했으나, 여전히 근원물가는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게다가 OPEC+ 회원국들의 자체 추가 감산조치까지 더해지면서 고물가 행진은 앞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4일 통계청이 발표한 3월 소비자물가에 따르면,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4.8% 상승했다. 같은 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인 4.2%보다 0.6%p 높은 수치다.

근원물가 상승률이 전체 소비자물가보다 높은 것은 20211월 이후 약 2년여 만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둔화하고 있으나 물가의 기조적 흐름은 여전히 높은 수준임을 뜻한다.

특히, 석유류 가격이 전체 물가에 미치는 영향이 컸는데 3월 석유류 가격은 1년 전보다 14.2% 하락하면서 전체 물가 상승률을 끌어내리는 데 상당 부분 기여했다.

소비자물가지수 주요 등락률 추이

단위: %

자료: 통계청
자료: 통계청

그러나 OPEC+ 회원국들의 원유 감산 결정은 유가 상승을 부채질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지난 3(현지시간) OPEC+ 회원국들이 하루 116만배럴 규모의 추가 감산을 발표함에 따라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5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6% 폭등했다.

국제유가 상승세가 이어진다면 국내 물가 역시 상승세를 탈 것으로 우려된다. 당초 정부와 한은은 조만간 물가 상승률이 3%대로 둔화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유가상승으로 인해 4%, 5%대 고물가가 더 길어질 가능성이 커진 것이다.

김보경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산유국들이 감산하면 국제유가가 오르게 되고 오른 가격은 순차적으로 국내 물가에도 반영된다고 설명했다.

국제유가 및 한미금리차 변수가 한국 금리동결 여부 결정

3월 소비자물가상승률이 1년 만에 가장 낮은 4%대 초반으로 떨어지면서, 오는 11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기준금리를 현재 수준(3.50%)에서 동결할 가능성이 커졌다.

앞서 이창용 한은 총재는 지난달 7일 물가 전망과 관련해 “2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4.8%로 낮아졌는데, 3월의 경우 4.5% 이하로 떨어지고 연말 3%대에 이를 것으로 본다고 말한 바 있다.

3월 상승률이 이 총재와 한은의 전망보다 더 낮고 경로에서도 벗어나지 않은 만큼, 무리하게 기준금리를 인상해 경기 위축을 부추기기보다는 금리를 현 수준에서 유지하면서 물가·환율·경기 등을 더 지켜볼 것이라는 게 시장전문가의 예상이다.

다만 산유국 감산으로 유가와 함께 국내 물가가 다시 움직일 경우,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도 커질 것이다.

이 총재도 최근 우리(한은)는 국제 유가가 올해 배럴당 7080달러로 유지될 것으로 가정하고 있지만, 중국경제 상황이나 우크라이나 전쟁 등에 따라 유가가 90달러 이상 100달러까지 올라갈 가능성이 있고, 공공요금 조정도 예정된 만큼 이런 변수들을 다시 봐야 할 것이라며 유가 불확실성을 우려했다.

게다가 사상 최대 수준으로 벌어진 미국과의 기준금리 격차도 한은이 최종 금리를 3.50%에서 3.75%로 인상할 수 있는 여지를 만들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지난달 22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정책금리(기준금리)0.25%p(4.504.75%4.755.00%) 올리면서, 현재 한국 기준금리(3.50%)는 미국보다 1.50%p나 낮은 상태다.

달러와 같은 기축통화(국제 결제·금융거래의 기본 화폐)가 아닌 원화 입장에서 기준금리가 미국보다 크게 낮아지면, 더 높은 수익률을 얻기 위해 외국인 투자자금이 빠져나가고 원화 가치가 떨어질 위험이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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