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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2.2조 교환사채 발행···운영자금 조달 목적
SK하이닉스, 2.2조 교환사채 발행···운영자금 조달 목적
  • 윤상현 기자
  • 승인 2023.04.04 12: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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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규모 교환사채 발행에 따른 재무부담 우려에 주가 약세
“지분가치 희석 및 단기 유동성 경색 우려 해소”
“반도체업황 개선 기대감 확신 긍정적”

SK하이닉스가 원재료 구매 등 운영자금 조달을 위해 22,000억원이 넘는 대규모 해외 교환사채(EB) 발행금액을 결정했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전일(3)장 마감 후 운영자금 확보를 위해 자기주식을 교환대상으로 하는 EB를 발행한다고 공시했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교환사채를 통해 조달한 자금은 원재료 구매 등 자사 운영자금으로 사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당초 EB로 발행될 자기주식은 1,7759,040, 처분예정금액은 19,7445,000만원 규모였다. 하지만 SK하이닉스는 이사회 결의 후 투자자모집을 통해 교환사채로 발행되는 자기주식을 2,0126,911주로 변경하고, 처분예정금액도 22,3771,000만원(17억달러)으로 확대됐다고 금일 오전 정정 공시했다.

이는 총 발행주식수의 2.8%, 총 자사주의 44%에 달하는 것으로, 기 보유 중인 자사주를 활용하기 때문에 최대주주의 표면적인 지분율 희석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EB는 싱가포르 증권거래소에 상장되며, 사채 표면이자율과 만기이자율은 각각 연 1.75%. 사채 만기일은 2030411일이지만 회사의 조기 상환권(콜옵션)과 사채권자의 조기 상환권(풋옵션)이 있어 만기 전에 조기 상환도 가능하다.

EB의 교환 가액은 111,180원으로, 전일 SK하이닉스 종가 87,200원 대비 27.5% 할증이 적용됐다.

EB는 투자자가 보유한 채권을 일정 기간 경과 후 발행회사가 보유 중인 다른 회사 주식으로 교환할 수 있는 권리가 포함된 사채를 말한다.

SK하이닉스가 운영자금 조달을 목적으로 2조2,000억원이 넘는 해외 교환사채 발행을 결정한 가운데 유동성 리스크는 해소됐으나 재무부담 우려가 확대되면서 금일 주가는 전일 대비 약 3%의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SK하이닉스가 운영자금 조달을 목적으로 2조2,000억원이 넘는 해외 교환사채 발행을 결정한 가운데 유동성 리스크는 해소됐으나 재무부담 우려가 확대되면서 금일 주가는 전일 대비 약 3%의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반도체업황 악화로 SK하이닉스는 작년 4분기 18,000억원대의 영업손실로 10년 만에 분기 적자를 기록한데 이어 올해 1분기도 수조원대의 적자가 예상되고 있다. 이에 2조원이 넘는 EB 발행으로 선제적인 유동성 확보에 나선 것이다.

SK하이닉스는 연초 이후 이미 두 차례의 사채발행(해외 25억달러·국내 14,000억원)을 통해 약 47,000억원의 자금을 조달한 바 있다. 이번 교환사채까지 합쳐 총 69,000억원 수준의 현금을 확보하게 된다.

재무건전성 우려 부각에 주가 하락흐름

SK하이닉스가 보유한 자기주식을 EB로 발행한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금일 주가는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재무건전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투자자들의 투자심리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후 1231분 현재 SK하이닉스는 전일 대비 3.10% 하락한 84,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개장 초에는 4.01% 급락한 83,700원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한편, 최근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SK하이닉스의 등급 전망을 기존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무디스는 지난달 29일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글로벌 메모리칩 산업이 전례 없는 침체를 겪는 가운데 SK하이닉스는 올해 예상보다 훨씬 더 많은 수준의 부채를 부담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평가했다.

증권가는 EB 발행에 긍정적 평가

그동안 시장에선 반도체업황 악화에 고전하고 있는 SK하이닉스가 유상증자를 통해 유동성을 확보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었다. 하지만 SK하이닉스가 EB 발행을 선택하면서 지분가치 희석에 대한 우려와 단기 유동성 경색에 대한 리스크를 한꺼번에 해소하게 됐다.

이 외에도 SK하이닉스에 유리한 발행조건과 EB 발행을 통해 업황 개선에 대한 확신은 심어준 것 역시 증권가로부터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2022년 연말 기준 SK하이닉스의 연결 재무제표 상 연내 만기가 도래하는 단기차입금의 규모는 38,000억원, 신규 설비투자에 필요한 자금은 8조원 수준이었다. 하지만 해당 기간 SK하이닉스의 보유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5조원 수준에 불과했다.

이번 교환사채를 포함한 올해 신규 조달 자금이 69,000억원인 점을 감안하면 단기간 내 필요한 현금은 충분히 확보된 것으로 판단된다.

김영건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EB 발행 결정에 따라 그동안 리스크로 여겨왔던 유상증자 가능성은 낮아졌다, “향후 반도체업황 및 메모리가격 전망을 기반으로 추가 조달 가능성은 낮은데다 만약의 경우에도 자사주 4,000만주 중 처분 이후 2,300만주의 활용이 우선시 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김광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반도체업황이 현 수준에서 더 이상 둔화되지 않고 올 2분기부터 점진적으로 개선된다면 향후 추가 자금 조달에 대한 필요성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이번 EB 발행은 신주 발행이 수반되지 않는 자사주를 활용한 교환사채 형태기 때문에 디스카운트 요소가 전혀 없다. 최대 100% 교환을 가정하더라도 표면적으로 최대주주의 지분율이 희석되지 않는 것이다. 게다가 발행가액도 최근 주가대비 오히려 할증된 금액인 점도 발행조건이 좋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무엇보다 EB를 포함한 일련의 자금조달이 향후 메모리 반도체업황 개선에 대한 확신을 나타낸 것도 긍정적이다.

김광진 연구원은 전방의 수요 부진이 장기화되고 업황의 회복이 예상 대비 지연될 가능성이 높았다면 현 시점에서 신규 자금조달이 아닌 추가 캐펙스 축소 등 비용통제를 선택했을 가능성이 높았을 것이라고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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