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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바텀아웃 찍을까···美 마이크론 실적에 쏠리는 눈
반도체 바텀아웃 찍을까···美 마이크론 실적에 쏠리는 눈
  • 주선영 기자
  • 승인 2023.03.28 18: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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쌓여가는 재고물량에 2개 분기 연속 적자 예상
자체 실적 전망치에 주목···하반기 반등 가능에 기대

쌓여가는 반도체 재고 물량으로 제품가격 하락과 글로벌 반도체기업들의 주가가 연일 내림세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눈앞에 다가온 메모리반도체 3위 기업 마이크론의 실적발표에 투자자들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마이크론은 국내 반도체기업들보다 한 달 일찍 실적을 발표하기 때문에 해당 분기 실적과 업황의 강도를 미리 가늠케 하는 바로미터로 작용한다. 마이크론이 지난 1분기 당기순손실 153,000만달러, 직원 10% 구조조정 등의 실적을 발표한 이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도 어김없이 적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삼성전자는 직원들의 하반기 목표달성장려금(TAI)을 절반 수준으로 줄였으며, 이때부터 메모리 감산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다.

최유준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마이크론의 실적은 대체로 국내 반도체 실적을 미리 볼 수 있는 이벤트로 작용한다메모리 3위 업체의 실적발표를 통해 국내기업들의 실적을 가늠하고 하반기 업황 회복 가능성에 대한 정보를 찾을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마이크론은 미 현지시간으로 28(한국시간 29일 새벽) 2분기(12~2)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마이크론은 지난해 12월 실적발표를 통해 올해 2분기 예상 매출을 38억달러(±200만달러)로 제시했었다. 이는 전년 동기(78억달러) 보다 51%나 급감한 수치다.

하지만 금융투자업계는 마이크론이 제시한 2분기 가이던스에도 실적이 못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세계 최대 투자 커뮤니티 시킹알파(Seeking Alpha)마이크론은 기존 가이던스보다 2~3%가량 낮은 372,000만달러의 매출과 주당 0.80달러의 손실을 기록할 것이라며 올해 말쯤에야 마이크론의 재무상태가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마이크론이 비록 2개 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투자자들은 올해 상반기 업황저점을 통과해 하반기 반등을 꾀할 수 있을지에 주목하고 있다. 마이크론의 3분기 및 연간 실적 가이던스 발표에 따라 업황의 반등 시기를 예상할 수 있기 때문이다.

D램 평균판매단가(ASP) 연도별 추이

자료: 산업자료, 이베스트투자증권 리서치센터
자료: 산업자료, 이베스트투자증권 리서치센터

최근까지 국내 반도체기업들의 1분기 실적 전망치는 추가 하향 조정되고 있다. 에프앤가이드는 삼성전자의 1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를 15,028억원으로 추정했다. 이는 전년 동기대비 89.36% 감소한데다 한달 전 추정치와 비교해 36.67% 하향 조정된 수준이다.

, SK하이닉스의 경우, 1분기 34,86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수출 감소폭이 확대되면서 재고물량 부담이 더욱 확대된데 따른 것이다. 이날 한국은행 발표에 따르면 2월 반도체 수출금액 지수는 1년 전보다 6.9% 하락해 5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증권가에선 메모리반도체기업들의 실적이 올 상반기 저점을 찍고 점차 반등세로 전환한 것이라는 기대감이 형성되고 있다.

반도체 사이클 전환기(DownUp) 주가 반등 경로

자료: 신한투자증권
자료: 신한투자증권

고영민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D램과 낸드 모두 재고 부담이 지속되고 있어 수요 회복은 요원하다완전한 업황 반등은 3분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매크로 바닥보다 앞서 절대수요 변곡점이 형성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악재보다 호재에 집중될 수 있는 바닥권으로 판단하기에 주가 저점 우상향을 예상하며 업종 비중확대 의견과 함께 커버리지를 개시한다는 의견을 나타냈다.

김광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메모리는 주요 고객사들의 재고 축소 기조가 당초 예상과 달리 분기 내내 강하게 유지되면서 출하 증가율이 기존 가이던스를 하회할 전망이라며 주가 반등의 직접 트리거가 될 반도체 부문 실적은 2분기부터 점진적 개선을 전망한다고 내다봤다.

과거, 재고 정점 확인 후 주가 후행해 반등

한편, 과거 주가흐름을 살펴보면, 다운사이클 종료 후 업사이클로 진행되는 과정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공통적으로 재고 레벨의 정점이 확인된 이후 후행해 반등하는 모습을 보였었다. 이는 2012, 2016, 2019년 업사이클 전환 과정에서 동일하게 확인된다.

자료: 산업 자료, Quantiwise, 한화투자증권 리서치센터
자료: 산업 자료, Quantiwise, 한화투자증권 리서치센터

다만, 주목할 점은 주가반등이 재고레벨의 절대 수치와는 무관하다는 사실이다. 실제로 2019년 상반기 업계 재고 레벨은 5~6주 수준으로 2016년의 2배 수준이었으나 반도체 업종의 주가는 재고 레벨의 정상화와 무관하게 정점 확인 이후 반등했었다. 시장은 재고 자체의 총량보다는 재고가 감소하기 시작한다는 방향성에 보다 초점을 맞추는 것으로 해석되는 부분이다.

김광진 한화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현재 메모리 업계의 재고 레벨은 역사상 최대 수준을 경신한 상황이나, 과거의 사례처럼 이번 사이클에서도 재고의 총량과는 무관하게 재고 레벨의 하락 전환에 더 큰 의미를 둘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또한 주가는 가격의 반등 시점과도 무관하게 진행된다. 통상 가격의 반등은 기 축적된 재고의 충분한 소진 이후 나타나기 때문에 업황의 회복 및 주가의 반등 대비 후행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김 애널리스트는 이번 사이클에서도 기 축적되어 있는 높은 재고 수준을 감안하면 가격의 반등 시점은 다소 늦어질 수 있지만 주가는 이와 무관하게 재고의 축소 시점과 연동되어 움직일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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