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영향력 제한적·인터넷 플랫폼 기업에 위협 적어” 분석도
애플페이가 이번 주 국내에서 정식 출시되는 가운데 모바일 간편결제 서비스 관련주의 본격적인 수혜가 기대된다. 국내 아이폰 보급률은 21%로 이미 확보된 아이폰 고객을 빠르게 애플페이 고객으로 전환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애플페이 관련주로 분류되는 성우전자는 이날 오전 9시13분 현재 전 거래일대비 3.80% 하락한 2,915원에 거래되고 있다. 하지만 직전 거래일이었던 17일엔 전일 대비 5.57% 상승한 3,030원에 거래를 마쳐 3거래일 연속 상승흐름을 보였었다.
근접무선통신(NFC) 유심칩을 생산하는 이루온은 같은 시간 0.88% 오른 2,850원에 거래중으로 직전 거래일인 17일엔 5.61% 상승 마감했다.
이 외 모바일 간편결제 제공업체 하인크코리아는 10.72%의 급등세를 보이고 있으며, 거래승인 대행업체 한국정보통신은 1.84% 상승하고 있는 반면, KG이니시스는 -1.25% 하락하고 있다.
애플페이는 삼성페이와 같은 간편결제 서비스 일종으로 신용·체크카드를 휴대폰 앱에 저장해 실물카드의 휴대없이도 결제가 가능한 서비스다. 2014년 출시돼 현재 약 70여국에서 서비스 중인데, 지난해 기준 결제 규모 면에서 전 세계 1위인 비자(Visa)에 이어 2위다.
애플페이는 오는 21일 국내에서 정식 출시돼 당분간 우선권을 보유한 현대카드를 통해서만 사용 가능하다. 또 애플페이를 사전 도입한 브랜드 중에서도 NFC 단말기가 설치된 가맹점에서만 이용할 수 있다.
애플페이가 국내 간편결제사업 시장에 미칠 영향력에 대해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가운데 일각에선 영향력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김소혜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애플의 국내 간편시장 진출 의도는 결국 핸드셋 시장점유율(MS) 확대”라며, “애플페이 도입으로 기존 아이폰 유저들의 이탈을 방지하고 결제 간편성을 이유로 교체를 주저했던 갤럭시 유저 흡수가 목적이라 인터넷 업체들과는 간편결제 서비스 마케팅방식에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내 스마트폰 MS 80%인 갤럭시도 삼성페이의 간편결제시장 MS는 24%에 불과한 점에 미뤄봤을 때 애플페이는 국내 아이폰 점유율이 크게 올라온 뒤에야 비로소 인터넷 플랫폼 기업에 위협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