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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억대 횡령·배임 혐의 조현범 회장 구속…한국타이어 ‘비상경영’
200억대 횡령·배임 혐의 조현범 회장 구속…한국타이어 ‘비상경영’
  • 김규철 기자
  • 승인 2023.03.09 17: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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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원 “증거인멸 우려 있다” 구속영장 발부
노사 대립에 총수 공백 리스크까지···경영 불확실성 확대

계열사 부당지원과 200억원대의 횡령·배임 혐의를 받고 있는 조현범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한국타이어) 회장이 결국 구속됐다. 앞서 검찰은 지난 6일 조 회장에 대해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횡령·배임) 및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로 조 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에 서울중앙지법 윤재남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전일(8) 오후 3시부터 9시간 넘게 조현범 회장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열였다. 법원은 조 회장이 증거인멸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해 9일 구속했다.

계열사 부당 지원 및 회사자금 횡령 의혹을 받는 조현범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한국타이어) 회장이 지난 8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계열사 부당 지원 및 회사자금 횡령 의혹을 받는 조현범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한국타이어) 회장이 지난 8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조 회장은 20202021년 현대자동차 협력사 리한의 경영사정이 좋지 않다는 사실을 인지했음에도 해당 업체의 박지훈 대표와 개인적 친분을 이유로 한국타이어 계열사 한국프리시전웍스(MKT)의 자금 130억원가량을 빌려줌으로써 회사에 일정 부분 손해를 끼친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를 받고 있다. , 비슷한 시기 회삿돈 수십억원을 유용해 자신의 집수리와 외제차 구입 등에 사용한 혐의(특경가법상 횡령)도 있다. 조 회장이 이렇게 유용한 회사 자금이 200억원대로 알려졌다.

검찰은 조 회장의 이 같은 개인 비리 혐의 외에도 계열사를 부당 지원하는 데도 가담했다고 보고 있다. 조 회장은 한국타이어가 20142017년까지 MKT의 타이어 몰드를 다른 제조사보다 비싼 가격에 사는 방식으로 부당 지원하는 데 관여한 혐의(공정거래법 위반)도 받고 있다. 이 기간 조 회장은 등기임원으로 한국타이어 경영에 참여했었다.

검찰은 한국타이어가 MKT에 몰아준 이익이 조 회장 등 총수 일가에게 흘러 들어간 것으로 보고 있다. MKT의 지분은 한국타이어(50.1%), 조현범 회장(29.9%), 형 조현식 한국앤컴퍼니 고문(20.0%)이 각각 보유하고 있는데 회사는 201620172년 간 조 회장에게 65억원, 조 고문에게 43억원 등 총 108억원의 배당금을 지급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검찰은 지난해 12월 조 회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했다. 이후 공정거래위원회는 검찰 요청에 따라 조 회장을 고발했고, 검찰은 한국타이어 본사와 계열사, 조 회장 집무실 등을 수 차례 압수수색해왔다. 이번 법원의 구속영장 발부로 조 회장 신병 확보에 성공한 검찰은 일감 몰아주기등 의혹 수사에 속도를 낼 수 있게 됐다.

계열사 부당지원 혐의를 받은 한국타이어 구매 담당 임원 정모씨와 회사 법인은 이미 올해 초 재판에 넘겨졌다.

총수 공백 한국타이어, 비상경영 체제 돌입

조현범 회장이 구속되면서 총수 공백 사태에 직면한 한국타이어 경영에 빨간불이 켜졌다. 회사 안팎에선 벌써부터 오너 의지와 결정이 중요한 신성장 사업이 전면 중단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한 재계 관계자는 총수 부재는 기업의 결정을 늦춘다는 점에서 치명적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한국타이어는 올해 실적도 낙관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금융정보제공업체 와이즈리포트에 따르면, 올해 한국타이어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늘어날 전망이지만, 당기순이익은 13.1% 감소한 6,780억원으로 예상된다.

게다가 한국타이어는 지난해부터 극심해진 노사 대립으로 내부 혼란도 계속되는 상황이다. 한국타이어 사측과 민주노총 금속노조 한국타이어지회(지회)와의 갈등은 장기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부터 지회는 기본급 인상을 요구하며 대전과 금산 공장 등에서 게릴라 파업을 벌이고 있다. 특히, 지난해 임단협이 마무리되지 않은 가운데 다음달로 다가온 올해 임단협은 더 복잡한 국면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임단협 임금 인상 기준이 되는 전년도 임금이 아직 타결 기미조차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현안을 풀어나가기 위해 한국타이어는 이수일 대표 중심의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한국타이어 측은 조현범 회장 자택 등 압수수색 보도와 관련해 검찰 압수수색이 진행됐으며 관련 기관 조사에 적극 협조했다는 입장을 밝히며, “향후 구체적인 사실이 확정되는 시점 또는 1개월 이내에 재공시하겠다고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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