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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에스엠 주당 15만원 공개매수···하이브에 전면전 선포
카카오, 에스엠 주당 15만원 공개매수···하이브에 전면전 선포
  • 김규철 기자
  • 승인 2023.03.07 12: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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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당 15만원 공개매수···에스엠 지분 35% 목표
성공 시 총 39.9% 확보로 하이브 제치고 최대주주
에스엠 보유 IP 확보 위한 치열한 승부

카카오가 에스엠 주식 공개매수를 결정하며 하이브와의 SM엔터테인먼트(이하 에스엠) 경영권 분쟁을 공식화했다.

7일 카카오는 이날부터 오는 26일까지 에스엠 주식을 주당 150,000원에 공개매수에 나선다고 공시했다. 공개매수에 실패한 하이브가 제시한 것보다 25% 높은 가격이다.

매수 예정 수량은 최대 8333,641주로, 이는 총 발행주식의 35%에 해당하는 규모다. 총인수금액은 약 12,500억원으로 추정되며, 카카오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절반씩 투입한다. 주관은 한국투자증권이 맡았다.

카카오가 공개매수에 성공할 경우, 현재 카카오·카카오엔터가 보유 중인 지분 4.9%까지 합쳐 총 39.9%를 확보하게 돼 하이브(에스엠 지분 19.43% 확보)를 제치고 에스엠 최대주주에 등극하게 된다.

카카오가 에스엠 주식 150,000만원에 공개매수를 결정하며 하이브와의 경영권 분쟁에 전면적으로 나섰다.
카카오가 에스엠 주식 150,000만원에 공개매수를 결정하며 하이브와의 경영권 분쟁에 전면적으로 나섰다.

금일 하이브는 지난 210일부터 31일까지 진행한 에스엠 공개매수에 233,817주가 응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에스엠 전체 주식발행수의 0.98%에 불과한 규모로, 목표치인 25%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당초 하이브는 이수만 전 총괄프로듀서로부터 확보한 14.8%에 더해 공개매수로 최대 25%를 확보하는 게 목표였다. 여기에 이 전 총괄이 팔고 남은 잔여 지분까지 합할 경우 총 43.45% 의결권이 확보돼 안정적인 경영권을 구축할 수 있게 된다.

하지만 현재까지 공개매수로 확보한 갤럭시아에스엠측 지분 0.98%와 이수만 전 총괄프로듀서에게 사들인 지분을 포함해 총 15.78%만 확보할 수 있었다. 여기에 의결권을 위임받은 이 전 총괄의 잔여 지분 3.65%를 포함해도 19.43%에 불과하다.

에스엠의 경영권을 확보하기 위해선 최소 30%의 지분을 확보해야 한다는 게 업계의 판단이다. 하지만 하이브가 에스엠 공개매수에 실패하면서 카카오에게도 기회가 생기자 카카오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전일(6) 긴급 이사회를 열고 공개매수를 결정한 것이다.

승자의 저주 우려에도 카카오가 에스엠 지분 확보 이유는?

법원의 제동으로 에스엠 신주 인수가 좌절된 카카오가 공개매수를 결정한 것에 대해 일부에선 승부에서 이기더라도 결국 승자의 저주가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감을 나타내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카카오가 공개매수를 통해 에스엠 경영권을 인수할 경우, 회사가 보유한 풍부한 지식재산권(IP)까지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K팝은 단순히 엔터테인먼트뿐만 아니라 IT 플랫폼 업계 중요한 콘텐츠가 됐다. 따라서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이하 카카오엔터)를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춘 회사로 성장시키기 위해서는 에스엠의 IP는 가장 중요한 성장동력이 될 수 있다.

카카오엔터는 2015년까지만 해도 웹툰·웹소설 플랫폼인 포도트리(카카오페이지 전신)를 제외하면 눈에 띄는 사업은 없었다. 이후 영화·드라마 제작사와 연예기획사, 음악 레이블을 잇달아 사들여 현재 계열사만 41곳에 달한다. 이 가운데 K팝과 관련해 아이유 소속사 이담엔터테인먼트, 몬스타엑스와 아이브 등이 속한 스타쉽엔터테인먼트, 에이핑크와 더보이즈 등이 속한 IST엔터테인먼트, 싱어송라이터들이 소속된 안테나 등이 자회사로 있지만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하기엔 비교적 열세에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실제로 방탄소년단(BTS)·뉴진스(NewJeans) 등이 속한 하이브와 비교해 아티스트 IP 파워가 다소 부족하다. 사실상 아이유는 독자적으로 움직이고 있고, 아이브 외에 확실하게 내세울 K팝 팀이 없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K팝을 대표하는 그룹들을 대거 보유한 에스엠과 전략적 제휴는 카카오에게 반드시 필요한 상황이라는 게 시장의 해석이다.

현재 하이브는 단순한 가요기획사를 넘어 IT 인력을 대거 영입하며 웹툰과 게임 등 다양한 영역으로 확장하며 라이프 플랫폼 회사로서 입지를 구축하고 있다. 현재까지는 카카오가 IT부문에서 실생활에 밀접한 사업을 더 많이 하고 있으나 향후 문화 콘텐츠 IT 플랫폼의 각종 영역에서 하이브와의 대결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카카오는 국내 대표 빅테크 기업인 네이버와 함께 경쟁구도를 형성하며 대결 양상을 벌이고 있다. 네이버는 엔터테인먼트업체를 보유하고 있지 않지만 하이브·YG엔터테인먼트와 동맹을 결성하고 문화 콘텐츠 영역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따라서 에스엠 하이브에 인수될 경우 글로벌 팬덤 커뮤니티 분야에서 카카오는 경쟁업체인 하이브와 네이버와 비교해 상당한 확연한 열세를 보일 수밖에 없다.

에스엠 자회사 디어유가 운영 중인 팬덤 플랫폼 버블은 업계 1위인 하이브 팬덤 플랫폼 '위버스'와 맞대결할 수 있는 유일한 플랫폼이다. 팬덤 플랫폼 분야는 하이브가 에스엠을 인수할 경우 가장 강력한 시너지를 발휘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따라서 카카오가 팬덤 기반의 엔터사업을 유지하기 위해선 디어유가 운영 중인 버블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게 업계의 전언이다.

하이브, 맞대응 나설까?

카카오의 전면전 선포에 향후 하이브의 대응이 주목되고 있다.

그동안 하이브는 카카오에 경영권 참여 의사가 없고, 에스엠의 이익에 반하지 않는다는 전제 아래 협력이 가능하다는 의사를 밝혀왔다. 이는 에스엠의 최대주주로서 내세울 수 있는 원칙이었지만 카카오가 공개매수로 경영권 확보 의지를 밝히면서 양상은 달라졌다.

현재 시장에는 하이브도 지분을 확대하기 위해 카카오 이상의 가격으로 추가 공개매수를 단행할 것이라는 얘기가 나돌고 있다.

실제로 하이브는 모건스탠리를 주관사로 선정하고 최대 1조원에 달하는 투자 유치에 나선 상태다. 아울러 오는 31일 주총에서 카카오에 우호적인 현 경영진을 견제하고 자신들의 추천 인사를 이사회에 진입시킨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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