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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통위 “높은 물가 우려” 기준금리 동결···성장주 힘 받나
금통위 “높은 물가 우려” 기준금리 동결···성장주 힘 받나
  • 주선영 기자
  • 승인 2023.02.23 12: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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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금리 3.50% 유지···7차례 연속 금리인상 마무리
금통위 “긴축 상당기간 이어갈 것”
금리동결에 미래가치 투자하는 성장주 반등 기대

한국은행이 시장의 전망대로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 성장주의 본격적인 반등이 예상된다.

일반적으로 성장주는 현재가치보다 미래가치를 선반영해 주가가 오르기 때문에 현재 금리가 오르면 그만큼 미래가치가 떨어지는데 이번에 금리를 동결함으로써 지난달 기준금리 인상을 마지막으로 더 이상의 금리인상에 없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확산되고 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23일 정례회의를 열고, 다음 통화정책방향 결정시까지 기준금리를 현재의 3.50% 수준을 유지해 통화정책을 운용하기로 결정했다. 지난해 4분기 우리 경제가 역성장 하는 등 경기침체 우려가 커진데 따른 결정이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3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정기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3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정기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금통위는 물가안정에 중점을 두고 긴축 기조를 상당기간 이어가면서 추가 인상 필요성을 판단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물가상승률은 점차 낮아지겠지만 목표수준을 상회하는 오름세가 연중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정책 여건의 불확실성도 높은 만큼 인플레이션 둔화 속도와 불확실성 요인들의 전개 상황을 점검하면서 추가 인상 필요성을 판단해 나가는 것이 적절하다고 봤다고 기준금리 동결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앞서 금통위는 지난해 4월을 시작으로 올해 1월까지 사상 처음으로 7차례 연속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했었다. 지난달 당시에도 이창용 한은 총재를 제외한 금통위원 6명 중 4명이 금리 인상을 중단하거나 속도 조절 필요성을 피력하면서 이번에 금리동결을 시사하기도 했다.

실제로 2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함으로써 연속 금리인상 행렬은 종결됐으며, 20218월부터 지난달까지 이어진 금리인상 기조도 16개월 만에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이에 따라 2월 들어 연초 대비 주춤하던 증시는 다시 회복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특히 성장주의 더욱 두드러진 활약이 예상된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성장주 중심의 코스닥지수는 올 들어 전일까지 14.61% 상승해 코스피 상승률(8.11%)을 상회했다.

특히 대표적인 성장주인 로봇주의 경우 최근 차익 실현 매물로 잠시 주춤했으나 자율주행로봇의 보도통행을 허용하는 도로교통법 개정안이 법안심사소위를 통과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반등하기 시작했다. 로보티즈는 전일 하루 만에 무려 9.56% 급등하기도 했다.

그 밖에 레인보우로보틱스(109.87%)를 비롯해 로보스타(56.84%), 현대오토에버(22.42%) 등의 주가는 연초 대비 전일까지 최대 100% 이상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통상적으로 성장주로 주목받는 기업들은 성장을 이어가기 위해 주기적으로 자본을 조달해야하는데 이 시기에 금리가 상승하면 자기자본비용이 높아져 상대적으로 투자매력이 떨어질 수 밖에 없다. 하지만, 기준금리 인상이 끝났다는 건 조달해야 하는 자금 부담이 줄어들면서 미래가치도 부각돼 투자매력도 함께 커지게 되는 것이다.

국내 기준금리·물가상승률 갭과 한국은행의 통화정책 결정

자료: Bloomberg, 하나증권
자료: Bloomberg, 하나증권

박승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성장주 반등은 대형주의 주가 상승이 제한되면서 옆으로 퍼져나간 것으로 판단한다특히 지난달은 2월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기준금리 인상폭이 줄어들 것이라는 기대가 작용하면서 금리가 낮아졌고 대형 성장주뿐 아니라 적자를 보고 있는 성장주에도 우호적인 여건이 만들어졌다고 설명했다.

특히 박 연구원은 금일 금통위의 금리동결 결정 이전에 금리가 추세적으로 내려간다는 신호가 있다면 성장주가 유리해질 수 있다는 의견을 피력한 바 있다. 이날 실제로 금리가 동결됨에 따라 성장주의 추세 반등 전망에 더욱 힘을 실어준 것이다.

다만,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이날 금통위 정례회의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번 기준금리 동결이 금리인상이 끝났다는 의미로 받아들이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해 다소 한발 빼는 모습르 보였다.

그는 지난해에는 물가가 이례적으로 급등해 매번 금리를 인상해 왔다면 그 이전 시기는 시간을 두고 추가적으로 인상할 필요가 있는지 봤었다이번 결정은 그런 일반적인 방식으로 돌아간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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