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쌓이는 반도체 재고···감산 효과는 언제부터?
쌓이는 반도체 재고···감산 효과는 언제부터?
  • 정상혁 기자
  • 승인 2023.02.21 09: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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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산효과, 2분기 본격화…하반기 반등 기대감 커져
“삼성 투자 지속은 변수, 업황 개선 지연시킬 수도”

글로벌 반도체업계의 감산 노력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보유한 재고 수량이 여전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오는 2분기부터는 재고 감소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낙관론이 제기되고 있다. 반면 업황 둔화에도 삼성전자가 전년 수준의 설비투자를 예고하면서 업황 개선이 지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사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2022년 말 DS(반도체) 부문의 재고자산 총액은 521,879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1년년 말 413,844억원보다 26.1% 증가한 규모다.

삼성전자의 재고자산이 50조원을 넘긴 것은 지난해가 처음이다. 3분기 말(573,198억원)을 정점으로 연말 5조원 가량 줄었지만, 여전히 과잉 재고 상황이 지속되고 있는 모습이다.

특히 원재료보다 완성품과 생산 중인 제품(재공품)이 더 가파르게 늘고 있다. 같은 기간 원재료 재고는 5.6% 증가에 그쳤으나 재공품은 49%, 상품은 30.5%씩 증가했다. 이에 따라 메모리 고용량화 추세 속에서 기존에 만들어진 제품은 시간이 갈수록 제값 받고 팔기 힘들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반도체감산 노력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재고보유 수량이 많아 실적 부담 우려가 커지고 있다. 사진은 삼성전자가 업계 최선단 12나노급 공정으로 개발한 16Gb(기가비트) DDR5 D램.
반도체감산 노력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재고보유 수량이 많아 실적 부담 우려가 커지고 있다. 사진은 삼성전자가 업계 최선단 12나노급 공정으로 개발한 16Gb(기가비트) DDR5 D램.

이 같은 상황은 SK하이닉스도 마찬가지다. 2022년 말 기준 재고자산은 156,330억원으로, 2021년 말 89,500억원보다 74.7% 급증했다. 이는 SK하이닉스의 지난해 4분기 매출원가(74,690억원)2배 이상에 달하는 금액으로, 산술적으로 반년 치 이상의 재고를 보유하고 있다는 뜻이다.

재고자산회전율은 2022년 말 기준 4회로, 전년 5.7회 대비 감소했다. 회전율이 낮을수록 재고자산이 매출로 이어지는 속도가 느리다는 것을 의미한다.

감산 효과, 2분기 가시화 전망···삼성 투자 지속은 변수

여전히 메모리 반도체 업황의 불황이 이어지고 있지만 업계는 하반기부터 반등이 시작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메모리 반도체 업계는 대표적인 사이클 업종으로, 업계의 감산효과가 가시화될 것이라는 기대다.

최근 메모리 양대 산맥인 두 업체의 늘어난 재고로 인해 메모리 가격 단가 하락은 바닥 모를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지난달 PCD램 범용제품(DDR4 1Gb×8)의 고정거래 가격은 평균 1.81달러로, 전월 2.21달러 대비 18.1% 하락했다.

다만 감산의 효과는 최소 3개월 이후 나타난다. 3개월이라는 기간은 웨이퍼 투입 이후 제품 출하까지 걸리는 최소한의 시간이다.

업계에 따르면 트렌드포스는 오는 3분기부터 낸드플래시의 공급을 수요가 역전하면서 제품 가격이 반등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측했다. D램도 연말께 서버나 모바일 제품을 중심으로 초과수요 상태로 전환하면서 가격 내림세가 잦아들 것으로 보고 있다.

3분기부터 DASP 상승 전환 예상

자료: 삼성전자, KB증권 추정
자료: 삼성전자, KB증권 추정

김동원 KB증권 애널리스트는 “1분기 현재 주요 고객사들은 비수기 영향으로 보유 재고 소진에 초점을 맞추며 메모리 구매 수요가 부진하지만 2분기부터는 고객사의 메모리 재고가 적정 수준에 근접하며 재고 건전화 시작이 예상된다, “재고감소와 가격하락세 둔화는 2분기부터 시작될 것으로 예상돼 하반기 반도체 수급은 개선 추세에 진입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다만 삼성전자의 투자 지속이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업황 둔화에도 초격차를 유지하고 중장기 점유율을 확대하기 위해, 올해 설비투자(CAPEX)를 전년 수준으로 유지하기로 하고, 이를 위해 자회사인 삼성디스플레이에서 20조원을 차입했다.

이에 대해 남대종 이베스트증권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의 이러한 전략은 반도체 업황의 개선 시점을 지연시킬 수 있다, “재고에 대한 부담이 당분간 지속되면서 하반기 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낮아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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