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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동주의펀드 영향력, 주가 올라 좋아해야하나···에스엠이어 SBS 타깃
행동주의펀드 영향력, 주가 올라 좋아해야하나···에스엠이어 SBS 타깃
  • 주선영 기자
  • 승인 2023.02.20 12: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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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주가, 금일 오전 한때 17.68% 급등
에스엠 82.4%, 오스템임플란트 39.0%, KT&G 14.8%.

최근 행동주의펀드의 타깃이 되는 기업들의 주가가 급등하는 사례가 늘어나면서 기존 투자자들에게 단기간 내 높은 차익을 실현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주어지고 있다. 이에 시장에서는 다음 타깃의 주인공이 누가 될지 이목이 집중되기도 하고 있다.

최근 시장의 이슈를 모았던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이하 얼라인)은 에스엠에 주주제안을 보내 경영권 분쟁으로까지 확대시켰으며, 강성부 펀드 KCGI는 대규모 횡령이 발생한 오스템임플란트에 경영진 퇴진 요구를, 플래시라이트캐피탈파트너스는 KT&G에 인산공사(KGC) 인적분할 및 잉여현금 주주 환원 등의 내용으로 각각 주주제안을 보낸 것이 대표적이다.

그들이 주장하는 것은 회사가치는 좋은데, 후진적 지배구조와 자금이 새는 구멍 등으로 주가가 제값을 받지 못하고 있다는 내용이 주된 골자다.

행동주의펀드의 타깃이 되고 있는 기업들의 주가가 잇달아 상승추세를 나타내며 시장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다만, 이들은 단기간 내 주가를 급등 시켜 단물만 빼먹고 먹튀하는 사례가 많아 주의가 요구된다.
행동주의펀드의 타깃이 되고 있는 기업들의 주가가 잇달아 상승추세를 나타내며 시장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다만, 이들은 단기간 내 주가를 급등 시켜 단물만 빼먹고 먹튀하는 사례가 많아 주의가 요구된다.

얼라인의 경우, 기업의 실적과 가치 대비 저평가 받고 있는 기업들을 타깃으로 주구가치 제고 캠페인을 진행해 주가를 끌어올려 수익률을 높이고 있다. 실제로 최근 얼라인의 타깃이 된 에스엠과 은행지주들의 주가는 주주가치 제고 캠페인이 부각될 때마다 주가상승을 기록했다. 특히, 에스엠에서는 이수만 창업자의 개인회사 라이크기획에 일감 몰아주기로 막대한 돈이 흘러간다고 지적하며 계약해지를 이끄는 등 회사경영과 관련해서도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그 결과 현재 에스엠 주가는 얼라인이 개입하기 전보다 약 80% 가량 오른 상태다.

또한, 은행지주들에게 배당확대 등 주주 환원율 제고를 요구하며 올해 역대급 배당정책을 제시해 주가 상승을 이끌기도 했다. 다만, 이후 정부가 은행들의 배당확대 등을 이자 수익에 따른 돈잔치라고 지적하자 은행지주들의 주가는 다시 하락세로 전환했다.

특히, 얼라인의 타깃은 에스엠에 이어 SBS로 옮겨가는 모습이다. 20일 일부 매체에서 얼라인이 SBS와 주가 저평가 해소방안을 논의 중이라는 보도가 전해지면서 주가는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오후 1114분 현재 전 거래일 대비 8.65% 오른 43,950원에 거래되고 있는 가운데 장 초반 17.68%까지 급등한 47,600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다만, 얼라인 측은 아직까지 구체적으로 결정된 것이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최근 SBS는 디즈니와 손잡고 SBS 드라마를 10년간 공급한다는 소식에 올 들어 주가가 20% 가까이 오른 상태다. 증권가에서는 SBS가 디즈니에 연간 1~2편을 납품할 것으로 예상하며 작품 수익성도 향상될 것으로 전망했다.

행동주의펀드의 타깃, 주주들은 그저 좋아해야하나?

이처럼 최근 행동주의펀드들의 입김이 들어간 종목들의 주가는 단기간 내 급등하면서 높은 수익률을 내고 있다. 고객 투자금을 받아 펀드를 운용하는 그들의 목표는 기업가치 정상화를 통해 수익률을 제고하고 주주환원 확대를 이끌어내는 것이 목표다.

따라서 표면적으로는 기업의 문제점을 바로 잡고 주주가치를 제고함으로써 결국 기업과 주주 모두에게 윈윈이 되는 전략으로 보일 수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이 바라보는 시각은 무조건 긍정적이지는 않다. 당장 주가를 높이거나 주주의 이익을 추구하는 것이 반드시 기업의 중·장기적인 성장과 직원들의 복지, 소비자의 만족과 일치하기는 어려운 것이 현실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기업이익을 단기적으로 높여 배당을 늘리는 과정에서 무리한 인력감축이나 원가절감, 알짜 자산 매각 등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국내에서 이 같은 행동주의펀드들의 움직임은 최근들어 종종 발생하는 추세지만 해외에서는 이미 종종 있는 일이다. 창업자나 2~3대가 운영하는 오너 경영 기업이 많은 한국과 달리 미국에서는 최대주주와 최고경영자(CEO)가 서로 다른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따라서 경영엔 전혀 관심도 없고 능력이 업는 대주주가 기업의 중장기적인 이익보다 단기적으로 사적인 이익을 추구하는 일이 자주 발생하고 있다. 때문에 해외서는 거대 헤지펀드나 경쟁사가 들어와 단물만 빼먹고 먹튀하는 사례가 있어 이들을 기업사냥꾼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우리나라에서도 이 같은 경우가 발생하기도 했다. 과거 외국계 헤지펀드 소버린이 SK 지분 15%를 확보해 최태원 회장 등 경영진의 퇴진을 요구한 일도 있습니다. 경영권 분쟁으로 주가가 오른 사이 소버린은 2년 만에 약 1조원의 수익을 올린 후 발을 빼기도 했다.

다만, 우리나라의 경우 해외 대비 주주들의 가치를 기존보다 높이기 위해 행동주의펀드들의 움직임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힘을 얻기도 한다. 사실상 우리나라에서는 기업이 주주 이익만 챙겨 문제가 생기는 사례보단 여전히 이사회와 경영권을 모두 장악한 오너일가 지배주주가 소액주주들의 이익을 훼손하는 사례가 더 많기 때문이다.

실제로 일명 쪼개기 상장으로 불리는 물적분할 후 재상장을 통해 기존 주주들의 가치를 크게 훼손한 사례가 특히 지난해 많이 발생해 문제점으로 지적되기도 했다. 또한, 낮은 주주환원율, M&A에서의 소액주주 소외 문제 등 주주 권익이 낮아 생기는 코리아 디스카운트 현상이 오히려 우리나라에선 더 중대한 문제점으로 꼽히고 있다.

때문에 국내시장에서 행동주의 펀드가 기업사냥꾼이나 먹튀가 아닌,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할 수 있 기능을 가지려면 이들의 초기 역할이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경영권 이슈만 부각해 단기간 내 주가를 띄워 수익만 챙기고 먹튀할 경우, 그들이 주장하는 기업의 장기 성장성과 임직원 및 주주가체 제고에 대한 명분은 곧바로 훼손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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