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네이버블로그
  • 네이버포스트
주요뉴스
내게 맞는 투자를 하라
내게 맞는 투자를 하라
  • 황윤석 논설위원
  • 승인 2023.02.20 06:4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원화 강세, 위험자산 선호, 인플레 피크아웃, 금리 동결" 등 남들 좋다는 것 말고!!!

보름새 원달러 환율이 80원이나 뛰었다. 1219원 저점 찍고 1200원 무너진다고 난리칠 때 홀연히 솟구쳐 오르더니 1300원을 넘어섰다. '인플레 피크아웃'이니 '원화 강세'니, '금리 동결'이니, '위험자산 주식 선호' 등등 시장에 난무하던 온갖 핑크빛 전망들이 순식간에 쏙 들어갔다.

고려대학교 정치외교학 석사
sbs비서실 스피치라이터
대우증권 실전투자대회 3위 입상
한국경제tv 슈퍼스탁킹 우승
한국경제tv 해외주식 전문가

필자는 여러 차례 코스피 지수 2500 근접시마다 차익 실현을 강조해왔다. 또한 원달러 환율이 1219원 저점을 찍었을 때마다, "1000원까지 추락한다"는 애널들의 전망이 언론을 도배할 때마다, 조금씩 달러를 사기 시작했다.

2019년 코로나 이전 원달러 환율 저점이 1180원이었다는 역사적인 학습효과를 믿었기 때문이다. "인플레 끝났다"고 "금리인상도 머지않아 마무리된다"며 이제는 눈감고 주식사야할 때다라고, 사람처럼 대화할 수 있는 인공지능(AI) GPT가 머지않아 뉴노멀로 세계를 장악하게 되면 "NAVER, 카카오 사놓고 2~3년간 수면제 먹고 자라"고 자랑스럽게 큰소리친 어느 정신나간 유튜버에 경악할 수밖엔 없었다.

이들의 "아님말고" 식의 무책임한 예측 지르기는 금새 거짓말임이 탄로나고 말았다. 美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추정치를 웃돈데 이어 생산자물가지수(PPI)도 예상을 뛰어넘었다. 노동부는 1월 PPI가 전달보다 0.7%, 작년 동월 대비 6%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모두 시장 추정치인 0.4%와 5.4%를 웃돈 것이었다. 전월 대비 상승률 또한 지난해 6월(1.1%) 이후 7개월만에 가장 높았다. PPI는 CPI에 선행하는데 2월 CPI 상승률이 기존 예상보다 높아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다시 인플레 불안과 긴축 강화 공포가 커지고 있다.

게다가 앞서 발표된 1월 실업률은 3.4%로 54년만에 가장 낮은 완전 고용상태를 유지했으며 1월 소매판매 역시 3% 증가하면서 시장 추정치를 넘어섰다. 강도높은 긴축 필요성이 제기되면서 다시 빅스텝이 거론되자 달러가치가 치솟고 원화는 떨어지게 된 것인데 장중 한때 1303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2월23일 금리 결정을 앞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도 예상치 못했던 난관에 봉착했다. 당초 금리를 동결하고 인상 사이클을 마무리할 것이라는 시장 분위기도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 연내 금리 인하를 반영해 하락하던 국고채 3년물 금리가 상승 반전해 기준금리를 넘어선 것인데 시장 상황이 급변하고 있는 만큼 물가와 경기 사이에서 정책 당국자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문제는 원화 변동 폭이 글로벌 통화 중에서도 가장 크다는 것이다. 이달 2일부터 16일까지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미국 달러화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2.4% 반등했는데 원화는 5.8%나 절하돼 러시아 루블화(-5.5%) 수준의 약세를 보였다.

무역수지가 11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하면서 외환 수급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환율 불안이 점차 고조되는 가운데 1월 외국인 채권 자금이 52억 9000만 달러나빠져나간 만큼 이달 금통위의 주요 이슈는 한미 금리 역전 폭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연준의 최종금리가 5.25~5.50%까지 오를 수 있다는 관측에 한미 금리 역전 폭이 최대 2.0%포인트까지 벌어질 수 있다는 전망마저 나온다. 여기에 5%가 넘는 고물가도 여전히 진행 중이다. 

많은 사람들이 흥분하고 열광할 때 이미 때는 늦었다고 생각해야 한다. 확신이 서지 않는다면 사지 말고 지캬보면서 머리속으로 시뮬레이션 하는 것이 좋다. 내가 투자했다면 과연 수익률과 손실률이 어땠을까를 꼼꼼이 따져보라.

많은 투자자들이 아직도 남의 말만 믿고 몸에 맞지 않는 옷을 입은채 우왕좌왕하고 있는 것을 보면 안타깝다. 일찌감치 잘못을 깨닫고 손을 털고 나왔으면 됐을텐데, 잦은 손절과 물타기를 반복하다보니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에서 계좌는 손쓸 수 없이 멍들게 되는 것이다.

아직도 2차전지와 반도체 타령을 하는 애널과 투자자들이 너무도 많다. 물론 전기차와 반도체가 가장 확실한 미래의 먹거리라는 것을 부정할 수는 없다. 그러나 하나는 이미 너무 많이 올랐고, 다른 하나는 아직 앞날이 너무 불투명하다.

일부 수익이 짱짱한 글로벌 선도업체를 제외하곤 지금 살 때가 아니라는 것이다. 삼성전자와 테슬라는 경계하되 LG전자와 대한항공을 주목하라는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LG전자는 더이상 가전업체가 아니라 자동차 전장 ~ING 기업으로 보아야 한다.

요즘 대한항공은 아시아나와의 합병을 앞두고 글로벌 메이저들의 승인 절차가 진행중이고 정부로부터 마일리지 관련 편법에 대해 호되게 질책을 받는 중이어서 주가 하락시 좋은 매수 기회가 될 것으로 판단된다.

비중 조절과 매매 타이밍 잡기에 특히 모든 신경을 집중해야 한다. 이렇게 주목하고 열공하다보면 자연스럽게 분산투자의 지혜를 터득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이제부터 남들 믿지 말고 내게 맞는 투자를 하기 바란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