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요금 인상에 난방비 걱정 심화
에너지바우처 이용자 37.2% “집안 추워 일상생활 어려워”
에너지 취약계층에 대한 정부차원의 실태조사 결과 ‘에너지 바우처’ 수급가구 중 약 37%는 일상생활이 불가능할 정도로 집안이 춥다고 느껴 지원확대가 절실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에너지바우처 지원을 받아도 난방비 부족으로 집에 있는 시간의 60%만 난방을 가동하고 있기 때문이다.
7일 양이원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국에너지공단의 ‘2021년 에너지바우처 패널 조사 연구 결과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에너지바우처 이용 가구의 절반 이상(53.9%)이 난방비에 대해 걱정한다고 답했다. 특히, 집안이 추워 일상생활이 어렵다는 응답도 37.2%에 달했다.
이들의 겨울철 월평균 에너지비용은 2020년 기준 73,614원으로 집계됐다. 유형별로 보면 영유아 가정(109,069원)과 소년소녀가정(98,547원)의 에너지비용이 노인·질환자 가구(63,704원)보다 높았다. 주택 형태별로는 단독주택 가구(95,827원)가 아파트 가구(60,756원)보다 30,5071원(57.7%)가량 더 많은 비용을 지출했다.
겨울철 에너지바우처 사용 기간이 약 7개월인 점을 고려하면 정부가 이번에 지원 금액을 304,000원 확대해도 부족한 수준이다.
에너지바우처 수급자들은 겨울철 주택 내 평일 기준, 거주시간이 20.67시간인 데 비해 난방시간은 12.58시간으로 거주 시간 대비 난방 시간 비율은 60.9%에 그쳤다. 난방시간은 임산부(77.7%)가 가장 길고, 노인(59.8%)이 가장 짧았다.
게다가 최근 에너지가격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만큼 겨울을 나기가 더 어려워졌을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한시적으로 가스요금 할인에 나섰지만, 취약계층은 상대적으로 전기장판 등 전기 온열기구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
에너지바우처 가구의 연간 에너지사용량을 보면 도시가스 사용량(45.7%)이 가장 높지만, 전기 사용량 비율도 38.5%를 차지했다. 이는 일반가구 전기 사용 비율(27.1%)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비율이다. 주택구조가 단열이 덜 되고, 난방시설이나 비용이 충분치 못하자 전열기구 사용을 더 많이 한 것이다.
에너지공단 관계자는 “에너지바우처 가구의 다양한 자료를 수집하고 분석할 수 있도록 자체 데이터베이스 구축과 함께 에너지 빈곤지수 개발 등 평가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