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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원산업, 맥도날드 주인되나?···외식사업 시너지 기대
동원산업, 맥도날드 주인되나?···외식사업 시너지 기대
  • 김규철 기자
  • 승인 2023.02.06 17: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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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원산업, 맥도날드코리아 매각 예비입찰 단독 참여
동원 “인수추진 맞으나 결정된 것 없어”
3년 연속 적자 맥도날드, 수익 증대 방안 절실
시장 “장녀 김은자씨에 상속 목적”

동원산업이 시장에 매물로 나온 맥도날드코리아를 인수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회사 측은 인수 추진에 대해 검토하고 있지만 아직 구체적으로 결정된 것은 없다는 입장이다.

6일 동원산업은 풍문 또는 보도에 대한 해명(미확정)공시를 통해 맥도날드코리아 인수 추진 보도와 관련해 해당 건을 검토하고 있는 것은 맞으나, 구체적으로 결정된 바 없다, “추후 동 사항과 관련한 인수추진 여부 등 구체적인 내용이 결정되는 시점 또는 1개월 이내에 재공시하겠다고 밝혔다.

자료: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
자료: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

투자은행(IB) 및 식품업계에 따르면 동원산업은 지난달 17일 맥도날드코리아 한국 마스터 프랜차이즈 권리 매각을 위한 예비입찰에 단독으로 참여했다.

매각 주관은 미래에셋증권이 담당하고 있으며, 양사는 지난주 1차 실사를 추진하고 몇 차례에 걸쳐 가격과 운영방식 등 세부조건을 두고 실무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맥도날드 본사가 제시한 한국 마스터 프랜차이즈 권리 매각가는 5,000억원 수준이지만 시장에서는 몸값이 다소 비싸다는 평가를 내려 최종 금액은 이에 미치지 못할 수도 있다.

동원산업이 맥도날드코리아를 인수하게 되면 한국 내 맥도날드 사업권을 독점 확보하고 미국 본사에 로열티 5%를 지급하게 된다.

지배구조 개편 후 첫 대규모 투자

이번 맥도날드코리아 인수 참여는 동원그룹이 지배구조를 개편한 이후 추진하는 첫 대규모 투자다.

앞서 동원그룹은 지난해 4월 지주회사인 동원엔터프라이즈와 중간 지배회사격인 동원산업의 합병 추진에 나섰다. 그해 11월 기존 지주사였던 동원엔터프라이즈는 동원산업에 포함되고, 동원산업이 그룹의 지주회사가 되는 방식으로 양사가 합병되면서 지배구조 개편을 완성했다. 이와 함께 스타키스트, 동원로엑스 등 손자회사들 모두 동원산업 아래로 가면서 자회사로 변경돼 기존에 중복된 지배구조를 단순화해 빠른 의사결정과 경영 효율성을 높였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특히, 액면분할로 유동자금을 충분히 확보한 동원은 과감한 투자도 실행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는데 첫 번째 투자로 맥도날드를 선택한 것이다.

만약 동원산업이 맥도날드 인수에 최종 성공할 경우, 세계 최대 프랜차이즈 브랜드인 맥도날드를 앞세워 외식·유통부문사업 강화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동원산업이 지난달 17일 맥도날드코리아의 한국 마스터 프랜차이즈 권리 매각을 위한 예비입찰에 단독으로 참여해 인수 가능성이 커졌다.
동원산업이 지난달 17일 맥도날드코리아의 한국 마스터 프랜차이즈 권리 매각을 위한 예비입찰에 단독으로 참여해 인수 가능성이 커졌다.

3년 연속 적자 맥도날드코리아, 수익성 증대 절실

동원산업이 맥도날드코리아를 인수하는데 있어 가장 큰 걸림돌은 맥도날드코리아의 실적부진이다.

최근 3년 연속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는 맥도날드코리아의 2021년 매출은 전년 대비 9.7% 증가한 8,679억원을 시현해 국내 진출 이후 최대치를 보였지만 영업손실 278억원을 기록했다. 배달 외주 용역과 원재료비, 인건비, 조리 기구 교체 등 비용이 증가한데 따른 것이다.

다만, 동원은 자체 물류시스템과 원재료 등을 이용할 수 있어 비용을 대폭 줄일 수 있다는 게 특장점이다.

종합생활산업 기업으로의 도약을 목표로 한 동원산업은 그동안 공격적인 인수합병(M&A)을 통해 사업영역을 지속 확장해왔다. 그 결과 동원F&B의 자회사 동원홈푸드는 조미식품 제조를 비롯해 식자재 유통·외식 사업 등 다양한 식품유통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특히, 동원산업은 지난 2017년 부산신항에서 항만하역사업을 운영하는 동부익스프레스를 인수하고 이듬해 BIDC까지 흡수하며 물류 경쟁력 강화에 힘써왔다. 따라서 자체 물류망을 활용할 경우 프랜차이즈 매장을 운영할 때 중요 요소인 물류 마진을 극대화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동원이 지속적으로 육성해온 축육사업을 통해 수월하게 원재료를 확보함으로써 시너지도 예상된다. 국내 최대 축산도매 온라인몰인 금천미트B2C 축산물 가공 전문기업 세중을 잇달아 인수하며 몸집을 키워온 동원은 2018년 미국 비욘드미트와 독점공급 계약을 체결하고 비욘드버거·비욘드소시지·비욘드비프 등 3종을 국내에 유통하고 있다.

한편, 일각에선 동원산업이 맥도날드 인수를 추진하는 배경에 대해 김재철 동원그룹 명예회장이 장녀인 김은자씨에게 상속하기 위한 목적이라는 시각도 제기하고 있다.

앞서 김재철 명예회장은 장남과 차남인 김남구, 김남정 형제에게 한국금융지주와 동원그룹을 물려주며 경영권 승계 작업을 마무리했다.

김 명예회장의 장녀와 차녀는 그동안 그룹경영에서 배제됐었지만 장녀 김은자씨는 2020년 동원홈푸드의 자회사 동원와인플러스 지분 100%를 인수하며 독립경영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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