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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오른 도시가스주, 부담됐나?···일제히 상승 둔화
너무 오른 도시가스주, 부담됐나?···일제히 상승 둔화
  • 윤상현 기자
  • 승인 2023.01.27 13: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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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우 전쟁·글로벌 에너지가격 급등···도시가스주 수혜
지난해 삼천리·서울가스 등 2~4배 급등
전국 한파특보 발령에 올해도 상승추세 중 금일 일제히 조정

작년 한해 동안 국내 대부분의 도시가스주들의 주가가 2~4배에 달하는 수익률을 기록한데 이어 올 들어서도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 다만, 너무 오른 주가로 조정 진입시 변동폭이 더욱 확대될 것이라는 우려감도 적지 않다.

도시가스주 주가가 고공행진을 이어갈 수 있었던 건 지난해 초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글로벌 에너지 리스크 악화로 반사 수혜를 얻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전국에 한파특보가 내려지는 등 올 겨울 강추위가 이어지면서 도시가스 수요는 폭등하고 있다. 지난 25일부터 중부 지방을 중심으로 매서운 한파가 몰려와 도시가스주의 기세를 더하고 있다. 특히, 인천·경기·충남지역에는 대설주의보가 내리면서, 난방수요는 더욱 급증하고 있다.

여기에 올해 도시가스 요금이 더 오를 것이란 전망 역시 가스주 투심에 힘을 싣고 있다. 지난해 네 차례에 걸쳐 오른 도시가스요금과 올해 1분기 겨울철 난방비 부담을 고려해 정부는 도시가스 요금을 동결했으나 2분기(4) 다시 인상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와 관련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지난 25일 한 방송에서 지난해 하반기부터 글로벌 가스 가격이 많이 올라 한국가스공사 미수금이 9조원 정도 누적됐다, “에너지 공급의 지속 가능성을 위해 어느 정도는 미수금을 줄여 가면서 요금을 현실화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기록적인 한파에 난방수요가 급증하면서 도시가스주 주가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고공행진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금일 일제히 조정세를 보이고 있다.
기록적인 한파에 난방수요가 급증하면서 도시가스주 주가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고공행진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금일 일제히 조정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도시가스협회에 따르면, 20231월 서울 도시가스 소매요금은 1메가줄(MJ·가스 사용 열량 단위)19.69원으로, 전년 동월(14.22) 대비 38.4% 올랐다. 지난해 주택용 가스 도매요금이 네 차례(4·5·7·10)에 걸쳐 총 5.47원 올랐는데 이를 감안하면 1년 새 42.3%의 인상률을 기록한 것이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지난해 내내 꾸준한 오름세를 보인 가스주들의 주가 레벨이 부담스러운 수준에 이르렀다며 투자자들의 주의를 당부한 상태다.

지난해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유럽천연가스 공급부족 우려로가 국제 천연가스 가격이 상승하자 가스주들도 일제히 올랐지만 도시가스 소매요금은 천연가스 가격에 바로 연동되지 않기 때문에 실적 개선과 무관하다는 게 증권가의 지적이다.

게닥 지난해 3분기 MMBtu9달러를 상회했던 천연가스가격은 현재 3달러대까지 추락한 상황이다. 그럼에도 가스주들이 이상 급등세를 보이고 있어 증권가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 같은 우려감을 반영하듯 국내 도시가스주들은 금일 대부분 하락하거나 둔화된 상승폭으로 조정 양상을 보이고 있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도시가스사업을 영위하는 삼천리는 이날 오후 1215분 기준 전일 대비 0.11% 내린 467,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해 1년간 무려 330% 폭등한 가운데 올 들어서도 20% 가까이 오른 삼천리는 금일엔 장중 등락을 거듭하는 모습이다.

황성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세계 가스 가격 상승이 도시가스 소매사업을 영위하는 삼천리의 자산가치 증가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고 지적하며 삼천리는 가스전을 보유하지 않은 가스 유통 업체라고 설명했다.

같은 시간 서울가스는 0.11% 소폭 오른 47,1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서울 강서구 등 11개구(서울 전역의 38%), 경기도 3개시(고양시, 김포시, 파주시) 등에 도시가스를 공급하는 서울가스는 지난해 2배 이상이 주가 상승률을 기록했다.

나민식 SK증권 연구원은 서울가스는 도시가스사업에서 대부분의 매출액을 창출하고 있어 계절적인 영향으로 동절기에는 흑자, 하절기에는 적자를 기록하는 특징이 있다천연가스 가격에 맞춰 도시가스 도입단가와 판매단가가 연동해서 결정되기 때문에 영업이익 레버리지가 발생하기 어려운 구조라고 설명했다.

한편, 경동도시가스의 경우 전일 대비 2.28% 하락한 25,750원에 거래 중으로, 이날 장 직후부터 내림세를 보이며 하락폭을 키워가고 있다. 경동도시가스는 한국가스공사로부터 도시가스를 공급받아 울산 및 경상남도 일대 소비자에게 가스를 공급하고 있다.

대성에너지 역시 이날 내림세로 시작한 이후 장 초반 잠깐 반등했으나 이후 오름폭을 모두 반납하고 같은 시간 0.95% 내린 11,520원을 기록하고 있다. 대성에너지는 한국가스공사로부터 천연가스를 공급받아 대구광역시와 경산시 전역에 취사용·난방용·영업용·산업용 도시가스를 공급하는 업체다.

인천·경기 일부지역에 도시가스를 판매하는 인천도시가스도 같은 시간 0.86% 하락한 28,800원에 거래되고 있어 이날 대부분의 도시가스주들이 힘을 못 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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