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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는 LG엔솔, 테슬라 리스크에 우리사주 오버행까지 덮쳐
흔들리는 LG엔솔, 테슬라 리스크에 우리사주 오버행까지 덮쳐
  • 윤상현 기자
  • 승인 2023.01.03 12: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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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분간 모멘텀 소강기 지속 예상
우리사주 물량, 유통물량 대비 23.1%로 높아 유의
미국 내 배터리 수급 지난해 5%→올해 29% 확대 전망
IRA·RMA 구체화 후 2~3월 반등 기대

최근 미국 테슬라의 할인정책으로 전기차 수요 부진 우려가 부각되면서 국내 이차전지 관련주까지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가운데 대장주격인 LG에너지솔루션도 이 영향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이달 우리사주 오버행까지 예정돼있어 본격적인 반등은 쉽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LG에너지솔루션은 전 거래일대비 2.41% 오른 446,000원에 장을 마쳤다.

비록 2023년 첫 거래일 상승 마감했으나, 지난해 1111일 기록했던 연중 최고가(629,000)와 컨센서스(650,565)와 비교하면 약 29.09%~31.44% 가량 급락한 수준이다.

금일에도 오후 1243분 현재 전일대비 1.12% 하락한 441,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 같은 LG에너지솔루션의 주가 하락세는 테슬라의 주가 급락과 판매부진 우려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수년간 노 디스카운트 정책을 유지해왔던 테슬라는 지난달 21~31일까지 전기차 일부 모델에 대해 7,500달러(962만원) 할인 혜택을 제공했다. 이는 이미 지난달 초 제공했던 3,750달러 혜택에서 할인 폭이 2배 확대된 수준이며, 북미산 전기차를 대상으로 한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상 최대 세액공제 규모와 동일한 액수기도 하다.

또한, 앞서 지난해 10월 중국시장에서 경쟁 심화로 전기차 가격을 낮춘바 있던 테슬라는 캐나다와 멕시코 등에서도 할인 혜택을 제공하기로 했다.

이에 시장은 테슬라의 전기차 판매가 부진한 것이 아니냐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주요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업체: 12개월 forward EV/EBITDA 추이

참고: EBITDA는 Consensus 기준. 자료: Datastream, 삼성증권
참고: EBITDA는 Consensus 기준. 자료: Datastream, 삼성증권

문제는 테슬라의 부진이 테슬라로만 끝나는 게 아니라는 사실이다. 테슬라에 부품을 공급하는 이차전지 관련주들은 실적 우려감이 이미 주가에 반영되고 있다.

아직 테슬라 등 글로벌 전기차 업체들의 전 분기 실적이 발표되지 않았으나 추후 우려가 현실화 될 경우 2023년 상반기 배터리업체 출하에 영향을 미칠 것은 분명하다.

이에 대해 조현렬 삼성증권 연구원은 수요 우려가 올 상반기까지 투심을 냉각시킬 것이라며, “이를 불식시키기 위해선 높은 가동률을 유지할 수 있는 판매 실적의 시현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우리사주 오버행, LG에너지솔루션 주가의 또 다른 위험 요소

주가 회복이 절실한 LG에너지솔루션의 발목을 잡는 것은 바로 우리사주 오버행에 대한 우려감이다.

우리사주는 이달 27부터 매도가 가능하다. 작년 12월 수익률이 -23.2% 하락했음에도 불구하고 공모가 대비 45.2%p의 초과수익률을 기록하고 있기 때문에 매물 출하량이 쏟아질 것으로 시장은 추정하고 있다.

지난해 9월말 기준, LG에너지솔루션의 우리사주 지분은 7925,000주로 상장주식수 대비 3.39%, 일반 IPO 수준과 유사하다. 문제는 실질적인 유통물량 대비 비중은 무려 23.1%에 달해 매우 높은 수준이라는 점이다. 이는 직전 대형 IPO 평균 9.0%, 최고 수준이었던 현대중공업의 20.1%를 상회하는 것이다.

LG에너지솔루션 우리사주 지분, 실질 유통물량 대비 매우 높아

자료: 유안타증권 리서치센터
자료: 유안타증권 리서치센터

이에 증권가는 현 주가가 유지된다는 전제 하에 우리사주가 전량 출회될 경우, 34,500억원의 매도가 출회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 LG에너지솔루션 직전 4IPO 평균 수준(미공시 등 제외)을 감안하면, 출회되는 우리사주 물량은 25,600억원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고경범 유안타즈으권 연구원은 “LG에너지솔루션 이전 IPO 케이스처럼 이외 주체의 수급이 희석될 수 있겠지만, 당장은 선반영에 대한 부분은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단기 실적 우려 존재하지만...

현재 LG에너지솔루션은 주요 고객사인 테슬라가 중국에서 제품가격을 인하하는 등 수요에 대한 우려가 크다. 중국시장 부진으로 테슬라가 상해공장 가동률을 조정한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제품가격 인하는 단순히 수요 부진에서 기인했다기 보다는 소재가격 안정화(1~2분기 급등 이후)가 가격에 반영된 영향도 있다.

게다가 LG에너지솔루션의 테슬라 납품 물량은 수출용이기 때문에 영향은 제한적이다. 전세계적으로 소비자들의 구매력 약화와 원달러 환율 하락으로 단기 실적에 대한 불확실성은 존재한다. 그러나 반도체칩을 포함한 부품 전기차 공급차질이 개선되고 있고, 가격 인하 및 대기수요 등을 고려하면 실적 추정치의 가파른 하향 조정 가능성은 크지 않다.

아울러 LG에너지솔루션을 비롯해 이차전지주에 대한 전망이 어둡지만은 않다. 올해 국내 배터리 기업들의 미국 중심 외형 성장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2~3월 이후 반등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 북미지역 공장 증설 현황 및 계획

자료: 유안타증권 리서치센터
자료: 유안타증권 리서치센터

이안나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글로벌 배터리 수요 내 미국 비중은 5%에 불과했으나 올해는 29%까지 급성장할 것이라며, “국내 배터리 관련 기업들의 미국 중심 외형 성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어 낮아진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미국 내 수주 모멘텀 등을 고려하면 재고 조정, 오버행 등 단기 불확실성이 완화되는 2월부터는 주가가 본격 반등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이용욱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초 인플레이션감축법(IRA)과 유럽핵심원자재법(RMA)이 구체화돼 미국, 유럽의 탈중국화가 가속화되면 LG에너지솔루션을 비롯한 국내 이차전지 업종의 본격 반등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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