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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나가던 LG엔솔, 고객사 수요둔화·오버행·공매도에 ‘후진’
잘나가던 LG엔솔, 고객사 수요둔화·오버행·공매도에 ‘후진’
  • 윤상현 기자
  • 승인 2022.12.19 12: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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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수요 둔화에 배터리 매출 감소 우려 확대
내달 우리사주 보호예수 해제 예정에 공매도 기승

이차전지 대장주로서 올해 국내증시를 이끌어왔던 LG에너지솔루션의 주가가 이달 들어서만 17% 이상 하락한 가운데 여전히 반등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테슬라 발() 전기차 수요둔화 우려를 비롯해 다음 달 우리사주 보호예수 해제에 따른 오버행(잠재적 물량 부담)과 공매도 증가 등이 악재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증권가는 LG에너지솔루션에 대해 내년 2~3월경 주가 반등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130587,000원에 거래를 마감했던 LG에너지솔루션의 주가는 1216485,500원까지 떨어지며 약 보름 만에 17.29% 가량 하락했다. 특히, 12월 들어 지난 7일과 14일 단 2거래일 만을 제외하고 모두 하락세를 나타내면서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금일도 오후 1237분 기준 전 거래일 대비 2.47% 하락한 473,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 주가

자료: Quantiwise
자료: Quantiwise

이처럼 LG에너지솔루션의 주가의 가파른 하락세는 수요 둔화에 따른 주요 고객사인 테슬라와 폭스바겐향 재고 조정 및 가동률 조정이 주요 배경으로 작용했기 때문으로 판단된다.

특히, 테슬라가 중국시장에서 부진한 실적을 기록하면서 생산 감축 및 가격인하 등 조치를 단행함에 따라 테슬라에 원통형 배터리를 납품하는 LG에너지솔루션의 매출 역시 타격을 입게 됐다. 당초 테슬라의 2022년 전기차 판매 목표치는 140만대이상이었으나, NH투자증권은 132만대를 예상했다. 또 폭스바겐그룹의 2022년 목표는 70만대였으나, 올해 3분기 누적 판매량이 366,000대에 그쳐 목표 달성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게다가 내년 주식 의무보호예수 해제를 앞두고 오버행 리스크도 주가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당장 LG에너지솔루션은 내년 127일 우리사주 792만여주(지분율 3.39%)가 보호예수 해제를 앞두고 있다. 현 주가 기준 38,476억원에 달하는 규모로, 현 주가가 공모가(30만원) 대비 60% 이상 높게 형성되고 있어 차익실현 물량이 대거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공매도 물량이 쏟아지고 있는 점도 주가 하락의 배경이 되고 있다. 이달 들어 LG에너지솔루션의 전체 거래량 대비 공매도 거래 비중은 무려 20.26%에 달한다. 전체 거래의 5분의 1 이상이 공매도였다는 뜻으로, 특히 주가가 5% 넘게 폭락한 지난 8일에는 공매도 비중은 34.30%에 달했다.

무엇보다 이달 8LG에너지솔루션의 주요 수급 이벤트가 모두 종료됨에 따라 주가는 11월부터 피크아웃에 들어갔다는 해석도 있다. 지난달 30MSCI 지수 내 비중확대 리밸런싱과 128일이 KOSPI200 지수 내 비중확대 리밸런싱이 끝나면서 사실상 LG에너지솔루션의 주요 수급 이벤트는 종료됐다.

이와 관련해 앞서 삼성증권은 LG에너지솔루션의 12월 초 수급 이벤트 피크아웃을 부정적 이벤트로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 바 있었다. 이는 과거의 사례에서 알 수 있듯이 SK바이오사이언스, SK아이이테크놀로지, 카카오뱅크 등 대부분의 대형 IPO주들이 유동비율이 최종 확대되는 지수 변경일 전후로 수급 역전에 의한 장기 주가 하락세를 나타냈기 때문이다.

실제로 LG에너지솔루션의 절대 주가는 지난달 11일을 고점으로 하락을 면치 못하고 있는 가운데 KOSPI200 편입일 당일이었던 128일엔 5.7% 급락한 바 있다.

대형 IPO주 수급 이벤트 사후 패턴을 고려하고, 최근 매크로 환경 등을 감안하면, LG에너지솔루션의 주가 약세는 당분가 지속될 것이라는 게 증권가의 판단이다.

김동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펀더멘털 요인으로는 테슬라 수요둔화 우려가 이차전지 산업에 부정적 영향을 끼치고 있으며, 매크로 요인으로 보자면, 내년 상반기까지 미국물가 평균이 5%를 넘어 여전히 기준금리가 고레벨 영역인 상황이라면서 이런 상황은 fwd P/B 6.3, fwd P/E 71배에 달하는 LG엔솔과 같은 고밸류 종목에게 유리한 환경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는 부정적 영향이 지속되는 구간으로, 내년 초까지는 종목 주가의 약세 패턴 지속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이러한 복합적 악재로 지난달까지 매수세를 이어왔던 외국인 투자자들이 일제히 매도세로 전환하는 것이다.

지난달 단 1거래일만을 제외하고 LG에너지솔루션을 8,261억원어치 순매수했던 외국인 투자자들은 이달 들어 매도 우위 흐름을 보이고 있다. 특히 지난 8일에는 하루 만에 1,613억원 어치를 순매도한 가운데 지난 13일부터 16일까지 4거래일 연속 팔자행진을 나타냈다.

이 같은 추세에 증권가는 LG에너지솔루션의 상승 전환은 오버행 이슈가 일단락되고 전기차 수요가 확인될 내년 2~3월 이후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주민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3월 이후 주가 반등을 예상한다내년 1분기는 전기차의 계절적 비수기 영향으로 실적 모멘텀이 제한되고, 미국 IRA 시행에 따른 전기차 신규 주문이 빠르면 1분기 중순 이후 확인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수요에 대한 우려가 주가 조정을 유발한 만큼 주가 반등을 위해서는 수요가 건재하다는 것에 대한 확인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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