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네이버블로그
  • 네이버포스트
주요뉴스
적자 지속 CBI, 이달 들어 80% 이상 급등···배경은?
적자 지속 CBI, 이달 들어 80% 이상 급등···배경은?
  • 윤상현 기자
  • 승인 2022.12.14 16:3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달 들어 주가 306→559원 급등…82.68%↑
지분 투자한 美 바이오업체, 19일 나스닥 입성 영향
주력 사업 자동차부품 부문 실적부진에 주가 간 괴리 커

자동차부품 및 주물제조업 등의 사업을 영위하는 코스닥 상장사 CBI의 주가가 이달 들어서만 80% 넘게 급등해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CBI가 투자한 미국 신약 개발회사가 나스닥 상장을 앞두면서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집중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다만, 주력 사업에서의 실적개선이 늦어지면서 실적과 주가 간 괴리가 커지고 있는 점은 향후 부담 요인이 될 것이라는 게 증권가의 지적이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21일부터 전일까지 CBI 주가는 82.68% 급등했다. 이는 이 기간 국내 상장사 가운데 가장 높은 상승률을 나타낸 것이다. 다만, 금일은 전일 대비 0.89% 내린 554원에 거래를 마쳤다.

최근 한달 간 CBI 주가 추이

자료: 한국거래소
자료: 한국거래소

지난달 말 306원에 불과했던 CBI 주가는 이달 들어 보합을 기록했던 지난 12일과 금일을 제외하고 모두 상승세를 보였다. 특히 지난 8일에는 상한가를 기록했고, 9일과 13일에는 각각 17.88%, 11.58% 뛰었다.

앞서 CBI는 지난해 사업 다각화의 일환으로 미국 바이오기업 키네타(KINETA)에 지분 투자를 단행했다. 당시 100% 자회사인 미국법인(CBI USA)을 통해 1,000만달러 상당 지분을 사들이며 주요 투자자에 이름을 올리며 2대 주주에 등극했다.

키네타는 면역 항암제와 만성신경통 치료제 등을 연구·개발하는 회사다. 현재 세계 두 번째로 면역 항암제 항비스타(Anti-Vista) 임상 진행을 준비 중으로, 로슈 자회사 제넨텍으로부터 36,000만달러 규모의 라이센싱 계약을 맺고 만성신경통 치료제의 임상1상을 진행하고 있다.

항바이러스 치료제의 경우 영국 웰컴트러스트 재단과 미국 국립 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의 임상 비용 지원을 받으며, 임상 2·3상 동시 진행을 준비 중이다.

지난 6월 나스닥 상장사 유매니티 테라퓨틱스와 합병 계약을 발표한 바 있는 키네타는 13일 유매니티 주주총회에서 승인을 거쳤다. 이후 오는 16일 역합병이 발효돼 19일 나스닥에 입성해 ‘KA’라는 명칭으로 거래가 시작될 예정이다.

키네타의 나스닥 상장에 따라 CBI가 보유한 지분 가치도 상승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특히 CBI 측은 단순 투자가 아닌 2대 주주로서 적극적인 활동과 경영참여를 통해 키네타와 유매니티가 보유한 파이프라인 개발 및 확장에 속도를 내고 주주가치를 극대화할 방침이다. 주가 상승이 이어질 경우 지분가치는 더욱 부각될 것으로 전망된다.

CBI의 주가가 이달 들어서만 80% 넘게 급등했다. 앞서 지분 투자를 한 기업이 나스닥 상장을 앞둔 것이 주요 배경으로 작용한 것이다.
CBI의 주가가 이달 들어서만 80% 넘게 급등했다. 앞서 지분 투자를 한 기업이 나스닥 상장을 앞둔 것이 주요 배경으로 작용한 것이다.

한편, 키네타는 지난 6월 유매니티와 합병 계약을 한 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합병서류 제출을 완료했고 합병회사인 유매니티는 750만달러의 유상증자 참여 조건을 내세웠다.

키네타와 유매니티 합병의 핵심 가교 역할을 했던 CBI는 유매니티와 합병계약 합의사항을 이행해야한다. 이를 위해 CBI의 종속회사인 CBI USA100만달러, 대한그린파워가 100만달러를 투자하고, 키네타의 대표와 미국 투자펀드인 RLB홀딩스가 유상증자에 참여하기로 했다. 이번 유상증자로 CBI USA가 신규 취득하는 주식수는 606,060주에 달해 단숨에 주요 주주로 등극하게 된다. 이를 통해 향후 유매니티의 전략적투자자(SI)로서 적극적인 협업을 기대할 수도 있다.

이에 앞서 CBI는 지난 12일 대한그린파워 주식 2,2807,017주를 약 130억원에 취득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자기자본대비 43.09%에 해당하는 규모로, 유상증자 참여를 통해 신규 취득한 것이다. 이로써 CBI는 대한그린파워의 지분 11.12%를 보유하게 됐는데 취득 목적은 지분 투자 등을 통한 협력 관계 구축이라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오경원 CBI 대표는 키네타의 나스닥 상장은 CBI가 해외 바이오기업에 투자한 지 1년여 만에 결실을 맺은 것으로 매우 상징적이고 가시적인 성과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이번에 참여하는 유매니티 유상증자는 단순 투자가 아닌, 주주가치를 극대화하기 위한 방안이라며, “유매니티 주요 주주로서 향후 키네타와 유매니티가 보유한 파이프라인 개발 및 확장에도 속도를 내겠다고 전했다.

그러나 CBI가 지분 투자를 한 회사가 승승장구하는 동안 CBI의 주력 사업인 자동차부품 부문의 실적개선은 더딘 상황이다. 실질적인 회사 실적과 현재 주가 간 괴리감이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CBI의 연결재무제표 기준 20223분기 누적 실적을 살펴보면 매출 270억원에 120억원의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53.4% 증가했지만 흑자전환에는 실패했다. 회사는 지난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2년 연속 영업적자를 이어오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의 주가 급등세는 오로지 바이오 투자사에 대한 기대감만이 반영된 결과기 때문에 투자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