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개 분기 연속 전 분기 대비 매출 감소
영업이익 전년 동기대비 -31.73% 하락
반도체 공급축소, 주가상승에 긍정적 영향 판단
메모리반도체 업황 부진과 원자재 인플레이션 영향에 삼성전자가 올 3분기 시장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는 잠정실적을 발표했다. 이에 주가는 5거래일 만에 하락 마감했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0.18% 하락한 56,200원에 장을 마쳤다. 삼성전자가 하락 마감한 것은 지난달 29일 이후 5거래일 만이다.
이날 개장 전 삼성전자는 연결 기준 2022년 3분기 매출액 76조원, 영업이익 10조8,000억원을 달성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2.73% 증가했으나 전분기 대비로는 -1.55% 감소한 것으로, 이로써 삼성전자는 최근 2개 분기 연속 전 분기 대비 매출 감소세를 나타냈다.
영업이익의 경우 전년 동기대비 무려 -31.73% 하락한 것으로, 증권사 영업이익 컨센서스인 11조8,738억원에도 약 -9%가량 하회한 수준이다.
통상 전자업계에서 매년 3분기는 연말 대규모 판촉 행사를 앞두고 실적 호조세를 나타내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올해는 극심한 수요침체로 예상보다 부진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삼성전자의 올 3분기 영업이익은 지난 2019년 3분기(7조7,800억원) 이래 가장 적은 수준인데다 2019년 4분기 이후 3년 만에 전년 대비 역성장세를 보인 것이다.
이날 잠정실적은 결산 종료 전 투자자 편의를 위해 제공되는 것으로, 사업부문별 자세한 실적은 공개되지 않았다.
현재 증권가는 삼성전자가 3분기 스마트폰, TV, 생활가전 등의 판매 부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올해 실적 방어를 뒷받침해온 반도체 사업마저 매출과 이익이 감소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증권사 추정 반도체부문 3분기 영업이익은 6조5,000억원 수준으로 전년 동기대비 및 전 분기대비 약 30% 이상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메모리 반도체 다운 사이클은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삼성전자의 실적 감소는 2023년 1분기까지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연간 수요 DRAM Bit Growth 전망치 및 실제치 추이 및 전망
다만, 실적과는 별개로 낮아진 밸류에이션과 2023년부터 진행될 메모리 반도체 공급축소는 긍정적일 것이라는 판단이다.
현재 메모리반도체 업체들은 가격하락에 대응하기 위해 2023년 신규 Capa 투자 축소를 계획했으며, 일부 업체는 이미 감산을 시작했다. 신규 Capa 투자축소로 인한 공급감소는 내년 2분기부터 수급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투자자들이라면 시선을 수요가 아닌 공급으로 향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나왔다. 공급 축소는 메모리업황의 고유 변수라는 점에 초점을 맞춘 것이다.
주문축소 후 확대까지 2016년에는 2개 분기, 2019년에는 3개 분기 소요
실제로 과거 메모리반도체 업황 업다운 사이클 상황을 살펴보면, 2018년 3분기 삼성전자의 실적 고점 이후 4분기 오더컷과 실적쇼크를 경험했을 당시 당연히 4분기 주가는 부진을 면치 못했다. 하지만 4분기 실적 쇼크를 확인한 이후 2019년 1분기 주가는 오히려 단기 반등하며, 저점(앞바닥)을 형성했다. 2020년 1분기 들어서야 DRAM 고정가가 상승했으니, 업황 위치를 고려하면 상당히 이른 시점인 것을 알 수 있다.
이에 대해 최도연 신한투자증권 연구위원은 “2019년 1분기 당시 단기 주가 반등을 이끌었던 핵심 논리는 Capa 하향(공급축소)이었다”면서, “2022년 4분기는 2019년 1분기와 비교해 대입할 수 있는 시기”라고 전했다.
이어 “메모리 반도체 고유 핵심 변수인 공급축소는 메모리반도에 기업의 주가가 코스피를 이길 수 있는 논리를 제공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