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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엠, 라이크기획과 이별만으로도 저평가 요인 소멸
에스엠, 라이크기획과 이별만으로도 저평가 요인 소멸
  • 윤상현 기자
  • 승인 2022.09.16 13: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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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크기획과 계약종료 시 내년 영업익 300억 증가
손익구조 및 불투명한 지배구조 개선 기대감
디스키운트 요인 커버넌스 이슈 해소에 주가 반등 전망

에스엠과 라이크기획이 결별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그동안 에스엠주가의 상방을 저해해왔던 요인이 해소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에스엠은 지난 15일 수시공시를 통해 라이크기획과의 프로듀싱 계약 조기종료를 검토 중이라고 알렸다.

지난 1997년 설립된 라이크기획은 이수만 총괄 프로듀서가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개인 회사로, 에스엠의 음반자문 및 프로듀싱 외주업무를 담당하면서 에스엠으로부터 인세 및 로열티를 받아오고 있다.

에스엠이 라이크기획에 지급한 로열티는 계약구조상(음악 관련) 지난해 240억원(별도 매출액 대비 5.8%)과 올 상반기 114억원(별도 매출액 대비 5.0%)에 달하며, 올해 연간으로는 약 260억원으로 추정된다.

앞서 에스엠은 지난 2019년 사업보고서를 통해 당초 2018년 말이 라이크기획과 계약만료 시점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20191분기, 2분기, 4분기, 20202분기 등 총 4차례에 걸쳐 계약기간을 연장했으며, 이후 기간에 대해 동일 조건으로 자동연장됨이라고 고시했다. 이와 관련해 에스엠은 계약조건이 한 차례 변경됐던 2015~2021년까지 7년간 라이크기획에 지급했던 로열티만 총 983억원에 달한다.

에스엠 별도실적과 라이크기획 지급비용 비교

자료: DART, 에스엠, 삼성증권
자료: DART, 에스엠, 삼성증권

프로듀싱은 아티스트의 최대 능력치를 뽑아내고 콘텐츠 완성도의 퀄리티를 좌우하는 작업이기 때문에 이에 대한 인세 및 로열티 지급은 당연한 것이다. 다만, 이수만 프로듀서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
어 시장은 꾸준히 불투명한 지배구조에 대해 지적을 해왔고, 이는 에스엠주가 디스카운트의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번 에스엠과 라이크기획의 계약 조기종료 결정은 행동주의펀드 얼라인파트너스(이하 얼라인)가 발송한 공개서한에 대한 답변이다.

앞서 얼라인은 지난 3월과 8월 두 번에 걸쳐 공개주주서한을 통해 라이크기획과의 용역계약 문제개선 계획 및 현재까지의 진행상황을 915일까지 서면으로 발표해달라고 에스엠에 촉구했다. 특히, 두 번째 공개서한에선 만약 에스엠의 적정한 개선안이 없을 경우 내년 주주총회에서 이사회 전면 재편을 추진하겠다고 경고했다.

지난 수년간 시장의 라이크기획 관련 개선 요구에 대해 소극적으로만 응답해온 에스엠은 이번 얼라인의 강력한 요구에 라이크기확과의 결별을 결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에스엠은 조만간 이사회 결의를 통해 계약종기종료 여부를 확정할 계획이다. 아직 정확한 이사회 시점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공식입장전문을 통해 이수만 총괄 프로듀서가 프로듀싱 계약을 2022년년 말에 조기종료하고 싶다는 의사를 전해왔다고 밝힌 만큼 2023년부터는 현재의 계약 체제는 없을 것으로 파악된다.

수익성 증가에 더해 높아진 손익구조 개선도 가능

2013년 이후 첫 연결 기준 6개 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하는 등 최근 실적개선에 성공한 에스엠은 라이크기획과 계약종료가 확정될 경우 향후 손익구조 개선도 가능하게 됐다.

에스엠은 2019~2020년 자회사에 대한 대규모 상각과 세무추징 이후, 비영업 자회사들의 부동산매각에 이어 디어유까지 고성장하면서 분명한 체질개선을 보이고 있다.

에스엠 실적 추이 및 전망

단위: 십억원, %

자료: 에스엠, 한화투자증권 리서치센터 추정
자료: 에스엠, 한화투자증권 리서치센터 추정

게다가 점차 확대되고 있는 글로벌 K-POP 시장에서 글로벌 팬덤을 보유한 다수의 아이돌그룹들의 IP를 활용해 외형확대 및 수익성도 도모할 수 있다. 실제로 NCT, 에스파 등 소속 아티스트들의 글로벌 팬덤이 크게 확대되면서 기대 이상의 영업성과을 올리고 있는 한편, 자회사의 실적도 지속 확대되는 추세다.

특히 올 3분기는 앞서 2분기에 진행됐었던 소규모 팬미팅이나 콘서트와 달리 대규모 콘서트가 예정돼 있어 티켓 단가와 MD 및 굿즈 판매 수익성에서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또한, 콘텐츠 제작비용과 매출 원가관리를 타이트하게 진행할 경우 4분기로 갈수록 증익확대 가능성은 충분하다.

여기에 로열티 지급 소멸 전망도 긍정적이다. 기존의 계약대로라면 에스엠이 올해 라이크기획에 지급해야하는 연간 로열티는 260억원, 내년엔 300억원으로 추정되나 계약종료 시 2023년 예상 영업이익은 300억원이 더해진 약 1,700억원 수준이 될 전망이다.

지배구조 개선으로 가버넌스 이슈 해소···주가반등 기대

에스엠은 최근 처음으로 배당까지 실시했는데 라이크기획 계약까지 종료될 경우 거버넌스 이슈까지 해소돼 실적개선과 함께 주가에도 긍정적 흐름이 기대된다.

에스엠 12MF P/E 밴드 차트

자료: 에스엠, 하나증권
자료: 에스엠, 하나증권

사실상 에스엠은 팬덤사업 경력만 무려 26년의 축적된 노하우로 K-POP 산업의 전통 강자라 할 수 있다. 따라서 신사업 전개 및 아티스트 IP의 장기활용 능력 측면에서 경쟁사와 차별화된 역량을 보여왔음에도 불구하고 거버넌스 이슈로 인해 주가는 경쟁사 대비 30% 이상 저평가를 받아왔다.

이화정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현재 에스엠의 2022E PER20배로 경쟁 3사 평균 30배 대비 크게 낮은 수준이라며, “저평가 이슈가 해소될 가능성이 커진 만큼 경쟁사와의 밸류에이션 갭 메꾸기가 본격화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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