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네이버블로그
  • 네이버포스트
주요뉴스
8월 미 CPI, 예상을 뛰어넘은 물가···쉽지 않은 긴축종료
8월 미 CPI, 예상을 뛰어넘은 물가···쉽지 않은 긴축종료
  • 주선영 기자
  • 승인 2022.09.14 18:1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8월 물가 상승률 확대에 뉴욕증시 일제히 폭락
가속화된 서비스물가 상승, 전체 물가지수 끌어올려
연준의 긴축, 내년까지 지속될 가능성 커
한국은행도 금리인상 기조 이어갈 듯

물가안정에 대한 기대가 컸던 만큼 그렇지 않은 결과에 시장이 받는 실망과 충격은 더욱 컸다.

지난 13(미국시간) 발표된 미국이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 결과가 예상을 상회하자 연준의 고강도 긴축의 장기화 우려로 뉴욕증시가 일제히 급락했다. 이날 나스닥은 전 거래일대비 -5.16%, S&P 500와 다우존스도 각각 -4.32%, -3.94% 하락한 채 장을 마감했다.

업종별로는 11개 업종 모두 하락한 가운데 금리와 경기민감 업종인 커뮤니케이션, 테크, 자유소비재 등이 5% 이상 큰 폭으로 내림세를 보였다.

8월 미국 CPI 및 근원CPI, 예상치 상회

자료: 유진투자증권
자료: 유진투자증권

8월 미국 CPI와 근원CPI(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물가지수)는 전년 동월대비 각각 8.3%, 6.3 상승해 시장 예상치(8.1%, 6.1%)를 모두 상회했다. 전월 대비로는 각각 0.1%, 0.6% 상승했다.

에너지가격만 하락, 그 외 물가는 상승세 확대

7월 전월 대비 -4.6% 하락했던 에너지가격은 8월에도 -5.0% 떨어져 2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그러나 국제유가 하락으로 가솔린가격이 -10.6% 급락한 반면 전기료와 가스는 오히려 각각 1.5%, 3.5% 올라 에너지서비스가격은 전월 대비 크게 상승했다.

무엇보다 아쉬웠던 부분은 7월 전월 대비 0.3%로 둔화됐었던 근원CPI 상승률이 0.6%로 확대됐다는 점이다.

근원CPI30%를 차지하는 주거비용의 상승률이 전월(0.5%) 대비 0.2%p 확대된 0.7%를 나타낸 영향이 컸지만 이 외에도 교통(0.5%)과 보건서비스(0.8%) 등 기타 서비스물가의 오름세도 확대했다.

임대료를 제외한 의료보험 및 운송 등 서비스물가와 식료품 및 에너지를 제외한 상품물가의 상승세도 특히 강해 인플레이션 둔화는 더딜 것으로 판단된다.

8월 미국 CPI 전월 대비 품목별 상승률

단위: %

자료: 유진투자증권
자료: 유진투자증권

눈여겨볼 점은 외식비용 상승 폭이 컸는데 이는 곡물상승에 따른 가격인상이 아닌, 서비스 노동자임금 상승이 가파르게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추세에 대해 임동민 교보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서비스 생산성 향상을 반영하기보다는 공급부족과 비용인상 분이 반영되고 있어 경제상황에도 부정적이라고 지적했다.

금리 인상기조, 내년까지 이어질 듯

현재 연준의 궁극적인 목표가 물가잡기라는 점에서 긴축기조는 장기화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따라서 앞서 예상됐었던 975bp 인상은 8CPI 결과로 확정된 것으로 판단되며, 그 이상의 인상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무엇보다 미국 경기침체 우려가 또 다시 확대돼 글로벌 주식시장의 추가 하락과 채권시장에서의 일드커브 역전 폭 확대도 불가피할 것으로 판단된다. 달러화 강세도 이어져 올 연말까지 주요국 통화대비 2~3%(DXY지수 기준)의 추가 강세도 예상되고 있다.

게다가 유일하게 하락추세를 보였던 에너지가격이 동절기로 접어들면서 급등세로 전환할 경우, 내년 1FOMC에서 추가 25bp 인상 가능성도 제기되는 상황이다.

다만, 지난달 26일 진행된 잭슨홀 미팅 이후 시장은 사실상 자이언트 스텝 가능성을 대비해온 만큼 이제 관심은 긴축종료 시점과 최종 금리수준으로 모아졌다.

조연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9FOMC 회의에서 100bp 인상 가능성이 30%를 넘었으며 11FOMC 회의에서 75bp 인상 가능성도 50%를 넘었다, “경기둔화보다 인플레이션이 좀더 중요한 이슈로 부각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현 상황은 분명 피크아웃에 해당하지만, 근원CPI를 비롯해 대체적인 물가지표 상승률이 과거 평균 대비 크게 상회하는 수준이다. 따라서 현재의 피크아웃 = 인플레이션 둔화 진입이라 판단하기는 섣부른 측면이 있다.

주택가격과 CPI-주거비용

자료: REFINITIV, KB증권
자료: REFINITIV, KB증권

이정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주거비용도 주택가격과의 격차를 감안할 때 올 4분기를 기점으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나 내년 상반기까지 높은 수준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따라서 연준의 긴축종료 시점은 빨라야 내년 1분기, 최종 금리수준은 4.50%(상단기준)까지 인상 될 가능성을 염두해둬야한다는 게 증권가의 조언이다.

허진욱 삼성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의 최종금리 수준이 기존 전망보다 50bp 상향조정 된 점을 반영해 한국은행의 금리인상 전망도 10월과 11월 각각 50bp25bp(기존 25bp씩 인상)로 수정해, 올해 말 3.25%까지 인상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