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네이버블로그
  • 네이버포스트
주요뉴스
SK하이닉스, 최고매출 불구 최대 재고물량에 부담 악화
SK하이닉스, 최고매출 불구 최대 재고물량에 부담 악화
  • 김규철 기자
  • 승인 2022.08.24 18:5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낮아진 기대치에 부합한 2분기 실적
하반기 DRAM, NAND 가격하락 전망에 연간 실적추정치 하향
23년 상반기 업황 반등 후 하반기 상승 사이클 전환 예상

SK하이닉스가 올 2분기 역대 최대 매출액을 달성하는 한편, 최근 하향 조정된 시장의 기대치를 소폭 웃도는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이 기간 DRAMNAND 출하량이 기존 가이던스를 하회했으나 원·달러 환율 상승에 판가 하락을 제한한 것이 수익성에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이다.

다만, 증가하는 재고물량이 부담이다. 불확실한 매크로 환경이 지속되면서 주요 세트 제조사들이 판매부진에 따른 재고를 축소하기 위해 메모리 및 부품구매를 줄이면서 이에 대응하기 위해 SK하이닉스가 출하량을 줄인 결과다.

전년대비 매출 34% 증가 VS 재고 91% 증가

자료: 유진투자증권
자료: 유진투자증권

문제는 DRAM 수급 다운 사이클이 3분기부터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는 것이다.

지속되는 글로벌 경기침체로 IT세트를 비롯해 스마트폰, TV 등 제품 수요가 좀체 회복되지 못하면서 재고물량이 더욱 쌓일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도현우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상반기 양호했던 데이터센터 투자 수요는 구글, 메타, 아마존 등 글로벌 하이퍼 스케일러 실적 둔화가 시작돼 3분기 축소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2분기 역대 최고 매출액에도 웃을 수 없는 이유

SK하이닉스가 20222분기 매출액 138,000억원, 영업이익 42,000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각각 34%, 56% 증가하며 역대 최대 매출액을 기록했다.

다만, 컨센서스 대비 매출액은 오히려 하회했으며, 영업이익은 상회했다. 매출액이 컨센서스를 밑돈 것은 비트출하가 예상에 미치지 못했기 때문으로, DRAMNAND 빗그로스는 각각 10%, 9%에 그쳐 가이던스(15%, 25%)를 하회했다.

SK하이닉스 분기별 실적 추이 및 전망

주: 인텔 낸드(솔리다임) 인수 반영. 자료: 신한금융투자 추정
주: 인텔 낸드(솔리다임) 인수 반영. 자료: 신한금융투자 추정

매출액 기준 역대 최고치를 달성한 것은 고무적이나, 출하를 예상대비 줄여 재고물량 역시 최고치를 기록했다. 6월 말 재고자산 1년 전 대비 무려 91% 증가한 119,000억원, 재고자산 회전기간도 145일로 역대 최고를 보였다. 이는 경쟁사 마이크론의 116일보다 25%나 높은 수준이다.

2분기 출하증가율이 부진했음에도 영업이익이 양호했던 것은 원·달러 환율상승에 약 4,000억원의 플러스효과가 발생했고, 신규 공정에서의 수율상승에 따라 원가 절감 폭이 컸기 때문이다. 다만, SK하이닉스가 지난해 연말 인텔 낸드사업부로부터 인수한 자회사 솔리다임은 2분기 실적은 일회성비용이 발생하면서 소폭의 영업적자가 발생한 것으로 판단된다.

한편, ASP(평균판매단가)DRAM이 한자리수대 초반 하락한 반면, NAND는 한자리수대 초반 상승해 시장 예상치와 유사했다.

증가한 재고 소진 위해 가격하락 폭 클 듯

장기화되고 있는 매크로 이슈로 세트출하가 예상치를 하회하면서, 전방 업체들의 재고가 증가하고 있다. 이에 전방 업체들은 수요 전망치를 하향하고 재고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주문량을 기존 계획 대비 빠르게 축소하는 모습이다.

자료: SK하이닉스
자료: SK하이닉스

생산업체들의 재고물량도 3분기에 추가 증가할 전망에 3분기 빗그로스 가이던스는 DRAM은 플랫, NAND10%의 다소 보수적 수준으로 제시됐다.

실적개선을 위해선 일단 재고를 줄이는 것이 우선이다. 재고를 줄인다는 것은 생산된 물량 출하를 늘려야 한다. 그러나 이를 위해 가격하락이 동반돼야하기 때문에 3분기와 4분기 메모리가격 하락 폭은 생각보다 클 것으로 예상된다. 결국 실적악화라는 성적표를 받을 수 밖에 없는 것이다.

DRAM3분기에, NAND4분기에 각각 두 자리 수의 가격인하가 예상됨에 따라 SK하이닉스의 2022년 연간 영업이익 하향조정은 피할 수 없게 됐다.

하지만 최근 원달러 환율 상승을 고려할 때 3분기 실적은 매출액 136,000억원, 영업이익 35,000억원의 우려 대비 양호한 수준을 달성할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현재 밸류에이션은 이를 과도하게 반영된 상태기 때문에 PBR 0.9배 이하의 추가 주가하락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게 증권가의 판단이다.

메모리 업황 2023년 상반기 반등·하반기 상승 사이클 진입 전망

메모리 업황이 반등하기 위해선 전방 재고가 모두 소진돼 가격이 충분히 하락하고, PC와 스마트폰 등의 주문이 유의미하게 증가할 정도로 개인소비가 회복돼야한다.

증권가는 그 시점을 내년 상반기 중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하반기부터 온전한 상승 사이클에 진입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에 메모리 업황을 향한 주식시장의 시선은 올 하반기가 아닌 내년 상반기로 쏠려있다.

전 세계 연간 DRAM 빗그로스 추이

자료: 신한금융투자 추정
자료: 신한금융투자 추정

최도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위원은 실적 불확실성이 당분간 지속되겠지만, Trailing PBR 1.0배는 주가의 강한 지지선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향후 중국의 경기부양 효과 및 도시 봉쇄 해제에 따라 IT 수요가 큰 폭의 상승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 “중국 IT 수요 증감률은 역사적으로 메모리 반도체 주가와 가장 연관성이 높았기 때문에 SK하이닉스 주가가 베어마켓 랠리에 진입하는 데 트리거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장기 투자자 입장에서 현재 주가는 여전히 주가 하락 시마다 분할 매수가 가능한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