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네이버블로그
  • 네이버포스트
주요뉴스
가계대출 감소에도 기업대출 증가...금리와 대출규제 영향
가계대출 감소에도 기업대출 증가...금리와 대출규제 영향
  • 박민선 기자
  • 승인 2022.08.11 10:3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대출 상담 창구에서 한 고객이 상담을 받고 있다

은행권의 가계대출은 줄어드는데 기업대출은 역대 최대폭으로 늘어나며 증가세다. 금리인상으로 이러한 흐름이 계속되면 은행의 건전성이 악화하고 취약차주 대출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11일 한국은행의 '2022년 7월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7월 말 기준 은행권 가계대출 잔액은 1060조5000억원으로 전월보다 3000억원 줄었다. 반면 기업대출은 전월 대비 12조2000억원 늘어난 1137조4000억원으로 7개월 연속 증가했다. 증가폭은 역대 최대 수준이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7월 말 기준 기업대출 잔액은 681조6743억원으로 지난해 말 635조8878억원에서 45조7865억원 늘었다. 가계대출이 7개월 연속 감소한 것과 대조적이다.

금리 상승기 이자부담이 커지면서 가계대출은 감소세다. 기업들은 채권시장 침체로 자금조달이 어려워지면서 은행 대출을 늘리는 추세다. 대기업들은 앞으로의 금리인상과 유동성 위기에 대비해 은행 대출로 선제적인 자금 확보에 나서고 있다.

이에 은행들은 기업대출로 눈을 돌리고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주택시장 침체로 가계대출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날 가능성이 없는 상황에서 기업대출 중심의 여신 전략이 올해 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인터넷은행도 기업대출 시장 확대에 나서는 분위기다. 케이뱅크는 최근 진행 중인 경력직 공개채용에서 중소기업(SME) 대출 상품 기획과 기업 신용평가모형 개발 담당자를 채용 중이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5월 개인사업자 대상 '사장님 대출' 출시에 이어 기업대출 시장에 나설 계획"이라며 "관련 조직을 확대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카카오뱅크는 4분기 개인사업자 대상 금융상품을 내놓을 예정이다. 토스뱅크는 2월 개인사업자 대상 '사장님대출'을 출시한 바 있다.

일각에서는 가계대출 감소와 기업대출 증가 흐름이 지속하면서 나타날 부작용을 우려한다. 은행의 건전성 악화로 가계대출 여력이 줄고 취약차주의 피해로 이어질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