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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CPI 최고치 경신이 끌어내린 글로벌 증시···빅스텝 가능성↑
美 CPI 최고치 경신이 끌어내린 글로벌 증시···빅스텝 가능성↑
  • 주선영 기자
  • 승인 2022.06.13 18: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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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美 CPI, 전년 동월대비 8.6% 상승
국제유가 급등이 전체 물가 상승 이끌어
물가 영향 적고 업황개선 가능성 큰 업종으로 대응해야

예상을 크게 넘어선 미국의 물가상승률이 소비를 둔화시켜 경기침체와 이에 따른 기업실적 악화가 결국엔 주가하락을 이끄는 스테크플레이션 우려감을 더욱 확대시키고 있다.

지난 주말 발표된 미국의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전년 동월대비 8.6% 상승해 40여년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미국 소비자물가 상승률 고점 경신

자료: Datastream, 한국투자증권
자료: Datastream, 한국투자증권

근원 CPI는 전년 동월대비 6.0% 상승해 4(6.2%) 대비 소폭 둔화됐으나 전월 대비로는 0.6% 상승해 4(0.6%)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에너지·리오프닝·식품·주거비가 CPI 상승의 주범

이는 계속되는 국제유가 급등이 주요 원인으로 작용한데 따른 것으로, 실제로 유가지수는 전년 동월대비 48.7% 폭등했다. 이에 전체 물가 기여도 중 1.8%p를 차지한 것으로 집계됐다.

국제유가 상승으로 5월 에너지가격은 전년 동월대비 34.6%, 전월 대비 3.9% 상승해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이는 에너지에만 국한되지 않고 항공요금과 신차도 각각 전월 대비 12.6%, 1.0% 상승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해 전체 물가를 끌어올렸다. 특히 최근 3개월 연속 전월비 둔화되었던 중고차 가격도 1.8% 반등시켰다.

5월 미국 CPI 품목별 상승률

자료: 유진투자증권
자료: 유진투자증권

식품가격의 상승세도 지속됐다. 5월 전체 식품물가는 전월대비 1.2% 상승한 가운데 가정 내 소비식품과 외식물가가 전월대비 각각 1.4%, 0.7% 상승했다. 특히, 식품물가는 전년 동월대비 무려 10.1% 급등해 물가의 심각성을 더했다. 우크라이나 사태에 따른 곡물가격 상승과 인건비 상승 등을 고려할 때 식품물가 상승세는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한편, CPI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주거비 상승세도 여전했다. 5월 주거비는 전월 대비 0.6%상승해 4(0.5%)보다 상승폭이 확대됐다. 주택가격과 주거비 물가와의 시차를 감안하면 주거비 상승세는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판단된다.

사상 최고 수준의 CPI 상승률, 시장에 즉각 반응

문제는 미국의 5CPI 급등으로 연준의 950bp 인상 가능성도 높아졌다는 것이다. 더욱 강화되는 긴축에 경기침체 우려감도 확대되며 시장에 곧바로 영향을 미쳤다.

미국 CPI 발표 후 주식시장은 금리상승 영향으로 고밸류 종목 위주인 나스닥이 큰 조정을 받은 가운데 성장주가 가치주보다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고밸류 종목 부진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고유가로 인해 기대 인플레이션이 상승하고 있지만 명목금리가 그보다 더 빠르게 올라 실질금리도 더욱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연준이 자이언트스텝(75bp)을 단행할 경우, 명목금리와 실질금리는 더욱 상승할 것으로 판단되는데 통상 실질금리 상승은 고밸류 종목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이 일반적이다.

채권시장에도 즉각 반응이 왔다. 미국 2년물과 10년물 국채금리가 모두 3%를 넘어선 가운데 단기금리가 장기금리보다 더 빠르게 상승해 장단기 금리차를 좁히는 베어 플래트닝 현상이 나타나 장단기 금리차는 9bp까지 좁혀졌다.

무엇보다 금융시장에는 3가지 악재를 안겨줬다는 점이다.

첫째, 물가 피크아웃 기대감을 소멸시킨 점이다. 당초 시장은 물가압력 확대에도 1분기 또는 2분기를 기점으로 물가가 정점을 찍고 완화할 것으로 전망했으나 물거품이 된 것이다.

미국이 두 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인상했음에도 물가상승의 원인이 되고 있는 에너지와 식료품 가격 상승이 이어지고 있는데다 이를 제외한 코어 소비자물가 압력 역시 잡히지 않고 있는 모습이다.

둘째, 9월 미 연준의 정책 전환(Pivot) 가능성도 낮아졌다. 9FOMC회의 이후 연준의 금리인상 기조가 빅스텝에서 베이비스텝으로 전환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5월 소비자물가 발표로 사라졌다.

셋째, 앞서 잠깐 언급했듯이 자이언트스텝 가능성이 커졌다는 점이다. 미 연준의 빅스텝이 물가를 잡는데 효력을 발휘하지 못하면서 미 연준의 금리인상 행보는 더욱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7월 자이언트스텝 가능성 커져

자료: CME, 한국투자증권
자료: CME, 한국투자증권

다만, 연준이 실제로 자이언트스텝을 단행할지 여부에 대해 장담할 수는 없다. 현 인플레이션 내용 상 연준이 통화 및 금리정책을 통해 통제할 수 있는 인플레이션 압력이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높아진 한국의 빅스텝 인상 가능성

최근 뉴질랜드를 비롯해 미국과 캐나다, 호주 등에서 빅스텝(50bp) 인상 행보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한국은행도 이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한국의 물가상승세는 예상을 뛰어넘는 속도를 보이고 있다. 게다가 미국의 통화정책 변화까지 감안할 경우 한국은행의 빅스텝 인상 가능성은 어느 때보다 높다. 실제로 기대인플레이션을 선제적으로 차단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만큼 7월 금통위에서 50bp의 빅스텝 인상은 예상된 수순이라 할 수 있다.

기대인플레이션의 물가 파급경로

자료: 한국은행 통화신용정책보고서(2022년 6월)
자료: 한국은행 통화신용정책보고서(2022년 6월)

김지만 삼성증권 연구원은 당초 시장은 올 연말까지 50bp 기준금리 인상, 내년 1분기까지 75bp 인상을 예상했다면서 하지만 현재는 올 연말까지 100bp 인상이 전망된다고 내다봤다.

지수보다는 업종 및 기업별로 대응해야

금리상승 및 심각한 인플레이션에 따른 소비심리 부진, 장단기 금리차 축소에 따른 경기 침체 가능성이 커지면서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심리는 더욱 위축될 것으로 우려된다. 이에 글로벌 증시는 당분간 악재로 시름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미국증시의 경우 상대적으로 다른 선진국보다 성장주 비중이 높기 때문에 기술적 반등이 아닌 유의미한 상승세를 회복하기 위해선 물가 피크아웃에 따른 소비심리 회복이 반드시 필요하다.

따라서 현 상황에서 투자자들은 전체 지수가 아닌, 업종 및 기업별 대응 전략을 짤 필요가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특히, 단기적 대응 시 인플레이션 압박과 소비심리 위축에도 영향이 제한적인 필수소비재 업종이나 서비스 물가상승에도 수요증가가 예상되는 리오프닝 업체를 주목하라는 제언이다.

실제로 필수소비재 기업은 일부 기업의 실적발표 후 양호한 업체들의 주가도 하락하면서 가격 메리트 좋아졌는데 과거의 경기 둔화 및 침체 구간에서도 상대적으로 양호한 실적을 나타냈었다.

최보원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리오프닝 업체 중에서는 엔데믹 선언이 빨랐던 미국이나 유럽 매출 비중이 높은 업체들 보다는 5월 이후 높은 회복세를 보일 아시아지역 비중이 높은 기업들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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