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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채팅이 위기의 카카오 구할 수 있을까
오픈채팅이 위기의 카카오 구할 수 있을까
  • 윤상현 기자
  • 승인 2022.06.13 13: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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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지인 기반 오픈채팅, 광고매출 확대 기대
미래성장동력 위한 모빌리티 및 헬스케어 신사업 투자 지속

카카오가 빅테크 규제정책 강화와 엔데믹 추세에 따른 온라인시장 성장률 둔화로 주가가 큰 조정을 받고 있는 가운데 중장기 성장을 위한 청사진을 제시했다.

실제로 최근 카카오의 주가는 각각 2021년 고점 대비 최대 54.0% 가량 폭락했는데 이 같은 추세는 비단 국내 뿐 아니라 글로벌 플랫폼기업들의 주가 역시 유사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는 그동안 승승장구 해오던 글로벌 빅테크 산업의 성장성에 제동이 걸렸음을 알 수 있는 부분이다.

카카오는 현재의 위기를 탈피하고 지속성장을 위한 회사의 구체적이고 비전을 알리기 위해 지난 8일 개최한 애널리스트 간담회를 통해 중장기 미래성장을 위한 핵심사업으로 오픈채팅 모빌리티 헬스케어를 제시하고 발전방향에 대한 전략을 발표했다.

오픈채팅확장으로 본업 중장기 성장 동력 마련···관심기반 광고 확대 기대

지속성장을 위한 우선적 전략으로 카카오는 기존 국내 지인 기반을 탈피하고 비지인, 관심 기반의 커뮤니케이션 서비스인 오픈채팅을 제시했다.

다양한 주제로 오픈채팅 개설 가능

자료: 카카오, 한국투자증권
자료: 카카오, 한국투자증권

오픈채팅이란 누구나 오픈채팅방을 개설해 불특정 다수의 사람들과 채팅을 할 수 있는 카카오톡 메시지 기반의 커뮤니티 서비스다. 일반채팅이 지인 기반의 대화라고 한다면 오픈채팅은 비지인(실명사용 X)기반의 동일한 관심사를 지닌 사람 사이의 채팅이라는 점에서 일반채팅과 다르다고 할 수 있다.

비지인 기반 특성상 오픈채팅은 채팅방 리스트(비즈보드) 외에도 채팅방 내까지 광고지면 확대가 가능한 것이 장점이다. 또한, 팬덤과 같은 동일한 취향 및 관심 기반의 공간이라는 점에서 분명한 타깃의 영상광고 적용을 할 수 있어 광고단가 상승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이 외에도 지인 간의 대화보다 상대적으로 메시지의 시급성이나 목적성이 낮기 때문에 커머스, 컨텐츠 등 기타부문과의 시너지 강화도 수월하다.

윤예지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SNS 성격이 강한 오픈채팅은 실시간 소통에 특화돼 있어 카카오톡 대비 광고 BM 확장 가능성이 크다, “카카오톡은 사용자들이 가장 시간을 많이 보내는 대화창임에도, 해당화면 광고에[ 거부감이 강한 반면, 오픈채팅은 느슨한 SNS로 광고에 대한 저항감이 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픈채팅 관련 비즈니스모델은 오픈채팅 채팅방 내 광고 도입으로 방장과 카카오가 광고 수익을 쉐어하는 형태를 도입한 후 오픈채팅방 자체를 방장이 유료화할 수 있도록 업데이트하는 방향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위해 1차적으로는 오픈채팅을 별도의 앱으로 출시하고 게임, 멜론, 카카오맵, 증권, 모빌리티 등 생태계 내 어플리케이션에 오픈링크를 도입해 오픈채팅으로의 유입을 유도하는 전략이다.

, 페이스북과 페이스북 메신저의 관계처럼 카카오톡과의 연결성은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오픈채팅 어플은 가입시 전화번호 입력과정을 생략해 글로벌 이용자의 접근성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오픈채팅 단독플랫폼 출시는 이르면 올해 말, 늦어도 내년 초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카카오톡 DAU(순수방문자수)는 약 5,000만명이지만 오픈채팅 DAU900만명 수준이기 때문에 카카오는 향후 오픈채팅의 규모를 더욱 확대하기 위한 다양한 전략적 시도를 추진할 계획이다.

모빌리티투자 강화···공급자 대상 서비스·글로벌 역량 강화 추진

카카오는 모빌리티사업에 대한 투자도 지속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카카오모빌리티는 글로벌 모빌리티 플랫폼 중 외형성장과 수익성개선을 모둔 성공한 유일한 기업이다. 이에 만족하지 않고 기존 택시, 대리 등 B2C 플랫폼사업을 고도화하는 것은 물론, 향후 이용자 타게팅 기반의 광고확대와 배송 중개서비스 확대로 신규 수익원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우선, 중장기적으로 글로벌 시장과 자율주행 택시 플랫폼 시장에도 진출할 뜻을 밝혔다. 특히, Splyt과 제휴를 통해 국내 사용자들의 외국 방문시 현지 모빌리티플랫폼과의 로밍을 비롯해 해외관광객들의 국내에서의 로밍을 지원하고, 최종적으로 해외 현지인 수요까지 공략한다는 목표다.

T블루 차량 내 RSE 단말기

자료: 카카오 모빌리티, 교보증권 리서치센터
자료: 카카오 모빌리티, 교보증권 리서치센터

또한, 픽커 앱의 배송수단 확대를 통한 물류중개시장(TMS) 내 경쟁력 강화와 뒷좌석 엔터테인먼트 시스템 적용으로 오프라인 광고 시장 진출 계획과 자율주행 플랫폼으로의 발전 로드맵을 제시했다.

이를 위해 교통분야에서 축적된 데이터와 AI를 접목해 교통상황에 최적화된배송물량과 기사, 루트를 배정할 예정이다. 이 외에도 오프라인 광고는 카카오 T블루 차량 뒷좌석에 설치된 RSE 단말기를 통한 광고로, 이용자의 이동경로에 적절한 타겟팅 광고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카카오T는 사용자수 3,800만명, 택시·대리·배달 등 50만명 이상의 서비스공급자를 보유하고 있어 향후 신규사업 진출에 있어 타 서비스 대비 경쟁우위를 선점할 것으로 예상된다.

카카오헬스케어, 건강관리·병의원 예약·원격진료 등 서비스

카카오헬스케어는 개인화된 건강관리 큐레이션 플랫폼과 의료기관의 데이터 및 개인의 라이프스타일 기반의 데이터를 포괄하는 의료 데이터 제공 얼라이언스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설립 초기인 만큼 핵심서비스는 출시 전이지만 카카오헬스케어 서비스의 중심은 헬스케어월렛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월렛형태의 앱을 통해 이용자의 생활습관 및 건강관리·병의원 예약·유전자 진단·온라인 문진·원격진료 등 맞춤형 질병관리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카카오헬스케어 서비스 중심 헬스 월렛

자료: 카카오, 교보증권 리서치센터
자료: 카카오, 교보증권 리서치센터

다만, 환자데이터 수집 및 원격진료는 이해관계자가 복잡하고 법률적으로도 해결해야할 부분이 많아 카카오는 현재 보수적으로 접근하고 있다.

그럼에도 향후 데이터비즈니스가 본격적으로 진행될 경우 카카오 내 AI 사업부인 엔터프라이즈, 브레인과의 강력한 시너지를 기대해 볼 수 있다.

글로벌 디지털헬스케어시장 규모는 지난 2020년 기준 1,936억달러에서 오는 20276,459 억달러 수준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해외 로컬라이제이션도 함께 추진함으로써 중장기 미래성장동력으로 육성한다는 전략이다

한편, 1분기 동안 성장침체를 보였던 카카오 광고부문은 5월부터 소폭의 회복기미를 보이기 시작했다.

다만, 커머스부문은 전년도의 높은 기저효과로 여전히 성장둔화가 이어지고 있으며, 스토리부문 역시 성장률 하락이 예상되고 있다. 본격적인 실적회복은 하반기 국내경기 개선에 따른 광고시장과 소비개선이 뒷받침 돼야할 것으로 보인다.

정호윤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오픈채팅방은 광고 인벤토리로서 다수의 장점을 갖고 있어 광고 비즈니스가 본격화될 경우 또 한번 매출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 “사업활성화까지는 시간이 걸리겠지만 사업이 안착할 경우 충분히 주가 상승의 트리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카카오의 미래성장전략을 통해 유의미한 이익 가시화는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며, “그럼에도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투자가 지속되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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