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네이버블로그
  • 네이버포스트
주요뉴스
위기 직면 한국 경제, 생산·소비·투자 26개월 만에 ‘트리플 감소’
위기 직면 한국 경제, 생산·소비·투자 26개월 만에 ‘트리플 감소’
  • 정상혁 기자
  • 승인 2022.05.31 15:4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생산 0.7%↓…광공업 생산 7개월 만에 하락
소비 0.2%↓·투자 7.5%↓…"개선 흐름 꺾여"
中 봉쇄·공급망 차질 등에 반도체 생산 부진
경기선행지수 10개월 연속 약세에 우려 커져

한국경제가 지난달 생산과 소비, 투자가 모두 꺾이면서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확산하기 시작한 2020년 2월 이후 26개월 만에 ‘트리플 감소’를 기록하는 등 위기에 직면했다.

중국 주요 도시 봉쇄, 글로벌 공급망 불안, 우크라이나 사태 등 대외 변수로 반도체 등 광공업 생산이 7개월 만에 주춤하면서 전체 산업 생산을 위축시켰고, 이 영향으로 소비와 투자 등 내수 지표가 부진한 영향이 컸다.

물론 경기가 침체 국면에 들어섰다고 해석하기에는 이르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최근 들어 코로나19 방역 조치가 해제됐고 조만간 62조원 규모의 정부 추가경정예산(추경)이 풀린다는 점도 염두에 두어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통계청이 31일 발표한 ‘4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산업 생산(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은 전월보다 0.7% 줄어들면서 한 달 만에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전 산업 생산은 올해 1월(-0.3%), 2월(-0.3%) 2개월 연속 내림세를 보이다가 3월(1.6%)에는 석 달 만에 오름세로 돌아선 바 있다.

광공업 생산은 3.3% 감소하면서 7개월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고무·플라스틱(0.8%) 등에서 생산이 늘었지만, 주력 산업인 반도체(-3.5%)와 식료품(-5.4%) 등이 부진했다.

제조업 생산도 3.1% 줄었다. 생산 능력 대비 실적을 뜻하는 제조업 평균 가동률은 77.0%로 전월보다 1.3%포인트(p) 감소했다. 제조업 출하는 자동차(2.9%), 전기장비(2.4%), 의복 및 모피(6.6%) 등에서 선방했으나, 화학제품(-4.3%), 반도체(-3.6%), 식료품(-5.3%) 등에서 약세를 보였다.

제고업 재고는 석유정제(13.0%), 기계장비(2.6%), 반도체(0.6%) 등에서 늘었고, 전자부품(-7.1%), 자동차(-3.3%), 식료품(-1.8%) 등에서 줄었다.

반면 서비스업 생산은 1.4% 증가하며 2개월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특히, 사적모임 및 영업시간 등 영업 제한 해제로 숙박·음식점(11.5%), 협회·수리·개인(8.7%) 등의 생산이 크게 늘어난 점은 긍정적이다.

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는 전월보다 0.2% 쪼그라들었다. 이 수치가 2개월 연속 감소한 것은 2020년 3월 이후 처음이다.

승용차 등 내구재(0.4%)와 의복, 신발·가방 등 준내구재(7.7%)는 전월보다 많이 팔렸지만, 의약품, 화장품,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3.4%) 판매는 줄어든 탓이다.

설비투자는 7.5% 감소하며 3개월째 마이너스(-)를 이어갔다. 이는 2019년 2월(-7.5%) 이후 38개월 만에 가장 큰 감소 폭이다.

세부적으로 특수산업용기계 등 기계류(-9.0%), 항공기 등 운송장비(-2.1%) 등에서 투자가 줄었다.

이미 이뤄진 공사실적을 나타내는 건설기성은 토목(3.0%), 건축(0.8%) 공사 실적이 모두 늘어 전월 대비 1.4% 증가했다. 건설 수주는 도로·교량, 토지조성 등 토목(-23.7%), 사무실·점포 등 건축(-2.3%) 등에서 부진하면서 6.6% 감소했다.

현재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0.3p 내리며 2개월 연속 하락했다. 앞으로의 경기를 예고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0.3p 하락하며 10개월 연속 주춤했다.

당분간 경기 상방 요인과 하방 요인이 섞여 있는 불확실한 경제 상황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