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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레이션 공포에 미 증시 급락···국내증시도 여파
인플레이션 공포에 미 증시 급락···국내증시도 여파
  • 주선영 기자
  • 승인 2022.05.19 13: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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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용부담에 대형 유통업체 실적 하락 어닝쇼크
소비주 중심으로 거의 모든 종목 하락
국내증시도 부정적 영향···대안은?

미국증시가 스태그플레이션 공포에 휩싸이며 강한 폭락세를 보였다.

원부자재 급등에 따른 비용 상승 부담으로 미국 주요 유통업체들의 실적이 시장의 예상치를 하회한 것으로 잇달아 발표되자 지난 18(미 현지시각) 뉴욕 3대지수가 일제히 급락을 시현했다.

이날 3대지수 모두 하락세로 출발한 뉴욕증시는 장중 낙폭을 확대한 가운데 S&P 500은 전 거래일 대비 -4.04%, 나스닥은 -4.73%. 다우존스는 -3.57% 각각 하락 마감했다. 특히, S&P 500의 경우 올해 13일 기록했었던 전고점 대비 무려 18.2%나 하락했다.

S&P 500 18일 일중 차트

자료: 블룸버그, 미래에셋증권 미디어콘텐츠본부
자료: 블룸버그, 미래에셋증권 미디어콘텐츠본부

미 대형 유통업체도 비용부담 이기지 못해

미국 대형 유통업체 타겟은 이날 20221분기 매출 251.7억달러, 영업이익 13억달러, EPS2.19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매출은 시장 전망치인 243.5억달러를 상회했으나 EPS는 전망치(3.05달러)를 크게 하회해 어닝쇼크를 나타냈다. 영업이익도 운송비 및 인건비 증가 등 비용부담 심화에 전년 동기대비 43.3% 감소했으며, 영업이익률(OPM) 역시 5.3%4.5%p 낮아졌다. 이에 타겟 주가는 이날 무려 -24.93% 급락했다.

이에 앞서 전일 월마트 역시 비용증가 및 인플레이션 압력에 예상을 하회하는 분기실적과 가이던스를 발표해 유통업체의 부진을 알렸다. 이에 월마트 주가는 실적발표 당일 11% 하락했으며, 다음날에도 -6.79%의 하락을 이어갔다.

이처럼 주요 유통기업들의 잇단 부진한 실적과 가이던스 발표로, 비용증가에 따른 기업들의 실적부진이 가시화되자 투자심리가 완전히 냉각됐다.

이날 거의 모든 업종이 1% 이상 하락한 가운데 경기소비재(-6.60%)와 필수소비재(-6.38%) 등 소비주들의 낙폭이 가장 컸다. 주택자제 및 가정용품 유통업체 로우스 역시 매출이 예상치를 하회하면서 주가는 -5.2% 하락했으며. 아마존 -7.2%, 베스트바이 -10.5%, 달러제너럴 -11%, 달러트리 -14.42%, 메이시스 -11%, 코홀스 -11%, 홈디포 -5.2% 등 대부분의 미국 유통업체들이 급락을 피하지 못했다.

이 외에도 메타 -5.1%, 마이크로소프트 -4.8%, 테슬라 -6.8%, 애플 -5.6% 등 시총 상위 대형 기술주들도 예외 없이 주가하락을 나타냈다.

한편, 유틸리티(-1.03%), 헬스케어(-2.60%), 에너지(-2.80%)의 하락폭은 상대적으로 작았다.

업종별 수익률

자료: 블룸버그, 삼성증권
자료: 블룸버그, 삼성증권

반면, 저가 백화점인 TJX는 컨퍼런스콜에서 양호한 실적을 발표하고 다음 분기에도 견조할 것이라는 가이던스를 내놓으며 주가가 7.1% 급등했다. TJX는 화물비용과 임금이 상승했으나, 회사의 낮은 가격책정으로 마진을 유지할 수 있었다고 발표했다.

최근 인플레이션으로 제품가격이 상승하자 가격비교 사이트의 트래픽이 전년 대비 3% 증가한 것을 고려할 때 소비자들이 합리적 소비를 위해 할인된 제품이나 저가형 상품에 지갑을 더 많이 연 것으로 판단된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인플레이션이 미국경제 전방위적으로 확산되며 기업실적과 가계 구매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인건비상승 등 비용부담 악화와 소비자들의 실질 구매력 둔화가 실제 수치상에서 확인됐다는 점에서 미국 유통주들이 하락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국증시 폭락, 한국증시에도 부정적···대안은?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실질소비 위축 우려와 비용증가에 따른 미국증시 폭락은 한국증시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금일(19) 코스피는 전거래일 대비 49.74포인트(1.89%) 내린 2,576.24에 시작했으며, 코스닥 역시 18.34포인트(2.1%) 하락한 853.23에 거래를 시작한 이후 두 지수 모두 오후 1225분 기준 별다른 반등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높은 인플레이션으로 경기침체 우려가 부각된 점은 수출의존도가 높은 한국기업들의 실적 추정치가 하향 조정될 가능성을 높게 하고 있다 여기에 미국 옵션 만기일 앞두고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투자심리는 더욱 위축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다음 주 발표예정인 미국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에 투자자들의 이목은 더욱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한지영 연구원은 일간 변동성 확대에 마켓타이밍 전략 자체가 어려워졌다, “시장 당일 분위기에 따른 빠른 매매 대응보다는 관망으로 대응하는 것이 적절하며, 고환율 및 인플레이션 환경 속 수익성 보전이 가능한 대형주를 분할 매수하는 전략이 대안이 될 것이라고 제언했다.

한편, 증시침체 및 변동성 확대는 장기화되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나왔다.

옵션만기일 후 차츰 완화될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월말, 월초 주요 경제지표 결과를 통해 미국 경제의 견고함이 부각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아울러 중국의 적극적인 경기부양정책도 투자심리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특히, 최근 우크라이나 수도에서 미국대사관이 업무를 재개한 점을 상기할 필요가 있는데 이는 우크라이나 사태를 완화시켜 향후 평화협상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는 기대감을 심어주고 있다. 또한, OECD 경기선행지수와 미국의 실물경제지표들이 여전히 견고한 점을 감안하면 경기침체 이슈가 지속될 가능성은 사실상 크지 않다는 해석이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증시가 경기 침체 우려로 급락했으나, 옵션만기일을 앞두고 나타난 일시적인 현상일 경우 만기일 이후 반등 가능성이 있다, “이를 감안할 때 한국증시는 매물소화 과정 속 종목장세를 기대해볼 수 있다고 전했다.

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국내증시의 밸류에이션 부담이 상대적으로 글로벌 증시보다 낮은 만큼, 증시의 하방충격은 최근 흐름과 같이 제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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