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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구독자수 감소, 국내 제작사에겐 기회
넷플릭스 구독자수 감소, 국내 제작사에겐 기회
  • 주선영 기자
  • 승인 2022.04.21 14: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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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구독자수, 11년 만에 감소···주가 35.12% 급락
공유계정 추가 구독료부과 추진 및 광고유입 등 실적개선 노력
OTT 아닌 국내 콘텐츠 제작사 매력 부각될 듯

넷플릭스 유료구독자수가 11년 만에 감소했다는 소식에 주가가 35% 이상 급락하며 기술주 전반에 부담을 안겼다.

이에 시총 상위 대형 기술주들도 대부분 부진했는데 애플 0.1%, 알파벳 1.51%, 아마존 2.6%, 테슬라 4.96%, 메타 플랫폼스가 7.77% 각각 하락 마감하며 동반 약세를 나타냈다.

특히, 리오프닝 추세 확대로 대표적 팬데믹 수혜주였던 넷플릭스의 가입자수 하락이 가시화되자 월트디즈니 역시 5.6% 하락해 다른 OTT 업체들도 약세를 피하지 못했다.

넷플릭스 스트리밍 가입자 수 순증 추이

참고: 2022년 2분기는 넷플릭스 가이던스 기준. 자료: 넷플릭스, 삼성증권
참고: 2022년 2분기는 넷플릭스 가이던스 기준. 자료: 넷플릭스, 삼성증권

넷플릭스는 지난 20(미 현지시각) 20221분기 실적발표를 통해 글로벌 OTT 간 경쟁심화와 러시아지역 서비스중단, 불안정한 경제상황 영향으로 약 20만명의 가입자가 이탈했다는 소식을 알렸다. 또한, 2분기까지 가입자 역성장 가이던스를 제시해 주가부진 흐름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20221분기 OPM 25%·EPS 3.53 달러

전일(20일 미 현지시각) 넷플릭스는 20221분기 실적발표를 통해 매출액 786,800만달러, 영업이익 197,000만달러, 영업이익률(OPM) 25%, EPS 3.53달러를 기록했다고 알렸다.

전년 동기대비 매출액과 영업이익, OPM은 각각 9.8%, 0.6%, 21% 증가했다.

넷플릭스 20221분기 실적 추이 및 전망

참고: 추정치는 시장 컨센서스 기준. 자료: Bloomberg, 넷플릭스, 삼성증권
참고: 추정치는 시장 컨센서스 기준. 자료: Bloomberg, 넷플릭스, 삼성증권

특히, 평균 구독료가 2%(환 효과 제외시 8%) 상승해 매출액 증가에 한몫했으나 매출액 컨센서스(794,700만달러)에는 소폭 하회했고, EPS5.9% 하락했으나 컨센서스(2.92달러)에는 상회했다.

넷플릭스의 1분기 유료가입자수는 22,164만명으로 20만명이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연초 넷플릭스는 1분기 유료가입자 가이던스로 250만명 증가를 제시했지만 오히려 11년 만에 처음으로 하락한 것이다.

아시아태평양 지역(109만명 증가)을 제외한 전 지역에서 구독자 이탈이 발생한 가운데 북미지역의 경우 월 구독료 인상으로 구독자가 약 64만명 감소했으며, 러시아지역에선 서비스중단으로 약 70만명의 구독자를 잃었다. , 중남미지역에선 환율 등 매크로 변수 악화로 35만명의 구독자가 감소했다.

다만, 가입자수 감소에도 주요시장에서의 ARPPU(가입자 1인당 평균 지불액) 성장은 긍정적이다. 2분기에도 1분기와 유사한 흐름을 기대해볼 수 있다.

특히 넷플릭스는 ARPPU가 가장 낮은 중남미 시장에서 공유 계정에 대한 추가 구독료를 부과하는 방안을 시험 중에 있다. 지난 3월부터 칠레, 페루, 코스타리카 3개국에서 비동거인과 계정을 공유할 경우 추가 비용을 내는 요금제를 테스트하고 있어 향후 중남미 시장에서의 ARPPU 개선을 기대해볼만하다.

넷플릭스 지역별 ARPU 추이

자료: 넷플릭스, 하나금융투자
자료: 넷플릭스, 하나금융투자

넷플릭스, 2분기 역성장 가이던스 제시

이날 넷플릭스는 2분기 유료가입자 가이던스로 계절적 비수기를 감안, 전 분기대비 200만명 감소할 것이라고 밝혀 역성장을 전망했다.

지속되는 불확실한 매크로 환경과 사업자간 경쟁 심화, 시즈널리티의 영향을 감안한 것으로 판단된다. 기대를 저버린 1분기 실적 및 유료가입자수에 실망스러운 가이던스까지 더해지면서 넷플릭스 주가는 당분간 부진한 흐름을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역성장 우려로 대부분의 투자은행들이 넷플릭스의 목표주가를 50~60% 하향 조정하면서 이날 넷플릭스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35.12% 하락 마감했다.

넷플릭스, ‘광고 없는 서비스정책에 변화

한편, 최근 구독자 유치를 위한 OTT 사업자간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넷플릭스가 처음으로 광고 기반의 저가형 요금제 도입가능성을 시사했다.

경쟁사들이 광고 기반 요금제를 출시하면서 가격 경쟁력에서 넷플릭스를 앞서가자 광고 없는 서비스라는 기존의 전략을 수정한 것으로 판단된다.

넷플릭스 가입자수 감소, 국내 제작사 매력 부각으로 이어질 것

넷플릭스는 비록 1분기 유료가입자수가 감소하고 2분기에도 역성장을 전망했으나 향후 두 자릿수 이상의 매출성장과 이익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더욱이 재무적인 측면에서 현금흐름도 개선되고 있어 가입자수 확보를 위한 지속적인 콘텐츠 투자로 경쟁사와의 차별화에 중점을 둘 방침이다. 이는 곧 국내 콘텐츠 제작사들에게 수혜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그림3 넷플릭스 연간 콘텐츠 투자비용 추이

자료: 넷플릭스, 삼성증권
자료: 넷플릭스, 삼성증권

전 세계 지역 중 유일하게 고성장이 기대되는 곳이 아시아시장으로, 넷플릭스는 K-콘텐츠 흥행 기록이 고무적이라는 사실을 이날 실적발표에서 강조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최근 넷플릭스에서 가장 성공한 6개 작품 중 3개가 비영어권 작품으로, ‘오징어 게임’, ‘지금 우리 학교는’, ‘종이의 집’ 3개의 작품이 비영어권 작품이다. 이 가운데 제작비가 상대적으로 낮고 유일하게 유료가입자가 순증하는 지역에서 높은 컨텐츠 파워를 지닌 한국드라마 제작사에 대한 기대감은 어느 때보다 높다.

최민하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미 성숙기에 접어든 북미시장보다는 해외지역에서 중장기 성장을 보고 있는 만큼 비영어 작품에 대한 투자는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게다가 넷플릭스 외에도 디즈니+, 애플TV, 아마존프라임, HBO 등 다양한 글로벌 OTT들이 아시아시장에 본격 진출하면서 최근엔 국내 콘텐츠 제작사들의 구작 라이브러리 단가까지 상승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을 감안하면 향후 다양한 플랫폼에 대한 신작판매와 함께 중국향 수출 재개 가능성까지 고려할 경우 국내 제작사들의 몸값은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이 같은 기대감에도 불구하고 국내 콘텐츠 제작사 주가는 넷플릭스 관련 실망감이 반영되며 크게 하락했다.

이화정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넷플릭스의 가입자 수 감소 전환은 오히려 국내 콘텐츠 제작사들에게 기회라며, “과도한 주가 하락 구간을 저가 매수 기회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이기훈 하나금융투자 연구원 역시 넷플릭스의 유일한 유료가입자 순증 지역 내 압도적인 컨텐츠 경쟁력과 2분기부터 디즈니+의 컨텐츠 투자가 본격화될 국내 드라마 제작사의 고성장이 지속될 것이라며, “OTT보다는 제작사에 대한 투자 매력도가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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