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네이버블로그
  • 네이버포스트
주요뉴스
뒷북치면 손실만 깊어지는 종목장세의 비극
뒷북치면 손실만 깊어지는 종목장세의 비극
  • 황윤석 논설위원
  • 승인 2022.04.25 06:5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칼같이 손절한다면 손절하다 끝나는 장이다

코스피는 2700선 지지를 장담할 수 없는 지지부진한 흐름의 연속이다. 이미 1월달에 2600선이 살짝 깨졌다가 올라왔고, 3월에도 다시 2600선 붕괴되기도 했다.

고려대학교 정치외교학 석사
sbs비서실 스피치라이터
대우증권 실전투자대회 3위 입상
한국경제tv 해외스탁킹 우승
한국경제tv 해외주식 전문가

불안하다. 3월 FOMC회의에서 0.25% 금리인상을 하고나서 이제 모든 불확실성이 걷혔다고 환호했던 것이 엊그제 같은데 2700선 안착을 기대했던 투자자들은 한숨이다. 앞으로 언제 다시 주저앉을지 알 수 없는데다가 2600선 마저도 장담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도 그럴 것이 매월 발표되는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는 하늘 높은 줄 모르고 기록을 경신중인데 마지노선이라고 했던 8%도 훌쩍 뛰어넘어 3월에는 8.5%로 마침내 40여년만에 최대 기록을 갈아치웠다.

생산자물가지수(PPI)도 마찬가지다. 마침내 11%를 훌쩍 뛰어넘어 11.2%로 신기록 경신중이다. 근원 소비자물가가 연간 6.5%로 전월 대비 0.3% 높게 나타났는데도 시장 예상치 0.5%보다 낮게 나타난 것에 안도하면서  이제 인플레는 peak-out(정점)을 찍었다고 환호했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다시 인플레는 지속적으로 장기화될 것이라는 전망에 미 증시가 털썩 주저앉으면서 글로벌 증시도 다시 내려앉았다. 영문도 모르고 조금 짧게 좋다가, 아주 길게 끝나고 말았다.

한마디로 꿈보다 해몽이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유가와 천연가스 등 에너지 가격이 급등한 것을 시작으로 유럽의 곡창지대인 두 나라의 교전으로 곡물 가격이 치솟으면서 전세계 증시는 인플레 공포와 패닉 상태에 빠졌다.

미국의 주도하에 EU 주요국들이 러시아의 석유와 천연가스 수입을 중단하고 중동산 석유로 올인하면서 OPEC의 증산을 압박하는 가운데 OPEC은 증산을 하더라도 러시아산 원유 손실분을 대체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경고하는 것으로 일단 면피했다.

미국과 유럽의 주요국들이 비축유를 방출하면서 WTI 유가가 일시적으로 100$를 하회했지만 이내 다시 100$선으로 다시 올라온 것도 바로 이런 이유에서다. 인플레 peak out으로 아주 잠시 환호했던 글로벌 증시는 이내 연속 하락이라는 호된 댓가를 치러야만 했다.

그 이유중의 하나는 기다렸다는 듯이 美 연준의 브레이너드 부의장을 비롯한 연준 위원들이 앞다투어 당장 5월, 6월부터 0.5% 빅스텝의 금리인상이 필요하다고 매파적 발언들을 쏟아내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심지어는 대차대조표 축소, 즉 양적 긴축도 5월에 공시하고 6월부터 당장 실시해야 한다고 강변하자  시장은 이내 크게 위축되었고 지수는 연일 하락했다.

그중에서도 그동안의 주도주였던 기술주 소위 빅테크 기업들의 하락폭이 확대되고 있다. 애플은 물론 MS, 아마존과 메타, 그리고 엔비디아, 인텔, 마이크론 등 반도체 대표주들도 속수무책 연일 약세를 보이고 있다.

상하이 봉쇄로 인해 중국 공장 생산이 중단된 테슬라는 천슬라가 깨지면서 900달러대로 내려앉았는데 최근에는 머스크 CEO가 트위터 인수를 발표하면서 자금 마련에 대한 의구심까지 가세,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 2월24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시작된 전쟁은 당초 속전속결 이라는 예상을 깨고 2개월이나 지겹도록 이어지고 있다.

5월9일 러시아의 전승기념일 이전에 승전고를 울릴 것이라고 자신했던 푸틴은 우크라이나의 거센 반격에 부딪치자 생화학무기와 핵전쟁 설까지 운운하며 사실상 전면전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이에 미국과 EU 국가들의 우크라이나 지원과 함께 러시아에 대한 강도 높은 제재가 진행되면서 전쟁은 막바지로 치닫고 있다.

이런 와중에 중국은 날로 급증하는 코로나 확진자로 인해 상하이에 이어 광저우, 선전  등지로 봉쇄를 확대해나가고 있다. 생산 공장이 올스톱되면서 글로벌 경기 둔화의 우려마저 폭발하고 있다.

공격적인 금리인상을 앞둔 미국의 달러화는 연일 사상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는 반면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엔화가 달러당 125엔이 붕괴되는 기현상을 보이면서 일본의 수출 경쟁력이 강화되는 반면 재정적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는 것도 일본에 큰 위협이 되고 있다.

지금 우리가 남 걱정할 때가 아니다. 원달러 환율이 1230원대를 넘어서면서 외국인들의 매도세가 한층 강화되는 가운데 기관은 매도에 가세하면서 공매도로 시장을 뒤흔들고 있어 개인투자자들은 갈팡질팡, 오락가락 중심을 잃어버린 채 시장을 표류하고 있다. <끝>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