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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닥 충분히 다진 증권업, 반등은 언제쯤?
바닥 충분히 다진 증권업, 반등은 언제쯤?
  • 주선영 기자
  • 승인 2022.04.07 13: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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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비우호적 영업환경에 전년 대비 큰 폭 하락
2분기 실적, 기대와 우려 모두 공존
리레이팅 위한 부동산PF 규제 완화 목소리 커져

20221분기 국내 증권사들은 높은 기저와 기준금리 상승 및 주식시장 변동성 확대 등 비우호적인 영업환경으로 어느 때보다 힘든 시기를 보냈다. 이에 주요 5(삼성·미래에셋·한국금융·키움·NH) 증권사들의 1분기 실적은 전년 동기대비 크게 하락했다.

지난달 증권업 주가는 메리츠증권 제외 모두 코스피 대비 부진한 성적을 나타냈다. 특히, 러시아 디폴트 및 3FOMC에 대한 우려로 증시가 가장 부진했던 2주차에 큰 폭의 수익률 하락이 발생했다. 이후 국내증시는 반등세로 돌아섰음에도 불구하고 증권업 주가는 여전히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코스피 대비 5개 증권사 수익률(3개월간)

자료: Quantiwise, 교보증권 리서치센터
자료: Quantiwise, 교보증권 리서치센터

게다가 대선 이후 상승모멘텀으로 기대를 모았던 주식양도세 폐지의 국회통과 여부가 불투명해지면서 일각에선 증권업 주가 전망에 회의적인 시각도 드러내고 있다.

반면, 2분기부터 증권사들의 실적이 차츰 회복하면서 주가반등도 기대해 볼 만하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그동안 증권사들의 주가는 시장의 우려를 과도하게 반영된 상태였으나 차츰 회복의 기미가 보이고 있다. 지정학적 리스크가 정점을 통과한 것으로 판단되면서 금융주 중에서도 유독 소외됐던 증권주에 대한 관심이 다시 모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각종 악재가 낳은 5개 주요 증권사 20221분기 실적 추정···전년 동기비 34.5%

주요 5개 증권사들의 20221분기 순이익은 약 9,894억원으로 추정된다. 이는 전 분기대비와 전년 동기대비 각각 4.6%, 34.5% 감소한 수치로 시장의 컨센서스를 크게 하회하는 것이다.

주요 5개 증권사별 20221분기 수익 추정

주: 한국투자증권은 한국금융지주 자회사로 금융지주 수익으로 표기. 자료: 각 증권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
주: 한국투자증권은 한국금융지주 자회사로 금융지주 수익으로 표기. 자료: 각 증권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

증권사들 순이익 부진에 다양한 요인들이 작용했는데 첫째, 거래대금 부진이 큰 영향을 미쳤다. 이 기간 증권사들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198,000억원으로 전 분기 및 전년 동기대비 각각 12.9%, 40.7% 감소했다. 지난해 1분기 일평균 거래대금이 333,000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것과 정 반대의 모습이다.

특히, 지난해 4분기 국내 거래대금 감소를 방어했던 해외주식 거래대금까지 올 1분기 791억달러(전분기 대비 27.7%)로 감소하면서 BK수수료(위탁매매수수료) 수익 낙폭이 좀 더 컸다. 이에 5개 증권사들의 브로커리지 수익은 전 분기대비와 전년 동기대비 각각 13.2%, 40.4% 하락한 7,565억원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사실상 증권사들의 1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대비 급감한 데는 거래대금 영향이 가장 크게 작용한 것으로 판단된다.

둘째, 기준금리 상승에 따른 채권금리가 가파르게 상승했기 때문이다. 이는 곧 자기 매매관련 운용자산평가손실 발생의 가져왔다.

셋째, 주요국들의 지수 낙폭 누적과 채권시장 및 주식시장 변동성 확대로 인한 트레이딩 손실 등도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특히, ELS 등 상품운용수익은 약 2,604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62.1% 급감한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전 분기대비로는 27.5% 증가한 것인데 이는 당 분기 배당금이 반영됐기 때문이다.

20221분기 시장금리 변동성 확대에 따른 증권사 트레이딩 운용손실 전망

자료: 각 증권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
자료: 각 증권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

한편, IB는 부동산 PF를 중심으로 양호한 영업을 이어가며 지난해 4분기에 이어 올 1분기에도 양호한 이익이 전망된다. ECM수익은 감소하겠지만 국내 PF 거래가 지속 이어지고 있어 부동산 관련 수익이 꾸준히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증권사들의 1분기 IB수익은 3,412억원으로 전 분기대비 5.3% 증가할 전망인 가운데 지난해 이 부문에서 6,100억원의 수익을 올렸던 한국금융지주가 1분기에도 두드러진 실적이 기대된다.

증권업이 리레이팅 되려면...

증시에서 힘을 잃은 증권주들이 리레이팅되기 위해서는 부동산PF에 대한 규제 완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지난 20168초대형 IB 육성방안정책을 통해 규제를 완화한 이후 익스포져와 관련 수익이 급등했다. 하지만 201912부동산PF 익스포져 건전성 관리 강화 방안20212증권사의 기업금융 활성화 방안에서 규제를 다시 강화하면서 PF시장이 크게 위축된 상태다.

이와 관련해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지난 2년 동안은 브로커리지와 트레이딩이 호황을 누렸기 때문에 IB의 위축을 감내할 수 있었으나 최근 증시 부진이 심화되면서 IB의 역할이 부각되는 양상이라며, “새 정부가 부동산정책의 일환으로 부동산PF에 대한 규제까지 완화한다면 증권업의 실적과 주가의 리레이팅 요소로 작용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증권가가 바라보는 엇갈린 증권업 전망

20221분기 증권업종은 기대 이하의 실적과 주가를 기록한 가운데 향후 증권업 전망은 증권사별로 상이하다.

우선 부정적인 의견을 살펴보면, 거래대금이 지속 하락추세를 보이고 있고, 세계적인 긴축기조가 한동안 지속될 전망으로 당장의 수익성 둔화를 피할 수 없다는 의견이 나온다.

거래대금 추세적 하락세

자료: 데이터가이드, 대신증권 리서치센터
자료: 데이터가이드, 대신증권 리서치센터

특히 증권업의 본격 상승사이클은 기준금리 인하 후에나 가능한데 사실상 단기간 낸 금리인하는 불가능한 것이 사실이다.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국내는 기준금리 인상 추세가 마무리 단계에 있으나 미국은 이제 인상을 시작했기 때문에 국내 기준금리 인하는 빨라야 2024년에 가능할 것이라며, “한동안은 지난 2년 간 나타난 상승 사이클이 재현될 가능성은 제한적일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 역시 거래대금 감소와 금리인상이 지속되면서 올해 증권사의 영업환경은 녹록치 않다, “대형사 기준 분기 2,000억원에 육박하는 어닝파워는 유지되겠지만 추가 상승 여력은 크지 않다고 의견을 나타냈다.

반대로 2분기부터 증권업의 회복을 기대하는 시각도 존재했다.

윤유동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장 지표들은 하락이 멎은 모습으로, 국내 일평균 거래대금은 20조원대를 유지하고 있고, 고객예탁금 63조원, 신용잔고 22조원으로 소폭 반등 중이라며, “2022E ROE 12%, PBR 0.5, 배당수익률 3.6%~7.4%로 밸류에이션 매력이 돋보인다고 강조했다.

김지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글로벌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2분기 이후 국내외 주식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면서 증권사들의 사업다각화를 위한 노력들이 2022년 견조한 실적으로 시현될 뿐 아니라 적극적 주주환원 정책 또한 증권주의 하방경직성을 지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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