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네이버블로그
  • 네이버포스트
주요뉴스
전년도 보험사 지급여력 33% 감소…새 회계기준 도입 앞두고 비상
전년도 보험사 지급여력 33% 감소…새 회계기준 도입 앞두고 비상
  • 박민선 기자
  • 승인 2022.03.25 15:5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난해 15곳 평균 RBC 33%P↓
농협·흥국생명 공모 발행 나서

지난해 보험사들의 지급여력비율(RBC)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두 차례에 걸쳐 진행된 기준금리 인상의 영향으로 보험사들의 재무건전성이 크게 위협받았다. 

보험사들은 기준금리 인상이 더 예고된 상황에서, 내년 도입될 새 국제회계기준(IFRS17)이 재무건전성 평가에서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어 후순위채 발행 등으로 재무건전성 강화에 나섰다.

25일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주요 15개 보험사의 평균 지급여력비율(RBC)이 238.9%에서 205.5%로 33.4%포인트 감소했다.

NH농협생명이 210.5%로 하락폭(77.2%)이 가장 컸다. 이어 한화생명이 184.6%(-53.7%), 한화손해보험 176.9%(-44.64%p), 하나손해보험 204.3%(-38.94%p), 미래에셋생명 204.9(-19.81%p) 등이 뒤를 이었다.

2023년 1월 도입 예정인 새 국제회계기준(IFRS17)은 ‘보험부채의 시가평가’를 적용해 보험사, 특히 생보사 부채의 급격한 증가를 가져올 전망인 만큼 보험사들은 재무건전성 강화에 힘써 왔다.

RBC(Risk Based Capital)란 ‘험기준자기자본’이라는 의미로, 보험사의 재무건전성을 대표하는 지표다. 가용자본을 요구자본으로 나눈 값으로, 보험사가 계약자의 보험금 요청 시 보험금을 제때 지급할 수 있는가에 관한 지표다. 보험업법에선 보험사가 RBC를 100% 이상 유지토록 규정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RBC비율이 하락한 원인은 금리상승에서 찾을 수 있다. 한국은행은 지난해 0.5%였던 기준금리를 8월과 11월 각각 0.25%씩 인상해 연말 1.0%로 올렸다. 금리가 오르면 기존 보유채권 가치가 하락해서 채권 평가익이 떨어진다.

NH농협생명과 흥국생명은 이달 말을 납입일로 각각 6000억원의 후순위채와 400억원의 영구채(신종자본증권)를 발행하기로 결정했다. 후순위채와 영구채는 금융당국의 재무건전성 평가 때 자본으로 인정받는다. 이들 회사가 후순위채나 영구채를 공모로 발행하는 것은 각각 2017년, 2013년 이후 처음이다.

NH농협생명 관계자는 “현재 금리가 높아진 상태로, 기존의 채권 가격이 하락하고 있다. RBC 비율이 계속 낮아지고 있는 상태기 때문에 그것을 보완하기 위해 후순위채권을 발행하게 됐다”고 말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새 제도 도입과 관련해 보험사들이 자본 확충이라는 부담을 갖고 있는 것은 맞다. 현재 RBC 기준으로는 부채를 장부 가격으로 평가를 한다. 새 국제회계기준(IFRS17)은 부채가 시가로 평가되면서 자본이 줄어드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정은보 금융감독원장도 24일 국내 보험사 최고경영자(CEO)들을 만나 최근 변동성이 심해진 금융시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단기적인 재무 충격에 적극적으로 대응해 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최근 가파른 시장금리 인상으로 보험회사가 보유한 채권평가손실이 증가하고 있다”며 “단기적인 재무 충격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내년 도입을 앞둔 IFRS17과 관련해 선제적인 자본확충을 진행하고 충분한 대손충당금 적립, 대체투자 모니터링 강화에 대한 관심도 당부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