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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 23년만에 완전민영화···비은행 계열사 확대 등 수익 다각화
우리금융, 23년만에 완전민영화···비은행 계열사 확대 등 수익 다각화
  • 박민선 기자
  • 승인 2021.12.06 10: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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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LF 소송 1심 승소로 부담 덜어
비은행 계열사 확대·M&A 추진 예상
조만간 해외 대면 IR 재가동 예정

우리금융지주가 23년간 숙원이었던 완전민영화에 성공하게 됐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공적자금관리위원회는 지난달 22일 의결을 거쳐 유진프라이빗에쿼티(PE), KTB자산운용, 얼라인파트너스컨소시엄, 두나무, 우리금융지주 우리사주조합 등 5개사를 우리금융지주 잔여지분 낙찰자로 선정했다.

낙찰자들의 입찰 가격은 13,000원을 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지난해 말 9,710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약 34% 가량 오른 수준이다.

유진PE가 지분 4%로 사외이사 추천권한을 획득했고, 우리사주조합은 지분율을 9.8%로 올려 책임경영을 강화할 수 있게 됐다. 아울러 KTB자산운용(2.3%), 얼라인파트너스컨소시엄(1%), 두나무(1%) 등이 예금보험공사 매각 지분을 각각 사들이면서 우리금융은 이들 중심의 민영회사로 재탄생하게 됐다.

우리은행이 완전민영화 문제를 해결하고 법적 리스크를 해결함에 따라 금융업계는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 운신의 폭이 넓어진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우리금융지주가 23년만에 완전민영화에 성공함으로써 내년부터 비은행 계열사 확대 등 수익 다각화를 위한 사업을 본격화할 전망이다.
우리금융지주가 23년만에 완전민영화에 성공함으로써 내년부터 비은행 계열사 확대 등 수익 다각화를 위한 사업을 본격화할 전망이다.

앞서 손 회장은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DLF) 사태로 중징계를 받으면서 연임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됐으나 이사회의 두터운 신임을 토대로 행정 소송을 제기하면서 연임에 성공했다.

게다가 임기 기간 내내 금융당국을 상대로 법적소송을 해야 한다는 점이 부담으로 작용했었지만 법원이 1심에서 손 회장 손을 들어주면서 이에 대한 부담도 덜게 됐다. 또한, 그 당시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수장도 전부 교체된 상황이었다.

손 회장은 우리금융이 지주 출범 4년차에 접어드는 내년 비은행 포트폴리오 확대와 함께 기존 비은행 자회사 경쟁력 강화를 동시에 추진해 그룹의 성장 동력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올해 우리금융은 지난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 22,000억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한 상태다. 특히 지난 2일 내부등급법 최종 승인에 따른 자본 여력을 토대로 본격적으로 증권회사 인수에도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이성욱 우리금융 최고재무책임자(CFO)는 경영실적 컨퍼런스콜을 통해 내부등급법 승인을 받으면 자본 규모로는 2조원, 위험가중자산 20조원 이상 흡수할 수 있게 된다현재 매물 품귀 현상이 있기는 하지만 가장 시너지가 큰 증권사 인수를 먼저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벤처캐피탈, 부실채권(NPL) 전문투자회사 등 설립 검토를 공식화했다.

한편, 그룹 내부에서는 이번 내부등급법 승인으로 국제결제은행(BIS)비율이 약 1.3%p 가량 상승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우리금융 자본금은 올해 6월 말 기준 214,000억원으로 이중레버리지비율 130%를 적용했을 때 62,000억원의 출자 여력을 갖추고 있다. 현재의 시장 상황 등을 고려하면 중소형 규모의 증권사를 인수해 우리종금과의 시너지를 강화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종금사 라이선스 업무범위가 다양하기 때문에 일단은 투트랙으로 유지하다가 향후 합병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점쳐지고 있다.

우리금융지주는 지난 2019년 당시 우리은행, 우리에프아이에스, 우리금융연구소, 우리신용정보, 우리펀드서비스, 우리PE자산운용 등 6개 자회사로 출범했다. 그 해 9월 우리은행으로부터 우리카드 지분 100%, 우리종합금융 지분 59%를 취득했으며, 같은 해 말 국제자산신탁, 동양자산운용, ABL글로벌자산운용을 인수해 우리자산신탁, 우리자산운용, 우리글로벌자산운용으로 이름을 바꿨다.

이어 지난해 말에는 사모펀드 웰투시인베스트먼트로부터 아주캐피탈 지분 74.04%와 아주캐피탈 자회사인 아주저축은행도 잇달아 인수했다. 이들 회사는 현재 우리금융캐피탈, 우리금융저축은행으로 운영하고 있다.

우리금융은 지주에 편입된 이후 적응 단계인 비은행 계열사간의 협업을 강화하기 위해 강남타워 신사옥에 비은행부문 3개 자회사 우리금융저축은행, 우리자산신탁, 우리금융캐피탈을 통합이전하기도 했다. 이를 통해 그룹 시너지를 본격화해 기업가치를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한편, 손 회장은 이달 또는 내년 1월 중 미국이나 싱가포르 등 글로벌 금융도시에서 해외 기업설명회(IR)를 실시할 계획이다.

지난 2년간 중단된 해외 기관투자자와의 대면 IR을 재개해 올해 경영성과, 중장기 그룹비전과 함께 예보 잔여지분 매각에 따른 오버행 이슈 해소, 성공적인 성공적인 완전민영화 등을 알릴 예정이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앞으로도 기존 포트폴리오 구조개편을 통한 효율화 작업과 함께 증권, 보험 등 비은행부문 확충을 위한 다양한 전략을 추진해 종합금융그룹으로서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기업가치를 제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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