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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주사 전환 추진 포스코, 기업가치 재평가·신사업 투자 강화 기대
지주사 전환 추진 포스코, 기업가치 재평가·신사업 투자 강화 기대
  • 윤상현 기자
  • 승인 2021.12.02 18: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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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적분할보다 인적분할이 주가에 긍정적
분할 후 사업회사의 신성장 사업 본격화

지난 2000년 민영화된 포스코그룹이 21년만에 지주회사 체제로의 전환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일 모 매체의 보도에 의해 처음으로 알려진 포스코그룹의 지주사 전환은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오는 10일 이사회 승인 후 내년 1월 임시주주총회를 열어 최종 확정할 계획이다.

포스코그룹은 지주사로의 전환에 따라 철강업을 하는 사업회사와 투자전문 지주회사로 분할한 뒤, 지주회사 아래에 포스코 사업회사와 주요 계열사를 자회사로 둘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포스코 주요 자회사 지배구조

자료: 포스코, 키움증권
자료: 포스코, 키움증권

포스코그룹이 지주사 전환을 추진하는 것은 자금조달 목적이 아닌, 주식시장에서 과도하게 저평가된 기업가치를 제대로 인정받고, 사업회사를 통해 2차전지와 같은 첨단소재 및 수소산업 같은 신사업을 본격화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포스코그룹의 올해 EBITDA13조원에 달하는데다 3분기에는 연결기준 매출 206,000억원, 영업이익 31,000억원을 기록하며 창사 이후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을 달성했음에도 철강업의 시황의 지속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면서 주가는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로 포스코의 현 주가는 올해 예상 순자산가치 대비 0.47배에 불과하다.

오는 2030년까지 리튬 22만톤, 니켈 10만톤, 양극재 40만톤, 음극재 26만톤 생산체제를 구축해 2차전지 소재사업에서 약 30조원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어 사업 성장 전망도 긍정적이다.

분할방식, 물적분할이 아닌 인적분할에 무게

통상 인적분할은 자사주 활용이 용이하다는 장점이 있고, 물적분할은 자금조달이 용이한 것이 장점인데 포스코그룹은 전환 방식에 대해 아직 구체적으로 확정하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증권가에서는 물적분할보다는 인적분할이 주가에 좀 더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포스코 인적분할시 지배구조 예상

자료: 포스코, 키움증권
자료: 포스코, 키움증권

인적분할시 사업회사(신설법인), 지주회사(존속법인)으로 분리되며 기존 포스코 주주들은 두 회사의 주식을 기존 지분율만큼 받기 때문에 지배력의 변화는 없다.

분할 과정에서 사업회사는 분할 전 보유했던 자사주 9.9%만큼 사업회사의 지분을 받게 되는데 향후 지주회사는 사업회사의 주주를 대상으로 현물출자 방식의 지분스왑(유상증자)을 추진해 지주회사 요건인 사업회사 지분율 30% 이상을 확보하게 된다.

하지만 포스코의 주요주주는 지분율 9.75%를 보유하고 있는 국민연금과 7.3%를 보유한 미국의 시티은행이다보니 인적분할 후 이 지분스왑 과정이 수월하지 않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만약 포스코그룹이 시장의 예상과는 달리 물적분할을 결정할 경우 분할된 사업회사는 지주회사의 100% 자회사가 되고 기존 포스코 주주들은 지배력의 변동 없이 지주회사의 동일 지분을 갖게 된다.

여기까지는 인적분할과 물적분할 간 별다른 차이점이 없다. 하지만 향후 지주회사가 사업회사의 상장 등을 통해 보유 지분 일부를 제 3자에게 매각해 자금을 조달하면 기존 포스코 주주들과 분할 후 지주회사는 사업회사에 대한 지분율이 그만큼 사라지는 것이다.

인적분할의 경우 기존 주주들은 두 회사 주식을 모두 직접 보유하게 되기 때문에 향후 선택할 수 있는 폭이 많아지고, 보유중인 자사주 가치 중 일부가 기업가치에 반영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게다가 최근 주식시장에서 물적분할 발표 후 사업회사에 대한 주주권 훼손 우려로 주가가 부진했던 기업이 많았기 때문에 주주 입장에서도 인적분할을 더 선호하게 됐다.

포스코 물적분할시 지배구조 예상

자료: 포스코, 키움증권
자료: 포스코, 키움증권

다만 지주사 전환 요건을 충족하기 위해 투자회사는 현재 자사주 13.3% 외 추가로 17% 가량의 지분 확보가 필요하다.

현재 동사는 포스코케미칼(지분율 59.7%), 포스코인터내셔널(62.9%), 포스코에너지, 포스코건설 등 연결 자회사를 실질적으로 지배하고 있어 물적분할보다는 인적분할에 더 무게감이 실리고 있다. 게다가 일부 계열사들은 이미 상장돼 시장의 평가를 받고 있다.

분할 후 신성장 사업 비전 본격화 기대

한편, 분할 방식과는 상관없이 포스코그룹은 지주사 전환을 추진하는 과정을 통해 신성장 사업 비전을 더욱 구체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세계에서 유일하게 양·음극재를 생산하고, 이들의 핵심 원료인 리튬, 니켈, 흑연을 공급할 수 있는 이차전지소재 밸류체인을 구축하고 있는 포스코그룹은 2030년까지 리튬 22만톤, 니켈 10만톤을 자체 공급해, 2030년까지 양극재 40만톤, 음극재 26만톤 생산체제를 구축함으로써 2차전지소재 부문에서 글로벌 시장 점유율 20%, 매출액 연 23조원을 달성하는 등 밸류체인 역시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2050년까지 연간 500만톤의 수소 생산 체제를 구축하는 목표를 제시한 포스코는 그룹사들 역시 생산, 운송, 저장, 이용의 밸류체인 구축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자료: 포스코, 키움증권
자료: 포스코, 키움증권

한편 지주사 전환 추진 보도가 나간 지난 1일 포스코 주가는 장중 한때 9%까지 급등한 이후 점차 진정돼 6.1% 상승한 277,000원에 장을 마감했으며, 오늘도 1.62% 상승한 281,5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비록 이틀 연속 상승세를 보였으나 아직까지 포스코 주가는 철강산업의 구조적 변화와 배당 여력, 신성장 사업 비전 등을 감안할 때 여전히 저평가 됐으며 매력적인 수준이다.

게다가 최근 중국의 부동산 개발업체들에 대한 규제 및 대출규제가 완화됨에 따라 중국의 수요가 바닥을 찍은 것으로 판단된다. 또한, 중국 11월 제조업 PMI도 반등 추세를 보이는데다 내년에도 중국의 생산 및 수출 억제 기조가 이어지면서 철강 마진 스프레드를 지지할 것으로 전망돼 포스코에게는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 같은 주가상승 모멘텀을 비롯해 지주사 전환 추진 뉴스 등 다양한 호재에 기대 과도한 주가 상승 낙관은 경계할 필요가 있다는 게 증권가의 조언이다.

이종형 키움증권 연구원은 정확한 지주사 전환 여부와 구체적인 방식 등이 알려지지 않은 상황이라며, “최근 중국 철강가격이 바닥을 찍었다는 점이 더 중요한 포인트로 판단한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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