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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커플링 KOPSI "머선129"?
디커플링 KOPSI "머선129"?
  • 황윤석 논설위원
  • 승인 2021.11.08 07: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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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확실성해소로 글로벌 증시는 환호하고 있는데...

미국 FOMC회의가 끝났다. 파월 Fed의장의 입만 쳐다보면서 잔뜩 움츠렸던 글로벌 주식시장은 '불확실성의 해소'에 일제히 환호했다.

고려대학교 정치외교학 석사
sbs비서실 스피치라이터
대우증권 실전투자대회 3위 입상
한국경제tv 해외스탁킹 우승
한국경제tv 해외주식 전문가

11월부터 내년 6월까지 8개월간에 걸쳐 매월 150억$씩 채권매입을 축소하되 그 규모는 향후 시장을 보아가면서 조정할 수 있다고 했다. 익히 들어 알고 있던 테이퍼링의 규모와 속도는 예상 범주를 벗어나지 않았고 인플레가 장기화되더라도 '금리인상은 시기상조'라는 립 서비스도 잊지 않았다.

기준금리는 동결했지만 인플레 압박으로 인해 사실상 20개월만에 정상적인 통화정책으로 전환을 선언한 것이다. 

자고나면 매일 아침 미국 증시 3대지수는 돌아가면서 신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프랑스 증시도 21년만에 'Amazing Rally'를 지속하고 있으며 독일 DAX 지수도 1만6천선 사상 최고가를 돌파하는 등 불황에 허덕이던 EU 증시도 랠리에 동참하고 있다. 

 그럼 아시아 증시는 어떠한가.

코로나 확진자 폭증으로 신음하던 일본은 1일 신규 확진자수 300명대 급감 발표 이후 지난 9월 닛케이지수가 다시 3만선을 뚫는 기염을 토했다. 비록 중의원 선거를 앞두고 자민당의 과반수 의석 확보를 우려한 정치불안과 차익매물로 조정을 받았지만 재차 힘차게 반등을 이어가고 있지 않은가.

아시아의 반도체 강국 대만 증시 지수도 지난 7월 1만8천선 사상최고치를 경신한 이후 일시적인 기간 조정을 거치고 나서 1만7천선을 회복하면서 상승중이다. 물론 중국 전투기 16대가 대만 해협에 노골적인 무력 시위를 벌이는 등 갈등이 고조되고 있고 중국이 '하나의 중국' '재통일(re-unification)'을 선언하는 등 무력 침공 가능성이 추가상승 랠리에 제동을 걸 수는 있다.

심지어 미국의 중국전문가들은 내년 베이징 동계 올림픽 이후 중국이 대만을 무력 침공할 것이라면서, 그 시점에서 미국이 과연 대만을 방어하기 위해 중국과 전쟁도 불사할 것인가에 대해서는 매우 회의적이다.

물론 미국 바이든 대통령은 중국이 대만을 침공한다면 미국은 대만을 방어하기 위해 어떤 조치도 취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천명한 바 있다. 또한 미국 공화당이 '대만 전쟁 억지법(Taiwan Deterrence Act)'이라는 법안을 발의해 매년 2조4천억원을 대만에 지원해 국방을 강화함으로써 중국의 침공을 막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기는 하지만 말이다.

어쨌든 중국의 위협 속에서도 대만 증시는 상승을 이어가고 있다.

중국은 사정이 좀 다르다. 최근 헝다그룹의 파산설에 이어 대다수 부동산업체들이 연이어 이자 감면과 만기 연장 등 정부의 대책과 지원을 촉구하면서 제2,제3의 헝다그룹 사태가 이어질 것이라는 흉흉한 소문마저 돌고 있다.

최근 인플레로 인한 각종 원자재 가격의 급등과 심각한 중국의 전력난도 변수다. 따라서 중국 증시에서 부동산 금융주는 하락하고 철강 원자재 전기차 등 친환경 관련주가 상승하는 상반된 흐름은 일찌감치 예견되었다고 할 수 있다.

중국의 각종 규제 강화와 내부 균열 등으로 인해 이미 외국인 자금들이 빠져나간 홍콩 증시는 중국 증시보다 하락 폭이 큰 상황이고, 일부 홍콩 기업들은  미국의 중국 규제 강화로 인해 직격탄을 맞고 있다.

한국 증시는 어떠한가. 코스피 3000, 코스닥 1000을 놓고 지루한 줄다리기, 샅바 싸움이 여전히 진행중이다. 한때 75조원을 넘나들던 고객예탁금은 65조원대에서 정체된 상태이고 1150원대로 하향 안정될 것이라던 원달러 환율은 다시 1185원을 넘어서고 있다.

10월 한달간 외국인들은 코스피에서 3조8천억을 순매도했는데, 기관은 고작 7300억을 순매수하는데 그쳤고 개인들이 이 물량 2조8천억을 순매수한 것으로 집계되었다.

11월 첫째주 한주간의 동향을 보면 외국인이 367억을 순매도한 반면 기관이 8740억을 순매수한 것으로 집계되었는데 개인들의 8710억 순매도 물량을 그대로 받아낸 수준이어서 수급 동향은 조금더 지켜보아야 할 듯 하다.

삼성전자의 폴더블폰이 미국 시장에서 33.7%의 점유율로 1위를 차지했다는 소식에도, 10월 수출이 전년 대비 27.1% 증가했고, 코스피 상장기업들의 80%가  3분기 기업실적이 전년 대비 호전된 것으로 나타났음에도, 11월1일 'With 코로나' 선언으로 일상으로 돌아가는 시기를 앞당기기로 했다는 소식에도 한국 증시는 도무지 답답한 박스권이나 지루한 저항선을 시원하게 돌파하지 못하고 있다.

넷플릭스의 <오징어게임(Squid Game)> 이후 글로벌 한류가  전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지만 한두 차례 동반 강세 이후 엔터나 드라마 영화 콘텐츠로의 폭넓은 상승세로 확산 내지는 한단계 레벨업 까지는 일정부분 한계가 있어 보인다.

변이바이러스 확산과  'with 코로나'이후 코로나 재유행이라는 악재속에서도 미국 등 선진국 증시는 경기 회복과 일상 복귀를 전제로 한 "리오프닝" 관련주 (항공, 여행, 소비, 호텔 등)들이 연일 상승세를 주도하고 있다.

하루 반짝 오르고 다시 내리고마는 우리 증시와 비교하면 부럽기만 하다. 한국 증시는 시세의 연속성이 없는 것이 확실하다. 전기차, 메타버스, 가상화폐, 블록체인 등 글로벌 신기술 기업들과 미국을 대표하는 시총 상위빅테크 산업들의 랠리속에서도 우리나라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현대차> <기아> <LG화학> 등의 주가는 신통치 않다.

한국을 대표하는 기업들의 주가를 미국의 시총상위 빅테크 기업들의 주가와 비교해보면 그저 한숨만 나온다. 많은 개인투자자들이 이구동성으로 상대적 박탈감을 하소연한다. "디커플링 한국 KOSPI, 도대체 머선 129 ? "

많은 투자자들은 그 첫번째 이유로 기관과 외인의 공매도를 꼽는데 주저하지 않는다. 물론 그 이유도 있겠지만 반드시 그것 때문만은 아니다. 필자는 기업들의 경쟁력과 정부 정책, 각종 투자 규제, 외국인들의 자금이탈, 중국 리스크, 금리인상 등을 종합적으로 꼽는다.

한국은행이 11월 금통위에서 선제적으로 금리인상을 할 것이라는 예상이 우세하다. 가계부채 급증과 인플레 압력을 우려해서다. 지난 9월 0.25% 인상에 이어 이번에 또 인상하면 기준금리는 1%가 된다.

인플레로 인한 그동안의 전력난, 원자재 대란, 물류 병목현상 등에서 알 수 있듯이, 최근 '요소수 대란' 은 앞으로 닥쳐올 예기치 못한 수많은 이슈들 리스트업(list up) 중에서 "아주 크고 많은 것 중의 그저 작은 하나(One of Them)" 에 불과하다.

주식은 기본적으로 위험 자산이다. 피하겠다면 몰라도 주식 투자로 돈을 벌겠다고 하면 훨씬 더 크고 먹을 것이 많은 시장으로 눈을 돌려야 한다.

돈이 몰리는 시장으로 가야 한다. 전세계 주식시장의 시가총액 기준으로 2%가 채 안되는 한국 시장만 고집할 것이 아니라 미국과 유럽, 일본과 중국 등 더 크고 더 넓은 시장에서 더 많은 가능성을 노크해야 한다.

그것이 불확실성 해소로 환호하고 있는 글로벌 증시에서 소외당하지 않는 길이다. 아울러 상대적 박탈감에서 벗어나 수익에 동참하는 현실적인 대안이기도 하다. 분산투자가 가장 확실한 수익의 지름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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