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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5G SA’ 상용화 속도 낸다…경쟁사 “고객 체감 속도 의문”
KT, ‘5G SA’ 상용화 속도 낸다…경쟁사 “고객 체감 속도 의문”
  • 신정수 기자
  • 승인 2021.07.16 08: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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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배터리 최대 8.8%↑…5G 반응속도↑”
이론상 최대 속도는 2.4Gbps→1.5Gbps 저하
경쟁사 “되려 고객 체감 속도 느려질 수도”

KT의 국내 최초 5G 단독모드(SA) 상용화 발표에 경쟁사들이 5G 스마트폰 체감 속도 저하를 우려하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KT는 15일 5G SA 상용서비스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5G SA는 우선 삼성 갤럭시S20, S20+, S20 울트라 3종의 단말에서 제공하며, 추후 제조사와 협력해 적용 단말을 확대할 계획이다.

SA 전환을 원할 경우 단말 메뉴에서 ‘설정-소프트웨어 업데이트-다운로드 및 설치’ 후 1회 더 재부팅하면 이용이 가능하다.

2019년 4월 5G 서비스 개시 후 2년 3개월여 만에 상용화되는 SA는 5G망만 단독 사용해 5G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현재 서비스 중인 비단독모드(NSA)에 비해 한 단계 진화한 기술 방식으로 평가된다. 

LTE 상용화 초기에도 3G망과 병합해 사용하는 방식이었다가 LTE망만 단독 사용하는 방식으로 발전한 바 있다.

KT는 “5G SA는 5G 주파수만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만큼 5G폰을 이용하는 시간이 늘어나고, 빠른 반응속도로 5G를 사용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가 삼성 갤럭시S20+ 단말로 SA와 NSA의 배터리 사용시간을 비교 시험한 결과, SA(13시간 38분)는 NSA(12시간 32분)보다 최대 1시간 6분(8.8%)을 더 오래 쓰는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KT가 주장하는 ‘빠른 반응속도(초저지연)의 5G’는 고객이 체감하기 어렵다. 이는 KT에서도 인정하는 부분이다. 대신 KT는 SA 상용화로 네트워크 슬라이싱과 초저지연을 필요로 하는 자율주행, 스마트팩토리 등 5G B2B 서비스 개발이 활기를 띨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더욱이 경쟁사들은 오히려 5G SA 방식이 기존 5G+LTE 병합 방식보다 체감 속도가 느려질 수 있다고 지적한다. 이론상으로도 최대 속도는 떨어진다. 

이통 3사가 2019년 밝혔던 5G+LTE 병합 최대 속도는 ▲SK텔레콤 2.7Gbps ▲KT 2.4Gbps ▲LG유플러스 2.1Gbps 등이다. 이번에 KT가 밝힌 5G SA의 최대 속도는 1.5Gbps다.

물론 이론상의 최대 속도는 이용자들이 실제 체감하는 5G 속도를 대변하진 못한다. 

그럼에도 경쟁사들은 “이용자가 많이 몰리는 강남역 같은 장소에서 5G SA를 쓴다면 감당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5G 커버리지 면적이 LTE 대비 좁기 때문에 음영지역에 가면 신호가 약해져 통신 품질이 떨어질 수도 있다”고 우려한다. 

실제 SK텔레콤이나 LG유플러스의 경우 이미 지난해 5G SA 기술 검증을 거쳤지만, 아직 상용화 단계는 시기상조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고객들의 5G 이용 속도가 느려질 수도 있다는 우려와 가능성은 이동통신사에 있어 가장 큰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자사는)지연속도 등 SA의 장점을 필요로 하는 B2B 사업장에 대해 KT와 동일한 SA(Option2)를 적용해 서비스 제공 중”이라며 “하지만 B2C 고객 대상으로는 현재 제공 중인 5G 서비스인 NSA 대비 속도가 느려질 가능성이 있어 해당 이슈의 해소가 가능한 차세대 SA(Option4) 도입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자사도)SA 기술 검증을 완료했기 때문에 고객들의 수요가 있으면 언제든 상용화를 검토할 수 있다. 다만 SA는 이용자가 많이 몰리는 장소에선 통신 품질이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있고, 기업 입장에선 투자 대비 수익이 나와야 하는데 현 단계에선 SA의 필요성을 못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KT 관계자는 “스마트폰 고객 관점에서 SA로 인해 빨라진 반응속도(초저지연)는 체감할 수 없지만, 베터리 이용시간이 증가한다는 점은 큰 장점”이라며 “이론적으로는 최대 속도가 기존보다 떨어지는 건 맞지만, 고객이 체감하는 전송속도의 차이는 없다”고 반박했다.

KT는 2019년 NSA 방식의 5G 서비스를 시작할 때부터 SA로 진화를 염두에 두고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또한 SA 상용망 제공을 위해 기술 개발과 필드 검증을 지속했다. 

올해 1월부터는 KT 임직원을 대상으로 전국 5G 상용망에서 SA 시범서비스를 실시하는 등 고객 체감품질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전했다.

한편 KT는 5G SA 상용화로 인해 올 연말부터 보다 정교한 재난문자 서비스가 가능해질 예정이다. 

LTE 기지국 기반의 재난문자는 불필요한 인근 지역의 정보까지 수신되는 경우가 있었다. 하지만 SA에서는 위치한 지역의 재난문자만 제공해 이용자 불편을 줄이고, 재난상황의 효과적 전파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KT는 5G SA 상용화에 이어 네트워크 슬라이싱과 같은 차별화 기술을 바탕으로 5G 융합서비스 개발에 가속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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