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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업계 실적 악화 ‘남아도는 경유가 주범'
정유업계 실적 악화 ‘남아도는 경유가 주범'
  • 주선영 기자
  • 승인 2014.08.11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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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업계의 실적 악화가 남아도는 경유(디젤)가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남아도는 경유가 갈 곳은 해외시장이지만, 수출 시황 악화로 마진이 점차 떨어지는 추세라는 이유에서다.

11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의 경유 생산량은 1억5천209만9천 배럴로 작년 동기(1억4천663만5천 배럴)보다 3.7% 증가했다. 작년 하반기(1억5천114만4천 배럴)와 비교해도 0.6% 늘었다.

 
이에 비해 상반기 경유 소비량은 7천42만3천 배럴로 생산량의 46.3%에 불과했다.

디젤 수입차의 인기를 등에 업고 경유 수요가 꾸준히 늘어남에 따라 경유 소비량은 2012년 1억3천672만4천 배럴에서 2013년 1억4천302만 배럴로 4.6% 증가한 데 이어 올해 상반기에는 작년 동기간보다 1.2% 늘었다.

정유업계는 상반기 생산량의 55.7%에 달하는 8천475만1천 배럴, 103억3천415만3천 달러 어치를 수출했다. 작년 상반기보다 수출 물량은 0.5%, 금액은 0.1% 증가하는 데 그쳤다.

유독 경유 재고가 쌓인 것은, 업계의 고도화설비 투자로 경유 생산이 급증한 반면 중국·인도·인도네시아 등 주요 소비국에서 수요가 감소했기 때문이다.

중국은 작년부터 내수 수요를 충당하고 남는 경유를 수출하기 시작했고, 미국도 셰일에너지 개발에 착수한 이후 쏟아져나오는 경유를 유럽으로 보내 우리 업계는 작년 4분기부터 유럽 수출길이 막히다시피 했다.

여기에 동남아시아의 큰 시장인 인도·인도네시아도 정부가 유조보조금을 15∼20% 축소함에 따라 인도는 작년보다 수요가 1%, 인도네시아는 5% 감소했다.

올해 1분기까지 실적을 지탱하던 계절적 수요마저 4월부터 사라졌고, 경유마진 하락세가 가속화해 이익이 급락하자 SK이노베이션과 에쓰오일은 2분기 각각 503억원과 549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면서 '어닝쇼크'에 빠졌다.

업계 관계자는 "이처럼 어려운 경유 시장 분위기에 불구하고, 정부는 알뜰주유소 및 석유 현물 전자상거래에 수수료를 부과하는 등 업계의 어려움을 가중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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