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상 가능성에 은행들 이익 개선 전망 나와
앞으로 중간배당 등 주주환원 기대감 커질 전망
금리 인상 가능성에 올 하반기 최선호 업종으로 꼽히는 은행주들을 외국인들이 팔아치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외국인투자자는 신한지주(4만2000원 +1.94%)·KB금융(5만6900원 +1.79%)·우리금융지주(1만1900원 +3.93%)·하나금융지주(4만6000원 +2.79%)·기업은행(1만850원 +2.36%) 등 5개 종목을 1130억원 매도했다.
외국인은 올 초 이후 경기 회복과 금리 인상으로 은행 등의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하면서 은행주를 포트폴리오에 담기 시작했다. 지난해 코로나19로 성장주에 대한 관심이 커지며 비교적 관심 밖으로 밀려났던 은행주들에 다시 사들인 것이다.
올 1월부터 5월까지 외국인은 신한지주·KB금융·우리금융지주·하나금융지주·기업은행을 총 2조1199억원 매수하는 모습을 보였다. KB금융의 매수 금액이 7191억원으로 가장 많았으며 신한지주(6818억원), 하나금융지주(4060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이에 따라 은행 관련 종목들은 일제히 상승세를 보였는데 올해 들어 상승률이 가장 높았던 종목은 하나금융지주로 29.7% 올랐다.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는 코스피의 상승률(13.4%)을 크게 웃돌았다.
이어 KB금융(28.8%), 신한지주(28.5%), 기업은행(19.9%), 우리금융지주(17.6%) 등도 지수 상승률을 상회했다.
은행주는 경기 회복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로 금리 인상이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에서 상승세를 탔다. 금리 인상에 따라 은행 순이자마진(NIM)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것으로 해석된다.
한국은행은 오는 7월과 8월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 결정 회의에서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매파적 소수 의견이 나온 뒤 오는 10월에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에 나설 것이라는 추정에 힘이 실리고 있다.
한은은 지난해 3월 기준금리를 1.25%에서 0.75%로 내리고 같은 해 5월 사상 최저 수준인 연 0.5%로 낮춘 뒤 지난달까지 모두 8차례 연속 같은 수준을 지속했다.
증권업계는 외국인들이 은행주가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지만 추가적인 상승 동력이 없기 때문에 대거 차익실현을 하고 있는 것으로 진단했다.
아울러 앞으로 은행주들이 중간배당 등 주주환원에 대한 관심이 커지며 다시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금융위원회가 은행과 금융지주에 배당성향을 20% 이내로 제한하라고 했던 권고 효력이 이달 30일 만료되면서 주주 환원 정책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업계는 상대적으로 낮은 밸류에이션을 받고 있는 은행들이 낮은 배당성향, 낮은 자본비율을 해소하고 있어 다른 은행들과의 차이를 줄이고 있는 중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증권과 달리 은행은 내년 자기자본이익률(ROE)이 추가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며 밸류에이션이 더 높아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