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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포 재건축 5천 채 이주 본격화…전세대란 오나?
반포 재건축 5천 채 이주 본격화…전세대란 오나?
  • 양희중 기자
  • 승인 2021.06.09 10: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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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부터 이주 수요 급증…서초구 전셋값 오름폭 확대
전세 매물 품귀→전셋값 상승→집값 상승 악순환 반복

반포의 대규모 재건축 단지 이주가 본격화하면서 서초구 전세 시장의 전운이 감돌고 있다. 자녀 교육 문제 등으로 생활 여건이 비슷한 인근 지역의 전셋집을 선점하려는 주택 수요가 늘면서 전세 매물이 품귀 현상을 빚고 있다. 서초구에서 시작된 전세난이 인근 동작구까지 영향을 미치는 양상이다.

특히 재건축 이주 단지가 늘어나면서 전세 수요는 급등했지만, 물량이 많지 않아 전셋집 찾기가 갈수록 어려워지고, 전셋값도 오름폭을 키우면 상승하고 있다. 일부 단지에서는 신고가를 경신하는 사례도 나왔다.

이 같은 전세난을 해결하기 위한 단기 주택 공급 대책이 사실상 없는 상황에서 기존 주택 수요까지 겹치면서 전셋값 급등이 지속할 수 있다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일각에선 전셋값이 상승하면 매맷값까지 자극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정비업계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이주를 시작한 반포주공1단지 1·2·4주구(2120가구)부터 신반포18차(182가구), 반포주공1단지 3주구(1490가구) 등이 이주에 나서고 있다. 

하반기 이주 예정인 신반포 18·21차 등을 포함하면 서초구 내 이주 수요만 5000여 가구에 달한다. 이주 수요가 급증하면서 서초구 일대 전세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지난 5월 다섯째 주(지난달 31일 기준)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전주 대비 0.02% 상승한 0.06% 기록했다. 

서울은 지난 3~5월 0.03%의 비교적 낮은 상승률을 보이다, 최근 3주간 0.03%→0.04%→0.06%로 오름폭을 키우고 있다.

정비사업 이주 영향으로 서초구(0.26%)의 전셋값이 급등했다. 8월1주(0.28%) 이후 43주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서초구는 5주 연속(0.01→0.04→0.07→0.16%→0.26) 오름폭을 키우고 있다. 

또 서초구 전셋값 급등 여파가 인근지역으로 확대되고 있다. 동작구도 지난달 들어 4주 연속(0%→0.01%→0.02%→0.06%→0.1%)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전셋값 신고가 경신도 이어지고 있다. 국토부의 아파트실거래가조회에 따르면, 반포자이(전용면적 84.9㎡)는 지난달 20일 20억원에 전세 계약이 성사됐다. 지난 1월 대비 2억원 가량 상승했다. 또 지난달 14일 래미안퍼스티지(전용면적 84.9㎡) 전세 매물도 20억원에 거래돼 신고가를 경신했다.

주택시장에선 공급 부족에 따른 수급불균형으로 전세 시장의 불안이 갈수록 커질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서초구 일대는 재건축 이주 수요와 학군 등에 따른 주택 수요가 겹치면서 전세 매물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지난해 7월 임대료 인상을 5% 이내로 제한하는 ‘전월세상한제’와 임대차 계약이 만료됐을 때 임차인이 갱신을 요구할 수 있는 ‘계약갱신청구권’ 등 새로운 임대차보호법이 본격 시행되면서 전세 매물이 급감한 것도 악재다.

전셋값을 결정짓는 또 하나의 변수인 신규 공급 물량은 하반기에 더욱 줄어든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 입주 예정인 서울 아파트는 1만3023가구다. 이는 2019년 하반기(2만3989가구), 2020년 하반기(2만2786가구)와 비교하면 1만 가구 이상 감소한 물량이다.

전문가들은 수급불균형으로 영향으로 서울 아파트 전셋값이 더 오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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