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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따이궁 만으론 역부족…루이비통 철수에 시내면세점 ‘날벼락’
中따이궁 만으론 역부족…루이비통 철수에 시내면세점 ‘날벼락’
  • 송채석 기자
  • 승인 2021.06.04 15: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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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세업계 “파장 클 것…경쟁력 저하 우려”

프랑스 명품 브랜드 루이비통이 국내 시내면세점 철수를 검토한다고 알려지면서 면세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루이비통이 빠지면 국내 면세업계의 경쟁력에 심각한 타격이 될 것이란 진단이 잇따르고 있다. 중국 따이궁(보따리상) 의존도가 높은 국내 면세업계의 상황이 원인이 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4일 업계에 따르면 루이비통은 한국 시내면세점 철수를 검토중이다. 현재 국내 시내면세점 7곳에 입점해 있다. 구체적으로 롯데면세점 명동본점과 월드타워점, 신세계면세점 명동점, 신라면세점 서울점 등 서울 4곳과 부산 1곳, 제주 2곳 등이다.

루이비통은 글로벌 사업 재편에 나서면서 앞으로 공항 면세점에 집중하겠다는 사업 방향을 국내 면세업계에 전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코로나19 상황이 다소 진정 국면에 들어가면서 주요 공항이 재개되자 이 같은 사업 정책을 내놓은 것으로 보인다”며 “공항에 신규 매장을 내기 위해 부진한 매장을 정리하는 차원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루이비통은 자신의 브랜드 가치를 지키기 위해 엄격하게 매장 수를 관리하고 있다. 이에 신규 출점을 위해 실적이 부진한 국내 시내면세점 철수를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또 업계는 루이비통의 결정에는 중국 보따리상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국내 시내면세점 매출의 90% 이상은 이들에게서 나온다. 

실제 지난 4월 국내 면세점 매출은 1조5574억원을 기록하며 코로나19 확산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4월 매출의 95%(1조4794억원)는 외국인 매출이었다. 외국인 매출의 대부분은 중국 보따리상에서 나온다.

코로나19 이전에는 일반 관광객들이 시내면세점을 찾는 비중이 적지 않았지만, 관광이 어려워지면서 보따리상이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이들은 2주간 자가격리를 감수하고서도 한국에 들어와 주로 화장품을 쓸어간다. 루이비통은 이같이 중국 보따리상만 남은 국내 시내면세점에서 더이상 매력을 느끼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대신 루이비통은 명품 소비 규모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중국에 직접 진출할 계획을 갖고 있다. 외신에 따르면 루이비통은 2023년까지 중국 6개 공항면세점에 매장을 낼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루이비통이 (매장에서)빠지면 국내 면세업계이 미치는 파장이 상당할 것”이라며 “비슷한 규모의 브랜드를 찾기도 쉽지 않아 국내 면세업계의 경쟁력 저하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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