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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 전셋값 브레이크 고장났나…서울 101주 연속 상승세 유지
서울 아파트 전셋값 브레이크 고장났나…서울 101주 연속 상승세 유지
  • 양희중 기자
  • 승인 2021.06.04 09: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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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상승폭 다시 확대…지난주 0.04→이번주 0.06%
서초구 0.26%…재건축 이주수요 동작·송파 인근 확산
7주째 하락하던 양천구도 보합…서울 전역 반등 추세
정부, 3개월 간 임대차 신고 동향 집중 모니터링 방침

서울 아파트 전셋값이 101주째 오름세를 지속하고 있다. 정부가 지난해부터 전세시장 안정을 위해 각종 대책을 내놨지만 안정은 커녕 상승세가 끝없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더욱이 가격 상승세를 자극할 수 있는 요인들이 쌓이고 있어 전세 시장 불안이 가중될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3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기준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은 0.06% 올라 전 주(0.04%) 보다 상승폭이 확대됐다.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 상승세는 지난 2019년 7월 첫째 주(1일 기준)부터 이번주까지 101주째 이어지고 있다. 정부가 작년 7월 도입한 전월세상한제, 계약갱신청구권 등 임대차2법 시행을 전후로 전세난이 가중되면서 전세 가격은 쉼 없이 오르고 있다.

올해 들어 진정양상을 보이며 지난 4월 말(26일 기준)에는 0.02%까지 상승폭이 줄었지만 임대차3법의 마지막 퍼즐이라 할 수 있는 전월세신고제 시행을 앞두고 다시 상승폭이 0.06%까지 커졌다.

특히 최근에는 재건축 정비사업 이주 수요가 몰린 강남권 지역을 중심으로 전셋값이 크게 오르면서 임대차 시장 불안이 심화되는 모습이다.

이번주 서초구 전세가격 상승률은 0.26%에 달했다. 서초구 전셋값은 최근 0.04→0.07→0.16→0.26% 등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반포동 일대 재건축 아파트 단지의 이주가 본격화 되면서 주변지역 전세 가격에 불을 붙인 양상이다.

서초구 반포동 반포자이 전용면적 84㎡는 지난달 20일 20억원(5층)에 전세 계약이 체결됐다. 이는 직전 최고가인 18억원 보다 2억원이나 오른 가격이다.

서초구 정비사업 이주 수요는 송파구 등 인근으로 전세난이 확산하는 분위기다. 실제 이번주 송파구 전세가격 상승률은 0.09%로 전 주(0.02%) 보다 4배 넘게 뛰어올랐다. 동작구도 이번주 0.10% 상승해 전 주(0.06%)보다 오름폭이 확대됐고, 강남구도 이번주 0.04% 올라 전 주(0.02%) 보다 오름폭이 커졌다.

이밖에 강북권에서는 노원구각 상대적으로 저가 인식이 있는 월계·공릉동 중소형 단지 위주로 오르며 0.10% 상승률을 보였다.

이번주에 서울에서 하락세를 보인 곳은 한 곳도 없었다. 지난주까지 7주 연속 하락세를 보였던 양천구도 이번주 보합세로 올라섰다.

서초구발 전세난이 인근 지역으로 번지면서 서울 전역 불안 양상으로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지난 1일부터 시행된 전월세신고제가 또다른 악재로 작용할 것이란 우려도 나오고 있다.

전월세 신고제는 보증금 6000만원, 또는 월세 30만원 이상의 전월세 거래의 경우 30일 내에 지자체에 신고하도록 한 제도다. 이로 인해 정부는 임대차 시장이 투명해져 임차인 보호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임대차 시장의 불안을 심화시킬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임대소득 정보를 가진 정부가 임대인의 과세 금액을 늘려 결국 전세 가격 인상을 불러올 수 있다는 것이다.
 
정부는 임대차 신고내용을 과세정보로 활용하지 않겠다는 점을 분명히 하면서 향후 3개월 동안 임대차 신고 동향을 집중 모니터링 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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