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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 아파트값 급등·전세난에 주택 수요 빌라로 번지나
서울 강남 아파트값 급등·전세난에 주택 수요 빌라로 번지나
  • 양희중 기자
  • 승인 2021.06.03 10: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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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주도 정비사업 빠진 강남에 주택 수요 집중

서울 강남 지역의 다세대·연립주택 매매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서울 아파트값이 급등하고, 매물 잠김 현상이 갈수록 심화하면서 빌라로 눈을 돌린 주택 수요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특히 강남 지역 빌라촌이 공공주도의 정비사업 대상에서 빠지면서 향후 재개발이 노린 투자 수요까지 몰리면서 호가가 하루가 다르게 오르고 있다. 흔히 강남 지역 아파트값 상승을 빗댄 ‘강남 불패’가 빌라로 번진 양상이다.

서울의 빌라 매매 거래량이 9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 4월 서울 빌라 매매 거래량은 6441건으로 전월 5522건보다 919건(16.6%)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7월 8613건 이후 9개월 만에 최대치다.

반면,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는 1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줄었다. 지난 4월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신고일 기준)은 4194건으로, 전월(4495건) 대비 301건(6.7%) 감소했다. 

올 1월(32.2%)이후 4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통상 아파트 거래량이 빌라보다 월간 기준 2~3배 많지만 올해는 4개월 연속 빌라 거래량이 아파트를 앞서고 있다.

서울시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 4월 서울의 다세대·연립주택 매매 건수(신고일 기준)는 총 3217건으로, 아파트 매매 건수(1450건)보다 2.2배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1월 다세대·연립주택 거래량은 5883건으로, 아파트 거래량(5771건)을 근소하게 앞질렀다. 

이후 2월에는 4422건으로 아파트(3854건)보다 14.7% 많아졌고, 3월은 5056건으로 아파트(3730건)보다 35.5% 많아졌다.

특히 강남 지역 빌라 거래량 증가율이 서울 전체 거래량 증가율을 앞섰다. 정부가 도심 공공주택 복합사업(도심 복합사업) 추진 계획을 발표한 지난 2월 강남구 빌라 거래량은 전년 동월 대비 9.35% 늘었다. 

반면, 서울 전체 빌라 거래량은 같은 기간 대비 10.5% 줄었다. 이후 3월과 4월 강남 빌라 거래량은 각각 82%, 65% 늘었으나, 서울 전체 거래량은 35%, 27% 증가했다.

실수요와 투자수요가 함께 몰리며 빌라 매맷값도 꾸준히 오르고 있다. KB 리브부동산 4월 월간가격동향조사에 따르면 서울의 연립주택 평균 매맷값은 지난해 8월 3억113만원으로, 처음 3억원을 넘긴 뒤 지난해 11월 3억1343만원, 올해 1월 3억2207만원, 4월 3억2648만원으로 매달 상승하고 있다.

부동산 시장에선 아파트값 상승세가 여전하고, 정부의 부동산 정책 등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주택수요가 빌라로 몰릴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규제 완화와 민간 정비사업 활성화를 앞세워 10년 만에 서울시장직에 복귀한 오세훈 시장이 당선 이후 커진 재건축 기대감과 내년 대선을 앞두고 세제와 대출 규제 완화 등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집값 급등으로 아파트 대신 빌라로 눈을 돌리는 주택 수요가 늘면서 당분간 빌라 매맷값이 강보합세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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