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전선의 주가가 호반그룹으로의 인수 결정과 코스피200지수 편입, 그리고 6000만 달러 규모의 방글라데시 사업 수주 소식이 더해지면서 연일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1일 대한전선은 등락을 보이다 전 거래일 대비 0.25% 오른 204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전날에는 20.77%의 급등세를 보였고 금일까지 6거래일간 상승률이 무려 54.75%에 육박한다.

이러한 급등세를 견인한 주요요인은 지난 달 25일 호반그룹이 대한전선 인수 절차를 완료했다는 소식을 발표하면서 신성장 동력 마련에 기대감이 확대됐기 때문이다.

대한전선은 이번 호반그룹으로의 인수를 통해 신재생에너지, 전기차, 광통신 등 산업에서 경쟁력 강화에 나선다고 밝혔다. 

아울러 한국거래소가 코스피200 구성 종목 정기 변경 결과 발표에서 대한전선을 신규 편입한다고 밝혔고 이에 11일부터 코스피200에 신규 편입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주가 상승을 부추겼다.

방글라데시 교육부 산하 교육정보통계국(BANBEIS)이 발주한 정보통신기술(ICT) 교육훈련센터 건립 프로젝트 수주에 성공한 것도 주가 상승에 단단히 한 몫하는 분위기다 .

방글라데시 곳곳에 ICT 전문 교육·훈련센터를 건립하는 사업으로 6000만 달러 규모의 대형 프로젝트다.

대한전선은 1955년에 설립된 국내 최초의 종합 전선회사로 전력·통신 케이블과 소재 분야를 개척하고 미주, 유럽, 중동 등 주요 시장에 생산 기지와 지사를 구축해 왔다.

2000년대 들어서는 해외 인프라 개발사업을 위한 전담 조직을 구성하고 몽골, 세네갈, 말리 등 다양한 국가에서 성과를 쌓는 등 전선 업종 1위 업체였으나 2009년 LS전선에 매출을 추월당한 이후 실적 부진을 겪으면서 격차는 점진적으로 큰 폭의 차이를 보였다. 

2012년 말 종가 기준 8960원까지 올랐던 대한전선 주가는 이내 실적 악화에 따라 폭락을 거듭하더니 2013년 말부터는 2000원대로 주저앉았다.

이어 2014년 말 매출채권 등에 대한 대손충당금 과소 계상, 재고자산평가손실 과소 계상, 증권신고서 거짓 기재 등 사유로 1년여간 주식 매매 거래가 정지되기도 하는 등 악재에 부진을 면치 못했다.

증권업계는 대한전선에 대해 다각적 호재에 오랜만에 급등세를 보이고 있지만 급격한 주가 상승세로 인해 밸류에이션이 다소 높게 형성됐다고 지적했다.

금일 종가 기준 대한전선 주가수익비율(PER)은 145.36배에 달하는데 이는 LS전선 모회사인 LS의 PER(12.26배)보다도 지나치게 높다는 분석을 내놓은 것이다.

아울러 전기차 시장 확대에 따라 권선 사업 부문의 외형 성장 가능성은 있지만 대한전선이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힌 전기차 권선 자체가 수익성이 아주 높은 사업은 아니라고 밝혔다. 

이어 경쟁 업체인 LS전선이 일찌감치 유수의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과 공급 계약을 맺은 데다 해외 업체와 제휴도 활발한 상황이어서 격차를 줄이기는 쉽지 않다고 평가했다. 

현재 국내 전선 시장의 매출 기준 점유율은 LS 계열이 약 60%를 차지하고 있다.

대한전선(21.6%)에 비해 협상력이 크게 높은 상황인데도 불구하고 대한전선 시가총액이 LS 시가총액 내 LS전선 매출 비중에 해당하는 부분을 웃도는 것은 비정상적이며 최근 성장 모멘텀이 부각되면서 대한전선 밸류에이션이 다소 높게 책정된 것이라는 진단을 내놨다.

윤상현 기자 다른기사 보기